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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최강 한파, 검색어 1위도 바꿔놨다



사회 일반

    [빅데이터] 최강 한파, 검색어 1위도 바꿔놨다

    롱패딩 검색 1위 등극, 모바일 앱 통한 음식 주문도 30%이상 증가

    - 한파관련 언급량 2014년 263만 건
    - 2016년 296만 건으로 매년 계속 증가
    - 이색 온기텐트 '서리풀 이글루' 인기 급상승

     

    ■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최재원 이사 (다음소프트)

    ◇ 박재홍: 이번 주는 올 겨울 들어 최강의 한파가 찾아왔죠?

    ◆ 최재원: 그렇습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 –12℃ 이하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됩니다.

    이보다 정도가 심할 때는 한파경보를 발령하는데, 그 기준은 아침 최저기온 –15℃ 이하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또는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라고 합니다.

    이번 겨울은 초겨울부터 한파 수준의 추위가 몰아치더니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겨울 날씨 패턴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추위를 갖고 찾아왔습니다.

    예년에 비해 부쩍 영향력이 커진 한파의 날씨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거세지는 한파에 사람들은 빅데이터 상에서 어떤 반응들을 나타내고 있나요?

    ◆ 최재원: 한파에 대한 언급량을 살펴보면 2014년 겨울(11월~후년2월) 263만 건, 2015년 겨울 276만 건, 2016년 겨울 296만 건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은 올해 1월 10일 기준 177만 건의 언급량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한파에 대한 언급량이 대부분 1월에 집중되고 있어 올해의 언급량은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해를 거듭할수록 거세지는 한파로 인해 사람들의 걱정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감성 반응 분석 결과, 2014년 겨울에 비해 한파 관련 긍정어 비율은 55%에서 올해 41%로 감소했으나 부정어 비율은 36%에서 47%로 증가하였습니다.

    '위험'과 '대박' 등의 연관어가 이번 겨울에 새롭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한파가 길어지고 강력해짐에 따라 사람들의 우려 역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근길'과 관련한 연관 감성어 분석을 통해서도 추위에 대한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겨울철에는 출근길과 관련해 '걱정', '안전', '고생', '불편' 등의 감성어 순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7위였던 ‘걱정’은 3위가 되었고, '안전'은 18위에서 6위, '고생'은 12위에서 9위, '불편'은 13위에서 10위가 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박재홍: 한파로 한랭 질환도 증가하고 있죠?

    ◆ 최재원: 한랭 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을 말합니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인 한랭 질환 인데요.

    이번에 조사 된 한랭 질환자는 저체온증이 181명(79.7%)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연령대는 65세 이상이 88명(38.8%)으로 가장 많았고, 음주 상태인 사람도 68명(30.0%)으로 비율이 높았습니다.

    한랭질환 사망자 7명은 강추위가 이어졌던 2017년 12월 7일부터 12월 16일 사이에 모두 저체온증으로 숨졌다고 합니다. 남성이 4명, 여성이 3명이었고, 60세 이상이 5명(71%)이었습니다. 사망자 중 3명(43%)은 당뇨,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60세 이상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되면 체온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면 혈압상승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도 있습니다.

    ◇ 박재홍: 하지만 "추워야 잘 팔린다." 한파를 반가워하는 곳도 있겠죠?

    ◆ 최재원: 그렇습니다. 저희 다음소프트의 빅데이터분석에 따르면 롱패딩은 2017년 가장 유행했던 의류 1위에 올랐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롱패딩 유행 현상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유행 의류 관련 상위 연관어로는 1위 '롱패딩' 100,567건, 2위 '슬랙스' 24,030건, 3위 '오프숄더' 16,151건, 4위 '와이드팬츠' 7,482건, 5위 '부츠컷' 3,142건 등이 기록되었습니다.

    기간별 롱패딩에 대한 관심도 추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2015년 롱패딩 관련 언급량은 10,377건, 2016년에는 101,215건, 작년에는 726,897건이 기록되었습니다.

    또한 이맘때쯤 이른 봄 장사를 시작했던 다른 유통업계도 올해는 한파가 계속되면서 겨울 장사가 한창입니다. 내복이나 수면 잠옷 등은 소비층이 중장년층에서 2~30대까지 확대됐고, 온수매트와 전기요 등은 판매량이 2~3배 이상 대폭 늘었습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한파에 눈까지 잦아 음식의 모바일 앱 주문이 30%이상 증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빅데이터를 통해 배달음식 관련 온라인상 언급량을 분석해 본 결과, 1~3월과 11~12월의 버즈량이 다른 달에 비해 약 1.2배 정도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위로 인해 밖에 나가기 어려워져 음식을 배달시켜먹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해석 가능합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롱패딩이 정말로 눈에 띄게 거리에 증가하기도 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한파로 인해 새롭게 선보인 것들도 있죠?

    ◆ 최재원: 최근 한파가 지속되면서 서초구의 이색 온기텐트인 '서리풀 이글루' 인기도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20일 선보인 뒤 20여 일간 16만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해당 쉼터는 서초의 지명 유래인 '서리풀'과 북극 에스키모(이누이트)의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착안해 '추위를 피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장소'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곳 내부는 바깥의 온도 보다 2~4도 가량이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빅데이터 상에서도 온기텐트와 같은 지자체들의 대응에 사람들이 만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온기텐트 관련 긍부정 감정 반응을 살펴보면, '걱정', '고생', '스트레스'와 같은 추위와 관련한 부정 반응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행', '안전', '따뜻' 등 온기텐트 자체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긍정적 피드백을 반영하여 성동구도 추운 보도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해 한파 대비 '온기누리소'를 지난달 22일까지 28곳에 설치했고, 용산구는 성동구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난 5일 이태원 관광 특구와 한남대로 주변 등 지역 내 버스정류장 15곳에 '바람막이 쉼터’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자료=다음소프트 제공)

     

    ◇ 박재홍: 네. 거리의 온기텐트에 도움을 받았다는 분들도 정말 많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추운 한파 외에도 우리가 걱정해야 할 한파가 또 있죠?

    ◆ 최재원: 우리 사회에서는 추운 ‘날씨’와 관련한 한파뿐만 아니라 추운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 역시 한파가 걱정입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사람들의 반응을 빅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보다 부정적 반응이 약간 높았습니다.

    사실,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최저임금에 절대적인 이유는 아니죠. 최근 부정적인 언론보도가 현실에 대한 우려를 크게 부각시키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최저임금이 적용된 월급이 지급되지 않은 시점에서 최저임금으로 자영업자들이 폐점하고 있다는 무분별한 기사가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것은 인건비 절감을 위한 셀프 트랜드 추세 역시 이러한 고용한파를 한 층 더 강화시키는 현상입니다.

    셀프와 무인 관련 현상에 대한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과거에는 일자리 감소와 관련해 이러한 셀프 트랜드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일자리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에는 셀프와 무인 트랜드에 대해 ‘일자리’, ‘고용’, ‘해고’ 등 상위 11개의 연관어 중 8개가 고용에 관한 단어로 나타났습니다.

    셀프 주유소, 셀프 세차장, 무인 편의점 등 직접적인 일자리와 관련된 자리의 기계화가 가속화되자 극심한 고용한파에 대한 우려 역시 거세진 것입니다.

    우리를 괴롭히는 한파와 고용한파 모두 나아지고 개선되어 우리 사회에 따뜻한 기운이 드리우기를 바라보겠습니다.

    ◇ 박재홍: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재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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