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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승민, 안철수와 비밀 연쇄회동…'모종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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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유승민, 안철수와 비밀 연쇄회동…'모종의 합의'

    '통합' 잰걸음 걷는 양측…安 전대 강행, 劉 통합 선언 '저울질'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지난 9일에 이어 10일에도 연쇄 회동을 갖고 몇 가지 통합의 원칙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의사결정 과정으로 볼 수 있는 양당 대표의 담판이 이어지면서 통합 흐름이 급물살을 탔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쇄 회동 이후 안 대표는 통합 의결을 위한 전당대회 강행 수순을 밟고 있다. 유 대표는 이를 지원사격하는 차원에서 국민의당 전대 전 바른정당 전당원대회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바른정당으로선 '전대 전 통합선언'이란 실탄을 통해 양당 내 통합 여론을 굳히겠다는 계획을 갖고 시점을 저울질 중인 셈이다.

    양측이 서로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고, 통합을 향한 공조 기류가 생겨나면서 국민의당에선 통합 반대파의 원심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 찬성이 주류인 바른정당에선 소수의 반대파를 상대로 한 최종적인 설득 작업이 시작됐다.

    유 대표는 11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전대 전 통합 선언을 합의했느냐"는 질문에 "아직 합의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2~3주 안에 통합 선언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안 대표와 제가 통합에 대한 최종 결심을 언젠가 밝힐 수 있겠다"고 답했다.

    통합과 관련해서 양측의 논의가 진행 중인데, 최종 결단의 형식이 선언이 될지 여부와 결단의 시점 등 세부적인 사안들은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 전대 전 통합선언' 가능성에 대해 "그 점에 대해선 한 번 생각해보겠다"면서 "그런 것(통합선언)을 하는 것은 언제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본다. 안 대표와 대화를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로선 통합 선언에 대해 "국민의당 내부 갈등의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던 입장에서 변화를 보인 셈이다. 그간 안 대표가 전대를 통해 통합 총의를 모으면, 선언이 가능하다는 완강한 입장이었다.

    양측이 일부 접점을 찾기까지 지난 이틀 간 협의가 주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두 차례 회동 전에도 최근 자주 만나 의견 조율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흐름을 종합하면 지난 9일 회동에선 두 사람이 백의종군하지 않고 통합 후 ‘공동 리더십'으로 신당을 이끄는 문제가 논의됐던 것으로 보인다. 9일 회동 이후 유 대표가 안 대표의 '조기 사퇴'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고, 안 대표도 자신과 반(反)통합파 사이 중재파의 '사퇴 권고'를 수용할 수 없음을 통보했다.

    이후 지난 10일 회동에선 보다 진전된 모종의 합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유 대표는 회동 직후 밤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통합을 원하는 인사들과 연쇄적으로 접촉해 안 대표와의 논의 결과를 공유했다.

    진전된 의견 접근은 국민의당 전당대회 가부와 그 결과에 따른 안 대표의 선택과 관련된 것이다. 유 대표로선 통합안이 국민의당 전대에서 부결되거나 전대 자체가 무산될 경우 선(先) 통합 선언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안 대표는 담판 직후인 이날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당무회의를 소집하며 전대 강행 움직임에 나섰다.

    안 대표도 원희룡 제주지사 등 바른정당 광역단체장의 잔류 등 유 대표에게 통합의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가 직접 통합 설득을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요구다.

    실제 양측의 통합 기류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 보이자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 등의 탈당으로 크게 흔들렸던 바른정당 분위기가 안정세로 바뀌고 있다. 이학재 의원이 잔류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잔류를 선언하면서 "바른정당에 남아 진통 속에 있는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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