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학교 1209곳 석면 철거중…학부모·학생도 몰라



사건/사고

    학교 1209곳 석면 철거중…학부모·학생도 몰라

    환경보건시민센터, 명단 공개…"질 낮은 철거 횡행"

    (사진=환경보건센터 제공)

     

    전국 초중고교 1209곳에서 이번 겨울방학 기간 석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실제 대부분 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 교직원들까지도 석면 철거 작업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부 등이 제공한 학교 명단을 공개했다. (관련 링크: 환경보건시민센터)

    명단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 학교가 총 357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이 157곳, 경북이 135곳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24개 학교에서도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센터는 특히 석면 철거 작업을 끝낸 후에도 잔류 석면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최예용 소장은 "지난해 여름방학 동안 전국 1226개 학교에서 석면 철거 작업이 이뤄졌지만 이중 410개 학교의 교실과 계단 등에서 잔류 석면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잔류 석면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한데도 현재로선 전체 학교의 10%가량만 검사할 예정이어서 문제"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경기 과천시 관문초에서는 석면 철거 작업 이후 학부모들의 확인 작업 과정에서 잔류 석면이 다수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관문초 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 한정희 공동비대위원장은 "'제대로 해달라' 부탁까지 했으나 결과는 엉망이었다"며 "육안으로 보이는 파편이 곳곳에 널려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철거 작업이 이뤄지더라도 비용 문제로 일부 층과 건물에서만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문제다.

    최 소장은 "당장 철거 작업 대상이 되는 학교의 수를 줄이더라도 한 학교를 선택하면 '완전 무석면 학교'로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거 작업을 기다려야 하는 다른 학교들도 안전하게 관리되도록 지침이 확실히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또 "방학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일시에 작업이 이뤄지다 보니 전문 업체 섭외가 어려워 질 낮은 철거 작업이 횡행하는 것도 문제"라며 "지난해 국무총리 지시로 일제 조사가 이뤄졌지만 얼마나 안전한 대책이 마련돼 있는지 의문스러운 만큼 당국과 지역사회, 학부모 등의 모니터링 활동이 지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