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통일, 멀리 있지 않았다"…눈물의 北예술단 서울공연



사회 일반

    "통일, 멀리 있지 않았다"…눈물의 北예술단 서울공연

    • 2018-02-11 23:42

    '통일 희망' 지켜본 관객들…반대집회선 '인공기 화형' 시도

    공연을 앞둔 북 예술단원들을 태운 버스가 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오늘 공연을 보면서 남북이 멀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요즘 통일이 멀리 있다고들 생각하던데 우리 모두 마음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을 보고 나온 유미진(34) 씨는 한껏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처럼 2시간 가까이 공연을 지켜본 관객들은 지하철역이나 버스정거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서로 질세라 각자의 감상을 나눴다.

    포근한 눈송이가 머리 위를 뒤덮는 가운데 대부분은 '통일에 대한 희망'을 입에 올렸다.

    이인범(84) 씨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듣고 심장이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며 "노래가 나올 때 화면에는 금강산에서 한 가족이 다시 만나는 모습이 나왔다. 그걸 보니 마음이 계속 꿈틀거렸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태어나 2살 무렵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김정헌(73) 씨는 "북쪽 사람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통일을 노래하다니 너무 기쁘다. 그 양반들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부영 전 국회의원은 "갇혀 있는 저들이 손을 내밀어 '같이 살자'고 호소하는 것 같다"며 "마음속으로 계속 울었다"고 덧붙였다.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나온 손녀는 캄캄한 밤에 선글라스를 벗지 못하는 이유로 "너무 울어서 화장이 다 지워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공연을 앞두고 북한이 체제선전에 노출되면 어쩌나 하고 두려워했던 관객들도 결국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어렵게 초대했는데 선전전에 엮여 꼬투리가 잡히는 건 아닐까 내심 걱정했다"던 최찬진(56) 씨는 "공연 중에는 전혀 그럴 만한 부분이 없었다"며 "북한 사람들이 부르는 우리 노래를 듣고 마음이 찡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근처에서는 북한 예술단과 대표단의 방문에 항의하는 일부 보수단체의 집회가 이어졌다.

    인공기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에 불을 지르려다 제지당하자 태극기를 휘두르며 경찰에 달려든 이들도 있었다.

    오후 4시에는 국립극장에서 1㎞쯤 떨어진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근처에 북한 파견 반대 집회 참가자 300여 명이 모이기도 했다.

    다만 시위가 더이상 격해지지 않아 현장에서 연행된 참가자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