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고 속칭 '방개'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대거 검거됐다. 경찰이 도박현장에서 압수한 물품들.(사진 = 반웅규 기자)
야산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고 속칭 '방개'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대거 검거됐다.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도박판을 벌인 일당 41명을 붙잡아 도박장 운영자 A(65)씨와 조직폭력배 B(50)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주부와 자영업자 등 나머지 도박꾼 3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후 11시 30분 경북 경주시 양남면의 한 야산에 컨테이너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40명은 이 도박장에서 한판에 700∼800만원을 걸고 속칭 '방개' 도박을 한 혐의다.
야산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고 속칭 '방개'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대거 검거됐다. 경찰이 도박현장에서 압수한 물품들.(사진 = 반웅규 기자)
방개 도박은 화투 끝자리 수를 합해 승패를 가르는 방식으로, 한 판에 3분 밖에 걸리지 않고 동시에 수십 명이 참여할 수 있어 그만큼 판돈 회전율이 빠르다.
산속에서 도박판이 벌어진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열흘 간의 추적 끝에 형사 18명을 동원해 현장을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형사와 도박꾼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울산에서 활동 중인 조직폭력배 등 20여 명이 달아나기도 했다.
여기에는 속칭 '마개사'(패를 돌리는 사람), '상치기'(판돈 수거·분배), '문방'(도박장 주변서 단속 감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산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고 속칭 방개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대거 검거됐다. 사건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는 울산지방경찰청 변동기 광역수사대장.(사진 = 울산CBS 반웅규 기자)
경찰은 도박 현장에서 2억5,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수표를 압수하고 달아난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
또 이들이 야산 4~5곳에 도박장을 정해놓고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변동기 광역수사대장은 "이번에 검거된 이들은 조폭과 자영업, 주부 등 다양한 직업 군의 전문 도박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이미 신분이 확인된 터라 쉽게 도박장으로 드나들었고 개별적으로 SNS나 전화를 주고 받으며 도박판에 참여했다"고 했다.
야산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고 속칭 '방개'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대거 검거됐다. 경찰이 도박현장에서 압수한 물품들.(사진 = 반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