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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산사태 불렀다"…캘리포니아 산사태 최소 17명 사망



미국/중남미

    "산불이 산사태 불렀다"…캘리포니아 산사태 최소 17명 사망

    • 2018-01-11 14:47
    미 캘리포니아 몬테시토 지역에서 산사태로 무너져내린 집 (사진= 미 산타바버라 경찰 트위터 제공/SB Sheriff's Office)

     

    “토사가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북서쪽 외곽의 몬테시토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현재까지 17명이 토사에 깔려 숨졌고, 추가로 최소 17명이 실종됐다. 100여 가구는 산사태에 휩쓸려 완전히 파묻히거나 파괴됐고, 300여 가구도 피해를 입었다.

    이번 산사태는 앞서 캘리포니아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 중 하나로 기록된 ‘토마스 산불’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불로 산림이 불에 타 토양을 붙잡아 주고 있던 뿌리가 손상됐고, 게다가 산불로 발생한 재가 땅을 덮었다. 재로 덮힌 땅은 빗방울을 흡수하지 못했고 폭우가 내리자 곳곳에서 거센 물줄기가 형성돼 땅이 패였다. 뿌리가 토양을 붙잡아주지 못하자 흙과 바위가 무너져 내렸다.

    “토사가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습니다. 내 트럭은 60피트나 떠밀려 내려갔고, 마치 화물기차가 덮치는 것 같은 소리가 났습니다. 그런 것은 태어나 처음 겪는 일이었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한 88세 지넷 애브니 씨조차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캘리포니아 산사태의 파괴력은 무시무시했다.

    게다가 의무대피 지역에 있던 주민 상당수가 대피명령을 지키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가 집중된 몬테시토 지역에서는 1200여명의 주민이 의무 대피 명령을 받았지만, 200여명만 실제로 대피 명령에 따랐다고 캘리포니아 주 당국은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서 빈발하는 산불이나 가뭄, 홍수 등에 대비가 잘 돼 있는 주민들도 이런류의 산사태는 사실 생각지 못했던 재난이었다.

    게다가 맹렬했던 토마스 산불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면했던 몬테시토 지역 주민들은 다음번 재앙도 비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의무대피 명령을 받고도 집에 머물기로 결정한 다니엘라 존슨(51)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집 뒤편 언덕이 산사태를 막아줄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언덕이 산사태로 떠밀려온 토사를 막아줬지만, 존슨의 집은 떠내려온 토사에 막혀 고립됐다. 존슨 씨는 “그것(집에 머물기로 결정한 것)은 멍청한 짓이었다. 정말 멍청한 짓이었다”고 뒤늦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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