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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정권심판이냐 야권심판이냐



국회/정당

    6‧13 지방선거, 정권심판이냐 야권심판이냐

    자유한국 ‘PK 사수’ VS 바른미래 ‘수도권 공략’

    6‧13 지방선거에선 전통적인 여야 구도 외에 야권 내 경쟁과 연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야권의 전형적인 선거 전략은 정권심판론(論)에 입각해 왔다. 정권의 실정을 공략해 중간 평가의 계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이은 대선 패배의 영향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보수야권으로선 정부여당과 정면대결을 펼 여력이 부족하다.

    또 신당의 출현으로 분열을 겪고 있는 보수진영은 똘똘 뭉쳐 싸우기보다, 오히려 내부 주도권 경쟁의 장(場)으로 지선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의 적자인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영남권(TK‧PK)에서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전략을 펴는 반면, 신생 바른미래당은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켜 맞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수 경쟁의 전개 양상에 따라 한국당과 바른당의 막판 후보 단일화도 변수로 남아 있다. 야권이 중도를 포섭하는 보수성향의 한국과 미래, 친(親)여권 성향의 민평당 등으로 3분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지형이 복잡해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홍준표 "동남풍 불면 광역 '6+α'"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배수의 진을 쳤다. 지선에 자신의 당권 재신임을 걸었는데, 광역 6석, 경남도지사 사수가 그 전제다. 홍 대표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체 여론조사(여의도연구원) 추세를 근거로 "트렌드는 '6곳+알파(α)'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이 현재 보유 중인 광역단체장은 인천‧경기(수도권),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등 7곳이다. 새누리당 시절 제주까지 8석을 차지했던 지난 지선에서 전체 광역단체장 17석 중 9대 8로 박빙 열세였다.

    홍 대표의 계산은 TK와 PK 전부를 사수하고, 수도권과 강원 중 하나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김명연 사무부총장 1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충북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내심 기대치를 높게 잡았다. 광역 6~7석까지 가능하다는 기대감이다. 당 안팎에선 홍 대표가 레임덕에 빠지지 않는 광역단체장 당선 기준을 5석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위기감도 만만치 않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PK에서 약진한 것과 바른미래당이 수도권에서 승부를 보려 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재영입을 주도했던 홍 대표가 막상 성과가 없는 점도 문제다.

    한국당 간판으로 당선이 유력한 경북도지사의 경우만 현역 의원(김광림‧이철우‧박명재) 간 후보 경쟁이 치열한 반면, 인천(유정복), 경기(남경필), 부산(서병수) 등지에선 현 단체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결국 한국당의 승부처는 PK가 될 전망이다. 전통적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밀리고 밀려 후퇴한 결과다. 홍 대표가 측근 윤한홍 의원을 추천하며 경남지사에 '올인' 선언을 한 배경이다. 윤 의원의 대항마로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거론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안철수 '서울시장 카드' 꺼내나…보수야권 인재난, '단일화' 관측

    '전국정당'을 표방하고 창당한 바른미래당으로선 이번 지선에 당의 존폐가 걸렸다. 유승민(대구), 하태경(부산), 권은희‧김동철‧박주선(이상 광주), 주승용(전남), 김관영‧정운천(전북) 등 8명의 의원이 영‧호남에 걸쳐 포진한 반면 나머지 지역구 의원 9명이 수도권 소속이다.

    당세(勢)도 수도권에서 강한 편이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조사에서 통합정당은 서울에서 20%, 인천‧경기에서 15%를 받아 각각 6%, 10%에 그친 한국당에 앞섰다. 통합을 전제하지 않고 바른정당만으로도 수도권은 한국당과 경합 지역이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고)

    때문에 어떻게든 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 대표 자신도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한편, 측근 최명길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 보궐 출마 가능성도 닫지 않았다.

    신당의 전략은 서울시장 선거와 수도권 광역‧기초의회 진출, 영·호남 존재감 확인 등을 통해 한국당을 제치고 대안 야당이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유승민 대표는 "모든 지역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당 모두 인재난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고, 바른당도 전역에 걸쳐 광역단체장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수도권에서 바른당으로, 영남에서 한국당으로 후보단일화 요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 김명연 사무부총장은 "있을 수 없는 시나리오"라며 일축했다. 국민의당계열의 한 바른당 재선 의원도 "초반 당 지지율을 20% 이상 끌어올려 인재를 영입하고,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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