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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에 대낮같은 '경관조명'…환경올림픽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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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수에 대낮같은 '경관조명'…환경올림픽 역행?

    전문가들 "생장 리듬 깨질 수 있어"…강릉시 "생장기 아니라 문제 없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강릉시에 설치된 가로수 경관 조명. (사진=송호재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가운데 한 곳인 강원도 강릉시. 도로를 따라 설치된 은행나무 수십 그루 기둥에 밝은 LED 조명이 설치돼 도로를 대낮처럼 비추고 있다.

    강릉시청 앞 이팝나무에 설치된 화려한 LED 조명도 이곳에서 세계적인 축제가 열림을 알리고 있다.

    강릉시가 설치한 가로수 경관 조명은 모두 300여개. 올림픽에 앞서 설치한 화려한 조명 덕분에 강릉지역의 올림픽 열기 역시 더욱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설치된 가로수 경관 조명은 2018 동계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까지 곳곳을 비출 예정이다.

    축제분위기 조성에는 성공했지만, 조명을 설치한 나무에는 영향이 없을까?

    전문가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무 역시 밤에는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강한 조명은 생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올림픽을 저탄소·그린·지속가능올림픽 등 '환경올림픽'으로 개최하겠다고 강조해 온 만큼 이에 반하는 정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주대학교 민속식물연구소 송홍선 교수는 "식물은 야간에 빛이 없을 때 호흡을 하게 되는데 밝은 빛이 계속된다면 호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또 일찍 꽃을 피우는 나무의 경우 물리적으로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식물이 본격적으로 생장을 시작하기 전 조명을 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김승환 명예교수 역시 "식물의 생장 리듬은 낮과 밤의 변화에 따라 유지된다"며 "야간 조명이 식물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곤 할 수 없지만 생장 리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릉시는 나무의 생장기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며, 다음 달 조명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강릉시 도로과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 문의한 결과 겨울은 나무 생장기가 아니기 때문에 조명을 설치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줘 설치를 하게 됐다"며 "모든 올림픽 일정이 마무리되고 나무가 생장을 시작하기 전 조명을 철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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