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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방선거 전략 수정?…인재영입에서 현역위주로



국회/정당

    한국당, 지방선거 전략 수정?…인재영입에서 현역위주로

    문재인 정부 지지율, 50%대 하락 변수로 작용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인재영입을 통한 전략공천에서 현역위주 공천으로 전략 수정에 나섰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50%대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한국당에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선거에서 정당들은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새 인물을 영입해 반전을 꾀하지만, 지지율이 높을 경우 현역 거물인사 출마로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국당은 지난해 말부터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인재영입에 나섰지만, 침체된 지지율 탓에 후보들이 한국당의 영입 제안을 고사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홍준표 대표로부터 직접 영입 제안을 받았던 한 관계자는 “홍 대표가 직접 전화를 걸어 당협위원장을 제안했다”며 “문재인 정부 초반 지지율이 워낙 높아 경쟁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홍 대표는 지난 2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심지어 보수의 텃밭인 대구시장 수성에 초조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수도권은 몰라도 대구시장을 내주면 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여당 후보군을 지켜보면서 특단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지난 23일 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오찬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요 전선으로 급부상한 PK(부산·경남)지역에 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PK 지역 분위기를 언급하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대구시장 후보를 잘 내서 한국당을 문 닫게 해보자"는 식의 발언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보수표밭까지 넘보며 자신감을 드러낸 셈이다.

    이 와중에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반전으로 작용했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논란과 가상화폐 관련 정부의 미숙한 대응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당도 전략을 바꾸는 모양새다. 부산 시장 후보로 당초 장제국 동서대 총장 등 대안 인물을 모색했지만 현역인 서병수 시장 공천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영남 지역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살아나면서 현역 프리미엄과 조직력으로 승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엘시티 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돼 구치소에 수감 중인 배덕광 의원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보궐선거가 확정된 부산 해운대을 지역도 관건이다. 급작스레 보궐선거를 치르게 돼 새로운 인물 영입을 검토했지만, 현재는 기류가 변하고 있다. 해운대을 지역 후보로 김대식 여의도연구소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 카드가 살아있다는 전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해운대을 지역은 단 한번도 한국당이 뺏겨 본 적이 없는 지역”이라며 “민주당이 PK지역을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긴장했지만 분위기가 다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시장도 대항마인 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만 변수로 남은 상황이다. 한국당에서는 현역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재만 전 최고위원, 김재수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다음달 초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해 등장할 신당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태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한국당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면서 새 인물을 영입해 영남권 공략에 나설 경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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