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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마식령 전세기 떴다 "미국, 독자 제재 예외 인정" (종합)



통일/북한

    '우여곡절'끝에 마식령 전세기 떴다 "미국, 독자 제재 예외 인정" (종합)

    스키 공동훈련 선수단 "걱정반 기대반"

    마식령스키장 (사진=통일부 제공/자료사진)

     

    남북한 스키선수들이 오늘(31일)부터 이틀간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진행한다.

    대북 제재 논란을 피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의가 길어지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원산 갈마공항으로 가는 첫 항로가 열렸다.

    특히 한미 양국은 이번 방북을 위해 투입된 전세기 운항과 관련해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남북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스키 선수를 비롯한 우리 대표단 45명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아시아나 전세기를 타고 양양공항을 출발했다.

    당초 예정보다 40분 가량 늦어졌다.

    전세기는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항로를 거쳐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하는데, 양양공항에서 약 1시간 가량 걸린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우리 항공기가 동해선 항로를 이용해 북한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측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마식령 스키장 공동훈련을 합의대로 잘 진행하고 오겠다”며 “우리 국민들의 우려와 기대를 잘 고려하면서 주변국들과도 긴밀 협력하면서 잘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식령스키장으로 가는 비행기는 이날 당초 남북이 합의한 대로 정상 출발했지만 통일부는 이날 새벽까지도 최종 조율이 끝나지 않았다며 확정 발표를 하지 못했다. 결국 출발 예정시간을 불과 1시간여 앞둔 오전 8시 50분쯤에야 항공기 운항 사실을 발표하면서 관계자들의 피를 말렸다.

    급기야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육로로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알려진 대로 대북 제재 조치를 면제받기 위한 미국과의 조율이 가장 큰 문제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항공기 북한 운항 문제로 인해 대북 제재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미국과 계속 협의해왔고, 오늘 아침에야 최종 조율이 끝났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당국자도 “북한에 들어간 비행기는 180일간 미국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게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 조치이기 때문에 미국의 판단과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에 대한 양해가 잘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사 관계자는 “특별기 투입에 대한 전제조건이 대북 제재 조치와 관련한 국가 간 협의였다”며 “이번 전세기 운항과 관련해 예외조치를 적용받지 않으면 운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협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백태현 대변인은 "항공사와의 실무적인 협의에도 시간이 필요했고, 미국과도 제재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율해왔는데 이번 항공기 운항에는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한편 남북한 선수들은 훈련 첫날에는 프리 스키를 타고 이튿날인 2월 1일에는 친선경기 등의 방식으로 공동훈련을 진행한다.

    우리 대표단은 1일 오후 4시~5시쯤 다시 전세기를 타고 돌아오는데, 여기에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스키 선수와 임원들도 동승할 예정이어서 또다른 특별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동훈련에 참가한 선수들은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로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양양국제공항에 집결했다.

    김형철 알파인스키 코치는 기자들과 만나 “알파인스키 선수들 12명이 참가하는데 취소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래도 가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철 코치는 “어린 선수들이 가는 것이니 혹여나 문제가 있을까 조금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는 거기 가서 (북한 선수들과)같이 훈련하는 거니까 뜻 깊은 걸 한다고 생각하고 가고 있다”며 “걱정 반 기대반”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예전에 토리노 올림픽때 개회식 때 북한 선수를 만났는데 말을 많이 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북측 선수들과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알파인스키 훈련에 참가하는 김현수 선수(단국대 4학년)도 “좀 긴장되기는 하지만 재밌는 경험일 것 같다”며 “훈련 도중에 참가 연락을 받았는데 친구들도 같이 가면 안도감도 있고 북한에 언제 가보겠냐라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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