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임아카데미 사이트 캡처)
한 게임아카데미에서 주최한 게임 컨셉아트 공모전 수상작이 유관순 열사를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밝혀져 뒤늦게 논란이 되고있다.
논란이 된 작화는 지난 2015년 6월 서울게임아카데미에서 주최한 '게임 컨셉아트 공모전'에 출품된 것으로, 긴 생머리의 여성이 도시를 배경으로 찢어진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 작화의 제목은 '유관순 열사'. 깊게 파인 블라우스, 측면이 찢어져 허벅지가 드러나는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공모전의 작화 컨셉은 '영웅의 환생' 이다.
아카데미 측은 수상작을 공개하며 "이번 공모전의 컨셉을 잘 이해하고 표현한 작품을 선별하여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2등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20만 원의 상금과 상장, 학원장 추천서를 받았다.
(사진=게임아카데미 홈페이지 캡처)
아카데미는 "공모전 상장과 학원장 추천서는 취업 시 큰 도움이 된다"며 "선정된 이미지로 학생팀이 게임개발을 진행하며, 취업 포트폴리오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니스커트에 가슴이 드러난 셔츠를 입은 '유관순 열사'를 메인 이미지로 한 게임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작품이 이제와서 논란이 된 것은 이를 발견한 누리꾼이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를 업로드하고 문제제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해당 작화가 온라인상에 퍼지자 작화는 물론, 이를 수상작으로 선정한 아카데미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유관순 열사는 찢어진 치마, 정장 셔츠도 입지 않았다. 유관순 열사는 서대문형무소에서 온갖 고문을 당하다가 끝까지 애국을 지키며 열사하신 분이시다. 또 한국에 길이남을 여성 위인"이라며 "허나 그림 속 유관순 열사는 그저 여성을 성적 대상화 시키는 데만 몰두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게임 속 여성캐릭터의 과도한 성적 대상화는 하루이틀 지적돼 온 문제가 아니다.
2016년 넥슨의 '서든어택2'는 신체의 대부분이 노출되는 탱크톱과 핫팬츠를 입고 있는 여성캐릭터 '김지윤'과 '미야'를 선보이며 큰 논란을 빚었다. 해당 캐릭터가 사망할 때 벌어지는 다리 모양에 집중되는 화면 구도, 가슴으로 몸을 지탱하며 난간에 매달려 죽어있는 캐릭터의 모습 등이 과도한 성 상품화라는 지적을 받았고, 서든어택2는 결국 게임 자체의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
넥슨의 또다른 게임 '클로저스'는 청소년 여성 캐릭터를 성적인 몸매로 부각하고 "길들여주세요", "복종할게요" 등의 멘트를 하는 캐릭터로 설정해 과도한 선정성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CBS노컷뉴스는 해당 게임 아카데미에 당시 수상작 선정 기준과 수상 이미지를 메인 이미지로 한 게임 개발이 진행되었는지 여부를 여러 차례 문의했으나 아카데미 측에서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