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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강원도 '평창에서 이룬 작은 통일"



스포츠일반

    분단의 강원도 '평창에서 이룬 작은 통일"

    • 2018-02-10 00:21

    남북 태권도 시범으로 시작, 남북 공동 입장과 성화 봉송 이어져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 대표팀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2018년 2월 9일 세계 유일의 분단 도 강원도 평창에서 짧았지만 작은 통일이 이뤄졌다.

    이날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린 개회식의 핵심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였다. 2시간 20분간 진행된 개회식의 시작부터 끝까지 남북은 함께했다.

    개회식 식전행사는 북한 주도의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시범단과 한국이 성장시킨 세계태권도 연맹(WT) 시범단의 합동 공연으로 시작됐다.

    대회 참가 92개국 중 맨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국가는 한반도기를 든 남북한이었다.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북한 수비수 황충금이 맞잡은 한반도기를 따라 남북한 선수들이 어울려 입장했다.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열번째,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만의 남북 공동입장에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3만 5천여명의 관중들은 환호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하고 있다. 뒤에 앉아 있는 북한 김여정. 이한형기자

     



    귀빈석에 앞뒤로 앉았던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 부부장은 동시에 일어나 남북한 선수단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올림픽 플라자 C구역, D구역에 나눠 앉았던 북한 응원단들도 다른 관중들과 어울려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태극기 게양 때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일어나 다른 관중들과 의례를 함께하기도 했다.

    남북 화합의 열기는 성화에서 더 환하고 뜨겁게 타올랐다. 2002한일월드컵 영웅 안정환으로부터 건네진 성화봉은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남), 정수현(북) 선수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함께 성화대로 향해 마지막 점화자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평화의 불씨를 전했다.

    촛불을 이용해 만든 비둘기 형상 무대 중앙에 가수 전인권, 이은미, 안지영, 하현우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존 레논의 'imagine'을 불렀다.

    비둘기 형상과 노래는 각국 정상과 대표들이 앉은 개회식 귀빈석을 향했다. 갈등과 반목을 반복하고 있는 세계 정치인들을 향한 간절한 호소와 같았다.

    개회식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평창에서 이뤄낸 화합의 모습이 더 큰 결실로 이어져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소망했다.

    부인, 세 아이와 함께 충남 계룡시에서 네 시간을 걸려 평창을 찾은 문종한(48) 씨는 "남과 북이 함께 입장했을 때 감동적이었다"며 "오늘의 모습이 여기서 끝나지 말고 남북이 하나되는 길로 나아가는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온 앤서니 애드가 씨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이 처음 공동 입장한 건 흥분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오늘(9일) 남북이 다시 하나의 국가로 함께 걸어나오는 모습은 매우 감격적이었다"며 "남북 사이에 평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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