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네이버웹툰 등 국내외 콘텐츠 관련 계열사에 1135억원을 투자하고 플랫폼, 인공지능(AI) 등과 관련한 파트너십도 더욱 지속,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25일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4조 6785억원의 매출과 1조 179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6.3%, 7% 늘어난 수치다. 앞서 2016년에는 매출 4조226억원, 영업이익 1조102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7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네이버는 연간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2년 연속 넘기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또 한번 경신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조 2659억원, 영업이익 2911억원, 순이익은 17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전 분기보다는 5.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0.3% 증가했고, 직전 분기보다는 6.7% 줄었다.
이번 네이버의 최대 실적은 광고와 비즈니스플랫폼, 자회사 라인 등에 힘입었다.
광고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5.4%, 전분기 대비 13.5% 성장한 1296억 원을,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6.9%, 전분기 대비 4.7% 성장해 5744억 원을 달성했다. IT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70.2% 증가한 664억 원을 기록했다.
콘텐츠서비스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9.7%,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270억 원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올해 콘텐츠 관련 계열사에 113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계열사인 네이버웹툰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6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독자와 교감하는 웹툰 '마주쳤다'는 증강현실(AR), 360도 파노라마, 얼굴인식 기능을 추가해 웹툰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몰입감 높인 콘텐츠로 누적 5000만뷰를 돌파했다"며 "네이버 웹툰은 콘텐츠 본연의 매력을 강화하는 기술 실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 웨이브미디어(WAV Media)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535억원을 추가 출자한다. 이로써 네이버가 웨이브미디어에 대한 총 출자액은 768억원이 됐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브랜드가치 높이고 콘텐츠도 확보하기 위해서 제작 스튜디오와의 협업 등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4.5%, 전분기 대비 3.5% 증가한 4685억 원이다.
박 CFO는 네이버 메신저 라인의 향후 방안에 대해 "국가별로 대응과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관련된 기술과 관련 업체 주목받고 있는데, 400만유로 투자한 경험이 있고 변화된 흐름 놓치지 않기 위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에도 지속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박 CFO는 "4차산업혁명 등 격동하는 시기에 콘텐츠나 플랫폼, 인공지능(AI) 등과 관련한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면서 "1~2년간 관련 비용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로운 기회와 플랫폼이 펼쳐지는 지금이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 마련을 위한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AI 파트너십 확대의 목적으로 네이버는 내달 중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를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성숙 대표는 "AI 시스템 클로바 적용 도구인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CEK)'를 2월 중 정식 출시하고 딥러닝이 반영된 챗봇 빌더를 제공하겠다"며 "클로바를 AI 플랫폼으로 탑재하는 '클로바 익스텐션 커넥트'도 정식으로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이 등장하며 다양한 기회들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네이버도 국경없는 글로벌 인터넷 시장에서 신규 플랫폼 및 시장 획득을 위해 기술,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