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좌) 자료사진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이개호 의원에게 전남지사 불출마를 요청한데 대해 이 의원은 출마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들이 6월 지방선거에 대거 나갈 경우 자칫 제1당 지위를 잃게 될까봐 노심초사해하고 있다. 선거 기호가 달라질뿐 아니라 국회의장 자리도 잃을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 의원은 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춘석 사무총장은 4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의원은 출마를 전제로 전남도당위원장을 사퇴한다고 하니 그렇게 되면 출마를 되돌릴수 없게 돼 우선적으로 당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벌써 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과열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사정이 급하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말고 광주전남 선거를 총괄지휘해 달라"고 이 의원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유일한 전남지역 현역 의원이라는 상징성이 있고, 호남 지역은 인재풀이 두터워 원외의 다른 인물이 출마해도 승산이 있다고 당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117석)보다 4석 많은 121석이어서 많은 의원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1당 지위가 흔들릴수도 있다. 1당이 흔들리면 기호 1번도 흔들린다.
6월 지방선거에서 현역 의원의 출마가 예상되는 광역단체장 선거는 전남지사를 포함해 서울시장, 인천시장, 대전시장, 경남지사 등이다.
한국당과의 의석수 차이 등을 고려해 당 지도부는 현역의원 출마가 4명을 넘지 않아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춘석 총장은 "필요하다면 추가로 불출마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장기간 압도적 여론조사 1위인 대상후보가 당사자에 의한 이유가 아니라 중앙당의 요청에 의해 불출마한다면 반드시 그동안 관심을 갖고 지지의사를 보인 도민들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과 이유가 필요하다고 이 사무총장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남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 직은 전남도지사 출마를 전제로 사퇴하기로 했고, 예정대로 오는 2월 9일 이후 13일 이전에 사퇴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