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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클로이 김의 ‘퍼펙트 골드’, 못 볼뻔한 황당 사연



스포츠일반

    천재 클로이 김의 ‘퍼펙트 골드’, 못 볼뻔한 황당 사연

    결선 앞두고 軍 보안인력의 과도한 사인 요청에 불쾌감 표시

    한국계 미국선수 클로이 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경쟁선수를 압도하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사진=노컷뉴스)

     

    과도한 팬심의 끝은 정신교육이다.

    한국계 미국선수 클로이 김(18.한국명 김선)은 13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8.2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주목했던 천재 스노보더는 부모님의 나라에서 가장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2000년 4월 23일생인 클로이 김은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약 2달가량 앞두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기록과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예선부터 경쟁 선수를 압도했던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도중 SNS를 통해 생생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전날 예선 때는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는 글을 남겼고, 결선 도중에도 아침에 샌드위치를 먹고 나오지 않아 배가 고프다며 10대 소녀다움을 마냥 뽐냈다.

    세계 최고의 여자 하프파이프 선수지만 아직은 어린 클로이 김이었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그에게도 금메달이 걸린 결선 경기는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자칫 실수라도 하는 경우는 금메달 도전이 무산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클로이 김이 13일 결선 경기를 앞두고 제대로 된 아침 식사조차 하지 못한 채 대회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선수단 이동용 버스에 올랐을 때다.

    클로이 김은 배고픔과 작은 해프닝도 극복하고 자신의 올림픽 데뷔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사진=노컷뉴스)

     

    오전 10시부터 경기가 시작되는 만큼 클로이 김은 아침 일찍 일어나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 역할을 맡은 현역 군인이 클로이 김에게 수차례 사인을 요청했다.

    아침을 걸러 배가 고팠던, 그리고 메달이 걸린 경기를 앞두고 민감했던 10대 소녀에게는 상당한 부담이자 불쾌감이었다. 결국 클로이 김은 경기장 도착 후 선수단을 통해 해당 상황을 정식으로 항의했다.

    오전 7시에 발생한 상황은 80분 만에 조직위에 알려졌고,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해당 군인은 원대 복귀가 결정됐다. 해당 군인은 노로바이러스로 대회 참여가 불가능해진 민간안전요원을 대체하기 위해 투입된 인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비단 클로이 김에 사인을 요청했던 한 명에만 책임을 묻지 않았다. 원대 복귀가 결정된 병력 외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배치된 군인 병력 전원이 근무자세 재교육이 결정됐다. 과도한 팬심의 끝은 대회에 남는 동료 군인의 정신교육이었다.

    결과적으로 클로이 김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누구보다 완벽한 연기로 부모님의 나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행복한 기억을 갖게 됐다. 하지만 자칫 최악의 기억을 남길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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