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장.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38)이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 콘서트에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무대에 선다.
사라 장의 한국 공연은 2014년 이후 4년 만이라 더 기대를 모은다.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라 장은 “9살 때 예술의전당에서 처음 연주한 뒤로 20주년, 25주년 기념 무대에 섰다”면서 “이번 30주년도 함께 기념하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사라 장은 1990년 1월 30일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로 금난새가 지휘한 KBS교향악단과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협연했다.
이번 기념 콘서트는 오케스트라와 하는 협연이 아니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사라 장은 2008년 6월 4일 오르페우스체임버오케스트라와 예술의전당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2013년 2월 15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각각 협연했다.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하지만 이번 30주년 기념무대는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젊은 솔리스트 17인이 함께한다.
전해웅 예술의전당 예술사업본부장은 “오케스트라가 아닌 솔리스트들, 그것도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이들만으로 무대를 꾸민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음악계 아티스트들의 기반이 탄탄해졌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번 무대에 함께 서는 17인의 비르투오지는 신아라(악장), 김다미, 김지윤, 윤동환, 김덕우, 양지인, 양정윤, 김계희(이상 바이올리니스트), 이한나, 정승원, 윤소희, 홍윤호(이상 비올리스트), 박노을, 이정란, 심준호(이상 첼리스트), 성민제, 최진용(이상 베이시스트) 등이다.
출연 소감을 밝히는 첼리스트 이정란을 사라 장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이들은 사라 장과 함께 서는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는 "사라 장이 연주하는 걸 보고 자랐기에 함께하는 이 자리가 더 뜻깊다"며 "리허설이 너무 즐겁고, 사라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비올리스트 이한나는 “어렸을 때 사라 장의 연주를 보러 예술의전당에 온 기억이 있는데, 세월이 흘러 예술의전당 30주년 기념 무대를 함께한다니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고 했다.
첼리스트 이정란은 “음악을 하는 한국 연주자들의 꿈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서는 것이다. 30주년이라는 자리에 제가 연주를 같이 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면서 “특히 ‘사라 장’과 같은 레전드와 함께 연주하고 호흡 맞추고 조언 받는 게 꿈 같다”고 전했다.
이같은 반응에 사라 장은 "내가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닌데, 날 보고 자랐다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고 웃으면서 "내가 오히려 (이들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인크레더블'하다"고 했다.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이번 기념 콘서트에서 연주될 레퍼토리는 사라 장이 새롭고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해 선보이고 싶은 곡들로 직접 선택했다. 비탈리의 ‘샤콘트’(M. mueller 편곡 버전), 비발디의 ‘사계’, 피아졸라의 ‘사계’(L.Desyatnikov 편곡 버전)가 연주된다. 13일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한편, 예술의전당은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사라 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2/13), 콘서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5/30), ‘정경화-조성진 듀오콘서트’(9/12), 네덜란드댄스시어터1 내한(10/19~21)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