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18일 "미래를 위한 통합과 개혁의 정치를 시작한다"며 양당의 통합과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서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며 "정치가 잘 돼야 국민이 행복하고, 잘못되면 나라의 운명이 위험에 처하고 국민이 고통을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기로에 서 있기 때문에 통합 및 창당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로에 선 정치로는 '안보불안'이 첫 사례로 거론됐다. 이들은 "안보불안은 휴전선 이북의 북한 핵과 미사일로 유발됐다"며 "문재인 정부는 주도적 해결의 의지와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북핵과 미사일이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위험한 인식에서 비롯됐다"며 안보불안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를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는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며 압박과 제재를 골자로 한 대북 강경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의 '소득주도 성장'도 도마에 올랐다. 이들은 "국민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를 만드는 사이에 청년실업은 IMF 위기 이후 최악"이라며 "중(中)부담 중(中)복지 원칙을 지키지 않고 증세 없는 복지라는 허구에 매달리는 것은 이 정권이 그렇게 비난하던 박근혜 정부와 똑같다"고 했다.
이밖에 ▲강남 집값 상승 및 부동산 가격 양극화 ▲암호화폐(비트코인) 거래소 폐쇄 번복 ▲최저임금 인상의 과속 ▲수능절대평가, 어린이 영어교육 등이 현 정부의 정책적 실패 사례들로 지적됐다.
자유한국당도 "희망은커녕 막말과 구태로 비판과 견제라는 야당으로서 최소한의 역할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됐다. 홍준표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안‧유 대표는 "오늘의 한국정치는 부패한 기득권 보수, 무책임하고 위험한 진보가 양극단을 독점하면서 진영 논리에 빠져 있다"며 대안 세력을 자처했다. "겉으로는 싸우는 듯하지만, 사실은 서로를 이용하면서 나쁜 공생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며 문 대통령과 홍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함께 만들 통합개혁신당은 한국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되겠다"며 "대한민국을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의와 공정 ▲자유와 평등 ▲따뜻한 공동체 ▲중부담 중복지 ▲굳건한 한미동맹 등이 신당이 추구하는 가치로 설정됐다.
통합의 이념에 대해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치겠다"고 해 양당의 결합이 중도-보수 통합임이 강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