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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이 일삼던 폭언과 폭력, 믿을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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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장이 일삼던 폭언과 폭력, 믿을 수 없었죠"

    (사진=EBS 제공)

     

    #1. 7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지난해 6월 그만둔 김기영(34) 씨. 그는 두 번의 진급누락에도 맡은 일을 성실히 해냈다. 집에 가는 날보다 회사에서 밤을 새우거나 숙직실에서 잠을 자는 게 습관이 돼 버린 기간이었다. 김 씨는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자신의 시간과 색을 다시 찾기 위해 퇴사했다. 모두가 잠든 새벽 한강에서 바나나우유를 마시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는, 온전하게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했다.

    #2. 조기엽(34) 씨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언성을 높이던 팀장이 차장의 뺨을 때린 것이다. 4년 동안 인사팀에서 일했던 조 씨는 신입사원 교육을 담당하게 되면서 자신과 맞는 직무를 찾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폭언과 폭력을 일삼아가며 모든 일에 감정적으로 대하는 상사의 모습에 매우 큰 실망을 하게 됐다. '내 20년 뒤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무서워지기도 했다. 현재 그는 자신이 원하는 근무환경을 지닌 스타트 업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퇴사 콘텐츠 팟캐스트 '직장인의 난'을 운영하면서 꼰대 문화, 장시간 노동, 잦은 야근을 당연시하는 직장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3. 곽승희(31) 씨는 4년 동안 3번의 퇴사를 경험했다. 그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퇴사론을 담는 잡지 '월간퇴사'의 편집장이다. 남들이 생각하는 퇴사가 아닌, 이유 있는 나만의 퇴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곽 씨는 많은 직장인과 함께 퇴사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월간퇴사를 통해 상처가 있는 사람은 자가치유를 하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며 퇴사 과정을 정리하다 보면 언젠가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12일(금) 저녁 8시 50분 방송되는 EBS 1TV '다큐 시선'에서는, '퇴사하고 오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또 다른 꿈을 꾸는 청년들의 삶을 전한다.

    "퇴사는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이 아니라, 또 다른 취업을 위한 준비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6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2016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 1년 이내 퇴사율은 27.7%였다.

    구조적인 사회와 경제적 불평등이 깊이 뿌리내리면서 청년들의 삶에 대한 가치관도 달라졌다. '성실하게 일해야만 성공한다'는 가치관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퇴사는 맡은 일을 포기하는 끈기 없는 선택이 아니라, 진정한 꿈을 위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선택으로 재배치되고 있다.

    제작진은 "퇴사를 통해 청년들은 회사 안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인생의 새로운 직무를 만나고 있다"며 "청년들이 말하는 퇴사는 인생의 중요한 과정이자 전환점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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