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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 YTN, 평창 동계올림픽 방송 차질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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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 중' YTN, 평창 동계올림픽 방송 차질 예상

    사측 "차질 최소화 노력" vs 노조 "질과 양 모두 떨어질 것"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의 파업은 오늘(8일)로 8일째를 맞았다. (사진=김수정 기자/자료사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박진수, 이하 YTN지부)가 최남수 사장 사퇴와 YTN 바로 세우기 파업을 한 지 일주일이 됐다. 올해 가장 큰 스포츠이벤트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를 취재할 스포츠 기자들은 대부분 파업에 참여 중이어서 차질이 예상된다.

    YTN지부에 따르면 스포츠 기자 7명 중 부장을 뺀 6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스포츠부장 역시 지난 1일 시작된 파업에 참여했으나, 동계올림픽이 워낙 중대한 행사인 만큼 개막을 코앞에 두고 복귀했다는 설명이다.

    각자 전담하는 분야가 있고 관련 방송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전문인력이 빠진 만큼, 평창 동계올림픽 방송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게 노조의 판단이다.

    YTN 홍보팀은 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다른 종편 및 보도 채널과 동일하게 보도 라이선스로 (중계) 화면을 받기로 했다"며 "계획했던 것보다는 현지 취재 인원이 적지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홍보팀은 "어떤 매체가 현장 취재진이 1명도 없다고 했는데 (지역) 지국에서 지원을 가고 있고 카메라기자는 여러 팀이 가 있다. 앵커도 현지 진행을 했다. 기술 쪽도 파업에 참여 안 하는 분들이 있어서 방송 중단되지 않고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올림픽 방송을 위해 어느 정도 규모 취재팀이 꾸려졌고, 처음 계획했을 때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묻자 "그 부분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1명이라도 (현장에) 더 보내 소식이 풍성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 스포츠기자들 "화면 '전달'은 가능하지만…"

    하지만 스포츠기자들은 동계올림픽 방송이 질과 양 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으리라 전망했다. 현재 파업에 참여 중인 이경재 기자는 "현장에 취재기자들이 한 명도 안 가 있다. 훈련하는 것을 직접 보고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도 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카메라기자가 찍어오는 그림을 가지고 다소 수동적으로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메달 소식도 TV 화면을 보고 쓰는 거라서 현장감이 떨어질 것이고, 안에서 라이팅(기사 쓰는) 기자도 없다. 현 스포츠부장, 전 스포츠부장, 스포츠국 잠깐 근무했던 시니어까지 3명만으로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안에서 커버할 기자 수도 9~10명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누가 금메달 땄다 정도의 리포트가 나갈 수는 있어도 저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속보를 비롯해 좀 더 들어가는 분석 기사도 어렵다. 또, 현장 연결을 통해 현장감을 살리는 게 중요한데 앵커 1명으로는 커버하기 어렵다. 회사도 (올림픽 방송이) 제대로 안 될 거라는 것을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8일 오전 YTN 방송 화면 (사진=YTN 캡처)

     

    또 다른 스포츠기자인 김재형 기자는 "경기 화면을 중계권사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결과를 전달하는 데 아주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최근에는 단순 전달이 아니라 스토리 중심으로 기사가 생산되는데 그런 걸 못한다는 의미다. 통신사에서 나오는 소식을 받는 수준밖에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스포츠 분야는 특히 선수, 감독, 코치진이 잘 모르는 취재진을 만나지 않는데 올림픽 시즌에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해서 접근이 더 어렵다. 현장에 가지 못하니 전화 취재를 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형식적으로 따라갈 순 있어도,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나가긴 힘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 기자는 "이렇게 보름 가까이 주목받는 스포츠 이벤트는 거의 없다.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행사지만 스포츠기자 개인에게도 중요한 행사인데, 그동안 준비했던 것들을 전혀 소화할 수 없어 안타깝다. 현재 스포츠국 기자 7명 중 2002 월드컵 등 국내에서 한 메가 이벤트를 경험한 사람이 둘뿐이다. 취재할 기회를 송두리째 박탈당한 상황이니 상실감이 크다"고 밝혔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국가의 큰 행사인 올림픽 취재를 못 해 정말 안타깝다. 그런데 사측은 정치권을 상대로 여론전만 했지 사내 사태를 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 그래서 사원들이 더 분노하는 것이다. 최남수 씨가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YTN에서 무엇을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은 올림픽보다 YTN 정상화가 시급하고 간절한 마음이다. 최남수 씨의 행태를 보면 도저히 방송사를 이끌고 갈 능력과 자질이 없다는 게 저희 판단이고, (동계올림픽을 맞아) 들어간다면(복귀) 최남수 씨에게 명분을 주는 것이라 본다"며 "최남수 씨만 사퇴하면 바로 복귀해서 올림픽 방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군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오는 9일 개막해 오는 25일 폐막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동계올림픽인 데다 남북 단일팀 구성 등으로 주목도가 높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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