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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록체인 쇼핑몰' HTS코인 제휴 논의…'라인' 가상화폐 손대나



IT/과학

    네이버 '블록체인 쇼핑몰' HTS코인 제휴 논의…'라인' 가상화폐 손대나

    (사진=자료사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제공, 가상화폐 투자 아냐" 일축
    가상화폐 넘보는 메신저 "글로벌페이 나오나"…게임·포털도 진출 '러시'

    네이버가 가상화폐거래소 4위 업체인 한국블록체인거래소(HTS코인)와 제휴를 검토 중이다. 가상화폐 열풍에 따른 거래소 '투자'보다는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자회사인 NBP는 HTS코인의 데이터베이스를 네이버 클라우드플랫폼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

    양사의 상호협력은 HTS코인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HTS코인은 오프라인 비트코인 결제로 주목받은 고투몰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한 '고투몰 온라인 쇼핑몰'을 준비 중이다. '세계 최초' 블록체인 쇼핑몰로, 5월 오픈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고, 논의된다 해도 클라이언트로 단순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해주는 것"이라면서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로 안정성과 보안에 특화된 것은 사실이나 투자는 아니다"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반면 네이버 메신저 자회사 '라인'은 가상화폐 관련 사업을 적극 모색 중이다.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라인'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에 가상화폐를 도입하는 것도, 여러가지 사업 확대 방안 중 하나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페이는 온라인은 물론 편의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고, 쓸 때마다 포인트도 쌓여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다. 또 일본 이용자 간, 일본에서 한국으로 송금도 가능하고 환전도 쉽다. 수수료도 저렴해 글로벌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라인페이는 지난해 11월 기준 글로벌 가입자 수가 4000만 명에 이른다. 월간 거래금액은 550억 엔(5200억 원) 수준이다. 대만에서는 간편결제 서비스 1위를 차지하고 일본에서는 라인의 월간 실사용자가 7000만 명 규모에 달한다.

    증권가 관계자는 "라인페이가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이미 기반이 다져진 간편결제 서비스에 계좌나 수수료가 필요없는 가상화폐를 도입하는 것도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는 라인 측과 투자나 제휴 관련한 미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라인이 가상화폐 시장에 들어오려 한다"며 "여러 업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네이버 측은 "라인의 모든 사업은 일본 본사가 진행해 라인 경영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 사업은 주시하고 있고, 관련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건 맞다"고 덧붙였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25일 진행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앞서 출자한 코렐리아 캐피탈 K펀드를 통해 프랑스 암호화폐 기술업체에 400만 유로(약 53억 원)를 투자하는 등 사업 진출을 시도하는 중"이라면서 "암호화폐가 화두가 되면서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시장을 종합적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텔레그램·페이스북 등 메신저 가상화페 '기웃'…'글로벌페이' 나오나

    유명 메신저 텔레그램은 새 가상화폐인 '그램' 출시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램'이 발행되면 각국 텔레그램 사용자들은 대화창을 통해 수수료 부담 없이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다.

    특히 이미 대중이 익숙해진 텔레그램의 조작체제(UI)로 가상화폐를 쉽게 쓸 수 있게 된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가상화폐 서비스를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 메신저에 가상화폐가 도입되면 이용자들은 중개 서비스 없이 콘텐츠나 물품을 싸게 직거래하는 등 혜택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메신저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페이스북도 가상화폐에 관한 관심을 공식적으로 내비쳤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달 초 "가상화폐(암호화 및 해독과 같은) 기술의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연구하고, 이를 우리 서비스에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가상화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거느린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페이에도 가상화폐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카카오는 현재 거래액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8.84%를 보유 중이다.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와 청년창업펀드를 통해 투자한 지분까지 더하면 실질 지분율은 약 23%에 달한다.

    국내외 메신저들이 가상화폐를 도입하면 신용카드나 계좌를 등록하는 번거로운 절차나, 해외 거래로 인해 카드사나 은행으로 빠지는 수수료, 또 환율 적용도 없는 '글로벌 페이'가 탄생할 전망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메신저 업체뿐만 아니라 모든 큰 거래를 일으키는 기업들의 가상화폐 도입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가 신용 거래보다 간편하고 안전성까지 입증되면 사용자들은 가상화폐를 손쉽게 쓸 것이고, 이런 수요가 확인된 시장에 거래 플랫폼을 가진 업체들이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지금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승패가 불확실하지만, 시장이 평정되고 나면 소비자가 누리는 이익이 분명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앞다퉈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고 많은 연구와 실험을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 게임·포털 가상화폐 속속 가세…블록체인 기술 선점 '기회'

    이같은 흐름에 게임사 역시 올해 초부터 앞다퉈 가상화폐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 엔엑스씨(NXC)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913억 원에 인수했다. 최근 NHN엔터테인먼트는 투자 전문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오케이코인' 투자를 검토 중이다.

    가상화폐 채굴에 직접 나선 게임사도 있다. 중견게임사 '엠게임'이다. 이달 중 자회사를 설립, 가상화폐를 채굴해 블록체인 기술을 온라인게임에 접목하겠다는 목표다. 한빛소프트도 블록체인 플랫폼과 해외 법인을 통한 가상화폐 개발 사업에 진출을 선언했다.

    우선 게임업체들이 앞다퉈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가상화폐가 게임 개발이나 아이템 구매 등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이 향후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작용한다.

    아이템 구매에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쓰거나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범용 게임 머니를 만들어 여러 게임에서 쓰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실제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하거나 가상화폐 채굴 기술을 게임 스토리에 담는 등 다양한 시도들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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