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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성추문에 경남 연극계도 '#미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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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따르는 성추문에 경남 연극계도 '#미투' 충격

     

    국내 연극계 거장인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문에 이어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과 김해지역 극단 대표가 성추문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경남 연극계가 충격에 빠졌다.

    18일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갤러리에 하용부 촌장(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윤택 연출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의 두 번째 글이다.

    그는 이윤택 연출가 이전에 하 촌장에게도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2001년 제1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열리던 때, 하 촌장이 산책이나 하자며 신입 단원이던 자신을 데리고 가 연극촌 옆 천막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평소 하 촌장이 어린 단원들에게 다정하게 대했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 촌장은 "참담하다.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책임으로 촌장직을 내려놓고 대외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 시일 내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하지만 "성폭행은 없었다"고 부인하며 "조사가 이뤄지면 그에 응당한 내 죄를 처벌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사장인 이윤택 연출가와 하 촌장이 성폭력 폭로로 물러나면서 연극촌을 운영하던 사단법인 밀양연극촌은 명맥을 잃게 생겼다. 당장 밀양시도 계약을 해지했다. 앞서 밀양연극촌에 합숙하며 연습하던 연희단거리패도 19일 해체됐다.

    이와 함께, 김해지역 모 극단 대표에 대한 성폭행과 추행 폭로도 이어졌다.

    18일 서울예대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10여년 전 김해지역 모 극단 대표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는 자신이 16살 때 지방극단에 있으면서 겪었던 일이라며 "그분도 똑같이 안마를 시켰다. 물수건으로 몸을 닦게 했고, 간간이 집에 데려다 준다며 자동차 옆자리에 태웠고 한 손은 핸들에 한 손은 제 속옷 안에 들어갔다. 드라이브를 가서 시골 골목에 차를 세워둔 채 그 안에서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김해 B극단 대표는 "성적인 접촉이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성폭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또, "극단 대표직을 내려놓기로 했고 연극계에서 완전히 떠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남연극협회는 19일 긴급회의를 열고 김해지역 해당 극단 대표를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자체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협회는 "용기를 내어 고백하고 피해 사실을 알리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과 함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예술이라는 핑계로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건강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기는커녕 정신적, 신체적으로 짓밟은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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