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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른 김신욱' 유럽 상대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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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오른 김신욱' 유럽 상대로도 통했다

    최근 6경기 7골 맹활약

    라트비아 수비진을 뚫고 헤딩을 따내는 김신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반 33분 이승기(전북)의 코너킥. 공은 골문으로 향했고, 김신욱(전북)이 훌쩍 뛰어올랐다. 김신욱은 골문을 보지 않고, 머리로 공의 방향을 살짝 바꿨다. 김신욱의 머리에 맞은 공은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4일(한국시간) 라트비아전 선제골 장면이다.

    김신욱의 기세가 무섭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 김신욱은 '플랜B'였다. 쉽게 말하면 후반 중반 투입, 공중볼을 떨구는 단순한 역할만 했다.

    그런 김신욱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이다. 신태용 감독의 신뢰 속에 선발로 나선 김신욱은 중국전 골을 시작으로 일본전 2골을 넣었다. 3골로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김신욱은 "나는 특징이 뛰어난 선수"라면서 "내가 살고, 우리 팀이 살려면 단조로운 축구를 하면 안 된다. 전 감독 때는 항상 롱볼을 떨구는 역할만 받았다. 그러면 나는 잘 할 수가 없다. 신태용 감독님이 많이 도와줬다. 그래서 살아났다"고 말했다.

    상승세는 터키 전지훈련까지 이어졌다. 1월27일 몰도바전에서 1골, 1월30일 자메이카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4일 라트비아전 골까지 A매치 4경기 연속 골이자 최근 6경기 7골이다.

    196cm 장신의 머리로만 골을 넣은 것은 아니다. 중국전에서는 오른발, 일본전에서는 왼발로도 골을 넣었다. 그야말로 만능이다.

    단순히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파트너 자리를 예약한 것만이 아니다.

    라트비아전 헤딩 골은 신태용호에 의미가 크다. 한국은 독일, 스웨덴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F조에 속했다. 유럽 특유의 피지컬을 상대하려면 김신욱 같은 장신 공격수가 꼭 필요하다. 라트비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1위지만, 체격 조건은 전형적인 유럽 국가였다. 그런 상황에서 김신욱이 머리로 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약팀이 강팀을 잡으려면 세트피스 공격은 필수다.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속한 F조의 사실상 최약체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는 2016년 6월 체코전 윤빛가람(제주)의 프리킥 골 이후 1년6개월 동안 세트피스 골이 없었다. 12월 동아시안컵에서 세트피스 2골이 나왔지만, 모두 직접 프리킥이었다. 세트피스가 약점이었다.

    하지만 터키 전지훈련에서 김신욱이 세트피스 해결사로 나섰다. 몰도바전과 라트비아전 모두 코너킥을 헤딩 골로 연결시켰다. 신태용호가 세트피스에서 김신욱의 머리라는 무기를 장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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