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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의 '예악'과 뿌리가 된 '종묘제례악'을 한자리에서



공연/전시

    윤이상의 '예악'과 뿌리가 된 '종묘제례악'을 한자리에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 … 동·서양악단 최초로 교차연주

     

    ‘동·서양 음악의 중개자’라고 불리며 현대음악사에서 높이 평가받는 작곡가 윤이상. 그가 그렇게 불리는 이유는, 유럽에서 작곡한 100곡이 넘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동아시아 사상과 문화적 전통을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윤이상이 1966년 독일 도나우에싱겐 현대음악제에서 성공적인 초연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 ‘예악’은 전통음악 중 궁중음악의 분위기를 서양오케스트라를 위해 20세기 말 방식으로 다시 만든 곡이다.

    ‘종묘제례악’과 ‘수제천’에서 그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종묘제례악’의 악작(시작 부분)이 연상되는 도입부분을 갖고 있다. '무악'은 궁중무용 ‘춘앵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그런 그의 음악을, 그에게 실제로 영감을 전통음악과 한자리에서 교차해 듣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사장 손혜리)이 주관하는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이다.

    그동안 윤이상의 작품은 다양하게 무대에 올랐지만 윤이상의 작품과 그 뿌리가 되는 전통음악의 대규모 교차 연주는 시도된 바가 없었다.

    왼쪽부터 손혜리 이사장, 김희선 국입국악원 학예실장, 성시연 지휘자, 이영 피리 연주자.

     

    13일 진행된 오전 광화문 한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손혜리 이사장은 이번 공연에 대해 "윤이상의 작품 중 ‘예악’과 ‘무악’ 그리고 이 작품들에 영감을 준 전통음악의 교차연주를 통해 윤이상 음악의 뿌리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에는 국립국악원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서서 교차 연주한다. 손 이사장은 "동·서양 악단이 교차로 연주하는 방식 자체도 사실상 최초라 어려움이 많다"며 "무대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걸릴까 무대팀도 고민이 많지만, 잘만 된다면 정말 멋진 작업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공연은 ‘종묘제례악’, ‘수제천’, ‘춘앵전’은 조선시대 궁중음악기관‘장악원’의 맥을 잇는 전통음악의 종가 국립국악원의 연주와 춤으로 펼쳐진다.

    윤이상의 ‘예악’과 ‘무악’은 성시연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지난해 윤이상의 작품으로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를린 뮤직 페스티발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았다.

    지휘자 성시연이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지휘는 성시연이 맡았다. 지난해 12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떠난 뒤 두 달 만에 함께하는 뜻깊은 공연이다. 기자간담회에서 성 지휘자는 "두 달 만에 만났는데, 어제 헤어지다 만난 것처럼 익숙했다"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의 100여명의 단원들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00여명의 연주자가 한 무대에 오른다.

    윤이상은 서양음악이 펜글씨와 같은 직선이라면 우리의 음악은 붓글씨의 획과 같다고 표현했다. 윤이상은 서양의 악기로 전통음악을 표현하는 곡을 작곡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 윤이상의 작품 속에 전통적인 요소를 보여주기 위해 ‘오보에 독주를 위한 피리’와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가락 변주곡’을 연주한다. 특히 ‘오보에 독주를 위한 피리’는 전통의 명곡 중 하나인 피리 독주곡 ‘상령산’과 함께 구성해 관객들에게 윤이상의 작품 이해를 돕는다.

    □ 프로그램
    * 종묘제례악 ‘보태평 · 정대업’ / 연주_ 국립국악원 정악단, 국립국악원 무용단
    * 오보에 독주를 위한 ‘피리(Piri)’ & 피리독주곡 ‘상령산’ / 피리_ 이영, 오보에_ 전민경
    * 대관현악을 위한 ‘예악(Reak)’ / 작곡_ 윤이상, 지휘_ 성시연, 연주_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궁중무용 ‘춘앵전’ / 연주_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_ 국립국악원 무용단
    * 관악합주 ‘수제천’ / 연주_ 국립국악원 정악단
    *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가락(Garak)’ 변주곡 / 대금_이아람, 무용_아트프로젝트보라, 플루트_이지영, 피아노_임수연
    * 대관현악을 위한 무용환상 ‘무악(Muak)’ / 작곡_ 윤이상, 지휘_ 성시연, 연주_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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