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바른미래당 오늘 출범…보수경쟁 6·13 지선에서 결판



국회/정당

    바른미래당 오늘 출범…보수경쟁 6·13 지선에서 결판

    자유한국당, 집토끼 결집 맞대응…설 앞두고 PK·TK 공략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등 양당 의원들이 2월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추친위원회 합동 연석회의에 참석해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신당인 '바른미래당'이 13일 공식 출범한다. 신당은 자유한국당과 보수 지향점을 공유하고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

    한국당도 이를 의식한 듯 보수색채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표가 설을 앞두고 '보수텃밭'인 영남 지역을 방문하며 집토끼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두 세력 간 보수주도권 경쟁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결판이 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 세력을 규합해 실질적으로 중도·보수표심을 공략하면서 장기적으로 한국당을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12일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전 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의 입당을 허용하면서 '우파통합' 완성을 선언했다. 또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에 대한 징계를 해제하면서 세(勢) 결집을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진통 끝 출범…강령에 정치이념 표현 배제

    바른미래당은 13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바른미래당 출범식을 열고 정강정책 발표와 동시에 당 지도부를 발표한다. 양당은 이날 신당의 정강정책(강령) 문구를 두고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인 끝에 정치이념 표현을 배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바른정당 측은 '합리적 중도'라는 문구를 선호했지만, 국민의당 측은 '합리적 진보'를 제시하며 각을 세웠다. 대북포용정책과 햇볕정책 계승을 의미하는 표현 삽입 여부에도 이견이 있었다.

    당내 관계자 등에 따르면 통추위 정강정책·당헌당규분과위 소속인 바른정당 지상욱 의장과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이를 두고 막판까지 협상을 벌인 결과, 진보나 보수 등 표현은 배제하고 '탈이념, 탈지역, 탈계층, 탈과거'의 정신을 강령에 넣기로 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햇볕정책'이라는 단어 대신 남북 간 6·15 선언과 같은 기존 합의문의 정신을 살리는 표현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합동연석회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합당 과정을 '결혼'에 비유하면서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으로 신당의 성공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줄곧 통합을 결혼에 비유하는데 결혼식만으로 행복한 생활이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라며 "다르게 살아왔기에 서로 양보하고 싸우지 않으면 단단해지는 것 아니겠냐"고 각당의 '양보'를 강조했다.

    유 대표도 "서로 입장을 배려하고 의원들 한분 한분과 소통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잘 극복할 것"이라며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은 만큼 새로운 출발 더 잘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보수결집 위해 이재오 영입 및 영남 공략

    통합신당의 등장을 의식한 듯 홍 대표는 이날 늘푸른한국당 인사들의 한국당 입당식에서 '우파통합' 완성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해 원내 의석이 전무한 늘푸른한국당 당원들의 입당에 서둘러 '우파통합'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홍 대표 스스로 초조함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 대표는 입당식에서 "이 전 대표의 입당으로 한국 우파진영의 통합이 완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밖에 일부 있긴 하지만, 거기는 사이비 우파고 진정한 한국 우파는 (이번 입당으로)완성됐다"고 말했다. 특히 '사이비 우파' 등 강경 발언까지 나온 것은 지방선거에서 '보수표심'을 두고 경쟁이 예상되는 바른미래당에 대한 사전견제로 해석된다.

    또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이 전 대표를 영입해 보수진영을 결집시켜 '정치보복론' 프레임을 덧씌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이후 당내 다수 의원들이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이대론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MB 수사에 대해 줄곧 불만을 드러낸 이 전 대표는 이날도 기자들과 만나 "(다스는)개인 회사고, 가족 회산데 그걸 건드리는 것 자체가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했다.

    동시에 한국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김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징계를 해제했다. 여권과 과반의석을 두고 경쟁하는 와중에 1석이라도 포섭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홍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두고 '보수 텃밭'인 부산과 대구를 차례로 방문하며 보수결집을 위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그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를 열고 김해 신공항 유치와 지리산댐 건설 등 지역 공약을 대거 내놨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김해 신공항을 통해 부산 산업발전을 이루고 지리산 댐으로 부산 식수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드린다"며 "대형화물 수송이나 미주·유럽 노선이 가능한 활주로를 갖춘 신공항이 들어서면 부산·경남 지역으로 첨단기업이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에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홍 대표는 "대북 화해국면은 친북좌파 정권과 북한 정권의 화해국면이지 국민과의 화해국면이 아니다"라며 "북핵이 본격적으로 폐기될 때 남북화해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적했다.

    홍 대표는 부산에 이어 13일에는 대구에서 생활점검회의를 열고, 오는 14일 서울역에서 귀성객 명절 인사를 진행한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