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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최민정도 허물지 못한 26년 韓 '금녀의 벽'



스포츠일반

    괴물 최민정도 허물지 못한 26년 韓 '금녀의 벽'

    • 2018-02-13 21:19

    올림픽 女 쇼트트랙 사상 첫 500m 금메달 무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사진=노컷뉴스)

     

    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20 · 성남시청)조차 26년 동안 이어져온 철옹성을 깨지 못했다. 올림픽 사상 첫 여자 500m 금메달은 8번째 도전에서도 한국의 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최민정은 13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에 오른 5명 중 42초569를 찍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간발의 차이로 밀렸다. 그러나 판독 결과 임페딩(밀기반칙) 판정을 받아 실격됐다.

    이날 최민정은 극적으로 준준결승을 통과했다. 스타트가 다소 늦어 3위로 출발한 뒤 마지막 바퀴에서야 아웃코스를 공략해 날 들이밀기 끝에 2위로 골인했다. 몸을 풀린 최민정은 준결승에서는 강력한 아웃코스 질주로 폰타나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판커신(중국)이 탈락한 가운데 5연패를 노리던 중국은 준결승에서 3명이 전멸했다.

    하지만 최민정은 상승세를 결승에서 잇지 못했다. 특유의 스피드를 내세워 아웃코스를 공략했지만 좀처럼 노련한 폰타나를 제치지 못했다. 여기에 막판 순위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반칙까지 범하며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여자 500m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은 또 무산됐다.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26년 8개 대회 동안 이어진 노 골드다.

    500m는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한국 쇼트트랙도 어려운 종목이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 역대 21개의 금메달 중 500m는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남자 채지훈이 유일했다.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최민정이 넘어진 이유빈의 손을 터치하며 곧바로 질주하는 모습.(사진=노컷뉴스)

     

    체력과 끈기가 좋은 한국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순발력과 파워가 살짝 떨어져 정상을 밟지 못했다. 특히 여자부는 '전설' 전이경 싱가포르 감독과 박승희(스포츠토토) 등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민정이 한국 쇼트트랙의 '풍요 속의 빈곤'을 깨기 위해 나섰지만 그 역시 무산됐다.

    사실 500m는 최민정의 주종목이 아니지만 지난 시즌부터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결국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차 대회 우승, 지난달 4차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

    평창올림픽을 전후해서는 더욱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박세우 여자 대표팀 코치는 "남자 선수들과 최고 속도 훈련을 해도 멀리서 보면 누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 빠르다"고 최민정의 강력한 스피드를 인정했다.

    여자 선수로서는 괴물 같은 스피드인 셈이다. 최민정은 지난 10일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이유빈(서현고)이 넘어졌음에도 눈부신 역주로 1위 도약을 이끈 바 있다. 당시 최민정은 한 바퀴 반씩 뛰어야 함에도 두 바퀴씩을 혼자 달리는 괴력으로 팀을 구해냈다.

    그런 최민정조차 정복하지 못한 올림픽 500m다. 다만 최민정은 주종목인 1000m와 1500m 가 남아 있어 다관왕에 대한 가능성도 아직은 살아 있다. 26년 동안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았던 여자 500m의 철옹성은 오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일단 30년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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