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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평창올림픽에 실낱같은 희망 꿈꿔"…외신도 주목



국제일반

    "이산가족, 평창올림픽에 실낱같은 희망 꿈꿔"…외신도 주목

    • 2018-02-17 15:33

    영국 신문, 이산가족 사연 소개하며 '남은 시간 얼마 없다'

    2015년 10월 이산가족 상봉이 끝난 뒤 버스에 탑승한 남측 가족과 작별인사를 하며 오열하는 북측 가족 (사진=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휴전선이 갈라놓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를 꿈꾸는 이산가족들의 실낱같은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강원도 속초발(發) 기사를 통해 속초에서 '단천식당'을 운영하는 김채현(50) 씨와 재미이산가족상봉위원회를 이끄는 이차희(77)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전쟁으로 갈라진 수백만 이산가족이 남북간 "정치적 분쟁의 인질"로 잡혀있다고 평가하면서 1985년 이후 여러 차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통해 가족과 재회한 이들은 겨우 1만8천800여 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에서만 6만여 명이 가족과의 상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다수가 80대 이상이라는 점에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강조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복 언니와의 만남을 꿈꾸는 김 씨는 "혹시 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났을까 봐 걱정된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언니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의 부친은 23살의 나이로 북한군에 징집돼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쟁포로로 잡히는 바람에 한국에서 새 가정을 꾸렸으나, 북한에 두고 온 처자식을 잊은 적이 없다고 김 씨는 전했다.

    김 씨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한 것과 관련, "대통령이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는 데 대화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대화를 위해선 만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네 살 때 부친, 큰오빠와 헤어진 이 씨는 1968년 미국으로 이주해 재미 이산가족들의 모임을 운영하면서 실낱같은 재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해방 전 중국에 머무르다 다른 가족과 함께 먼저 한국으로 건너왔다가 사업을 정리하고 곧 뒤따라 오겠다던 두 사람과 70년 넘게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씨는 "우리는 '일주일 뒤에 보자'고 했다. 아무도 그게 영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작별인사를 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재미 이산가족들의 모임을 운영하는 이 씨는 "몇 년 전까지 317명의 회원이 있었는데 작년 여름에는 25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 줄었다. 그중에는 94세 할머니도 있다"면서 "우리는 삶의 맨 끝에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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