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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사 8년 6개월만에 靑 방문…통일·음식 얘기하며 화기애애 웃음꽃



국회/정당

    北 인사 8년 6개월만에 靑 방문…통일·음식 얘기하며 화기애애 웃음꽃

    임종석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반대"…김여정 "그것부터 통일해야"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과 악수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특사 김여정 노동당 제1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0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한 시간 가량 면담하고 이어서 오찬도 함께 했다.

    김여정 특사 일행의 청와대 방문은 2009년 8월 이후 처음 이뤄진 북측 고위급 인사의 방문이었지만 8년 6개월이라는 긴 공백을 생략하기라도 한 듯 부드럽고 유쾌한 분위기가 세 시간 가량 이어졌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 특사의 만남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 특사, 그리고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오찬 자리에서 남북 통일을 화두로 올리며 대화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전국 8도 음식을 테마로 한 오찬에서 "남북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에 "따뜻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줘 동포의 정을 느낀다"며 "불과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격동적이고 감동적인 분위기 되리라 누구도 생각조차 못했다"고 화답했다.

    전날 진행된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단일팀이 입장하는 장면도 중요한 화두가 됐다.

    김 상임위원장은 "북남이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역시 한핏줄이구나하는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김여정 특사 역시 문 대통령이 개회식을 본 소감을 묻자 "다 마음에 든다. 특히 우리 단일팀이 등장할 때가 좋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처음 행사장에 들어와 (김 상임위원장 등과) 악수를 했는데, 단일팀이 공동 입장 때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다시 축하 악수를 건넸다"고 말을 받았고, 김 상임위원장도 "체육단이 입장할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다시 강조했다.

    '통일'은 김여정 특사가 먼저 꺼냈다. 김 특사는 "문 대통령께서 김정은 위원장님을 만나 많은 문제에 대해 의사를 교환하면 어제가 옛날인 것 처럼 빠르게 북남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 대통령께서 통일의 새 장을 여는 주역이 되셔서 후세에 길이 담을 자취를 세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1928년생인 김 상임위원장의 나이를 언급하며 "제 어머니가 1927년생"이라며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고 덕담을 건네자 김 상임위원장은 "조국이 통일되는 그 날까지 건재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히말라야 산맥 5900m 지점까지 올라갔던 경험을 얘기하며 "어릴 적 꿈이 '개마고원에서 한 두달 지내는 것이었다. 이렇게 오신 걸 보면 마음만 먹으면 말도 문화도 같기 때문에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나타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姓)을 한 껏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역사를 보면 문씨 집안에서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다. 문익점 선생이 목화씨를 갖고 들어와 인민에게 큰 도움을 줬는데 문익환 목사도 같은 문씨냐"고 물어봤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렇다"면서 "동생 분인 문동환 목사를 지난해 뵈었다"고 답했다. 고 문익환 목사는 남북왕래가 생소하던 지난 1989년 평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남북간 언어 차이도 오찬 메뉴가 됐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남북한 언어의 억양이나 말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 반대"라고 말했고, 이에 김여정 특사는 "그것부터 통일을 해야겠다"고 응수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함경도 식해를 언급하며 "남측에서 온 분을 만났더니 할머니에게 함흥식해 만드는 법을 배워 많이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저도 매일 식해를 먹는다. 함경도는 김치보다 식해를 더 좋아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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