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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노 "한국 여자 팀은 한 팀이 아니었다"



스포츠일반

    기영노 "한국 여자 팀은 한 팀이 아니었다"

    "동료가 우는데 그냥 딴 짓.. 한 팀 아냐"

    - 해명에도 불구하고 2가지 의혹 남아
    - 군중 소리 때문에 코치 소리 안 들렸다? 문제 있어
    - 감기몸살로 안 나왔다는 노선영, 논란 거리 될 듯
    - 선수, 코칭 스태프 모두의 책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2월 20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 정관용> 어제 저녁에 있었던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 지금 아주 논란입니다. 여기서 세 선수가 동시에 보통 들어오는데 한 선수가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죠. 그 이후에 인터뷰가 있었는데 마치 그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선수를 탓한 듯한 그런 멘트들이 나와서 화가 난 네티즌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하루도 안 된 사이에 무려 30만 명이 넘게 지금 참여했습니다. 두 선수, 인터뷰한 두 선수 자격박탈해라, 빙상연맹 엄중 처벌해 달라, 이런 청원인데요. 조금 전 5시 반에 팀 감독과 논란이 된 김보름 선수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었죠. 이 논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스포츠평론가 기영노 씨 안녕하세요.

    ◆ 기영노> 안녕하세요. 목소리가 좀 좋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 정관용> 목이 좀 쉬셨네요. 대부분 다 압니다마는 팀추월 경기 짧게 좀 소개해 주시면요?

    ◆ 기영노> 여자는 6바퀴, 남자는 8바퀴 도는 경기입니다. 3명의 선수가 출전해서 그 팀의 3위의 선수가 들어오는 기록이 그 팀의 기록이 됩니다.

    (좌측부터)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 선수 (사진=평창동계올림픽 특별취재팀)

     

    ◇ 정관용> 마지막 선수의 기록이 기록인데 마지막 선수만 놔두고 앞의 두 선수가 먼저 들어오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경기죠?

    ◆ 기영노> 거의 없는데 어제 폴란드전에서도 있었고요. 가끔 있습니다. 왜냐하면 한 선수가 도저히 컨디션이 나쁘거나 부상을 당했거나 했을 때,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가끔 있습니다.

    ◇ 정관용> 아주 가끔?

    ◆ 기영노> 네.

    ◇ 정관용> 오늘 조금 전 5시 반에 기자회견을 하고 감독이 설명하기를 원래 작전을 짰는데 맨 뒤에 뒤처졌던 노선영 선수가 본인 스스로가 내가 맨 뒤에서 열심히 따라가는 작전으로 해 달라고 해서 그걸 받아들였다. 그리고 앞의 두 선수가 그렇게 격차가 많이 벌어지게 된 거를 코치진들이 앞의 두 선수한테 열심히 알려줬는데 제대로 경기장 분위기가 시끄러워서 전달이 안 됐던 것 같다, 이렇게 해명했는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 기영노> 한 팀이 아니었다는 얘기죠.

    ◇ 정관용> 한 팀이 아니었다.

    ◆ 기영노> 왜냐하면 지금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한 팀이 됐잖아요, 이제는. 그래서 한몸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팀추월은 사실 한몸으로 움직여야 돼요. 그게 좀 부족했다는 얘기인데 백철기 감독 이야기로는 6바퀴를 돌잖아요. 보셨던 것처럼 김보름 선수가 3바퀴 돌고 그다음에 박지우 선수와 노선영 선수 선수가 1바퀴씩 돌면 1바퀴가 남잖아요. 마지막 바퀴는 같이 하는 걸로 전력을 다해서. 노선영 선수가 뒤에 타는 겁니다, 그거를. 그래서 노선영 선수가 뒤에 탔다는 건 백철기 감독의 얘기였고요.

    그리고 기자가 물어봤는데 김보름 선수한테 인터뷰 내용 때문에 더 사람들이 기분 나빠한다 그랬더니 김보름 선수가 무조건 내 잘못이다. 상처를 드린 부분 사과드린다, 모두 뒷 선수를 못 챙긴 내 잘못이다라고 정식으로 사과를 했습니다. 박지우 선수는 너무 어리기 때문에 도저히 떨려서 못 나갔겠다고 해서 기자회견자리에는 안 나왔고요. 노선영 선수는 감기몸살 때문에 안 나온 걸로 돼 있는데 그래도 두 가지 의혹이 남아요.

    하나는 한몸이 돼서 움직이는 팀추월에 군중들 소리 때문에 코치 소리가 안 들렸다 하는 거는 좀 문제가 있죠. 한몸이 돼서 움직이면 숨소리까지 같이 가는 거 아닙니까? 그건 부족하고 또 하나는 노선영 선수가 감기몸살로 안 나온 것도 그게 본인의 의사겠습니다마는 이것도 또 문제가 될 것 같아요. 기자회견까지 하는 마당에 감기몸살이라고 해서 기자회견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것도 또 나중에 논란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방금 기영노 씨가 한 팀이 아니었다는 얘기죠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어제 그 경기 끝난 후에 노선영 선수가 혼자 울고 있었지 않습니까?

    ◆ 기영노> 그렇죠.

    ◇ 정관용> 아니, 한 팀이라면 울고 있는 선수 옆에 다른 선수들이 가서 같이 있어줬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울고 있는 선수를 놔두고 두 사람만 기자 인터뷰를 했다는 거 자체가 이미 한팀이 아니었다는 증거 아닌가요?

    ◆ 기영노> 그렇죠. 거기서 자기 휴대폰이나 만지고 있고, 어떻게 보면 웃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었고 해서. 언니죠. 29살이고 25살, 19살 이렇게 되는데 언니가 그렇게 조금 고개 숙이고 울고 있는데 그냥 딴 짓하는 건 한 팀이 아니었다는 거고요. 또 밥데용 코치가 위로하는 모습을 봤지 않습니까? 밥데용 코치가 전체 코치거든요. 네덜란드 스타플레이어 출신인데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때 이승훈 선수가 어부지리로 1만미터 금메달을 땄잖아요.

    그때 4위 됐다가 동메달 되면서 무등 태워준 사람이에요, 어린 선수를. 자기 나라 스벤 크라머 선수의 메달 뺏은 것과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등을 태워준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람은 진짜 스포츠맨십이 훌륭한 사람이죠. 이 사람의 스포츠맨십을 닮았다면 이 사람의 지도를 제대로 받았다면 이런 모습을 보였을까 할 정도로 어제 밥 데용 코치가 위로했던 모습은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노선영 선수 (사진= 이한형기자)

     

    ◇ 정관용> 그런데 같이 뛰었던 두 선수는 그렇게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한 팀이 아니었다, 이 말인데 그럼 그 같이 뛴 두 선수의 개인적 문제예요? 제가 볼 때는 팀 빙상연맹이나 팀 감독, 코칭 스태프의 문제예요,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기영노> 다 같이 책임을 져야 됩니다.

    ◇ 정관용> 다 같이.

    ◆ 기영노> 네. 빙상연맹이 항상 파벌 때문에 문제가 있었고 또 이번에 한국 대표 선수들이 짧은 기간이기는 했습니다마는 이승훈, 김보름 선수, 정재원 등이 며칠 동안 다른 훈련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모습도 있었고 긴 시간은 아니에요. 그러니까 빙상연맹이라든지 그 다음에 코칭 스태프라든지 이번에 백철기 감독, 선수 등 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사실 빙상연맹을 둘러싼 잡음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지금 조금 아까 방금 언급하신 고질적 파벌 그게 이번에도 또 드러난 게 아닌가요?

    ◆ 기영노> 네. 20년이 넘었는데요. 최근에 보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짬짬이 사건 또 2014 소치동계올림픽 때는 팀의 파문으로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거 또 최근에도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 행위들이 있어 왔거든요. 빙상연맹, 특히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이런 데서는 파이가 크기 때문에 국가대표로 뽑히느냐 안 뽑히느냐에 사활을 걸거든요. 거기서 시작이 된 게 많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기영노> 네, 안녕히 계십시오.

    ◇ 정관용> 스포츠평론가 기영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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