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사회 일반

    "닭다리 뜯으며 국정농단 뉴스하면 안되나요?"

    먹으면서 하는 쉬운 시사로 젊은층에 인기몰이 '이슈먹방'

    - '십말이초' 대상 시사 영상 콘텐츠 제작
    - 먹방, 반말.. 10-20대와 소통하려는 시도
    - 고등학생 때 UCC 만들며 재미느껴
    - "독도새우 먹으며 한일관계 이야기 하고파"

    CBS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국범근 (쥐픽쳐스 ‘이슈먹방’ 진행자)

    평양냉면을 먹으면서 북핵 문제를 설명해 주고요. 설렁탕을 먹으면서 1987년 6월 항쟁을 설명해 준다면, 고추짬뽕 먹으면서 적폐청산을 이야기한다면, 그런 방송이 있다면 여러분 상상이 되세요? 먹방과 뉴스를 합친 '이슈먹방'이라는 인터넷 방송이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화제입니다. 사실 뉴스 하면 왠지 점잖고 무게 있어야 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죠. 그 편견을 깨고 닭다리 뜯으면서도 시사를 논할 수 있다는 그 발상. 저는 그 발상 자체가 참 신선했는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그 방송의 제작자이자 진행자이자 연출자입니다. 이슈먹방의 국범근 씨 연결을 해 보죠. 국범근 씨 안녕하세요.


    ◆ 국범근>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대학생이시네요?

    ◆ 국범근> 네. 작년에 1학년 하고 휴학 중이고요. 1997년생입니다.

    ◇ 김현정> 와, 1997년생. 이슈먹방 보니까 페북 팔로워가 17만 명이 넘던데. 그러면 언제부터 시작하신 거예요, 이 방송을?

    ◆ 국범근> 스피처스라는 이름이 있어요. 채널명인데 제 채널을 만들게 된 거는 한 4년 됐어요.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페이지를 만들고 활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미 시작한 지는 고등학교 때부터?

    ◆ 국범근> 예, 예.

    ◇ 김현정> 저는 처음에 좀 낯설었어요, 솔직히. 먹으면서 시사를, 막 쩝쩝 거리면서 시사를 논하는 것이. 그런데 보니까 저 같은 사람이 타깃층이 아니라 주 타깃층이 따로 있더라고요.

    ◆ 국범근> 네, 10대 후반, 20대 초반 독자. 그래서 저는 그걸 줄여서 '십말이초'라고 하는데요.

    ◇ 김현정> 십말이초?

    ◆ 국범근> 십말이초. 10대 말, 20대 초 해서 십말이초 독자들이고 저하고 비슷한 또래들이고요. 고등학교 1, 2, 3학년 정도 이렇게 10대 후반에서 사회를 학습하는 청소년기에 있는 분들하고 이제 막 어른이 된 세상에 대해서 알아가는 단계에 있는 그런 사람들이 제 채널의 독자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독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주제들을 지금까지 설명하셨어요?

    ◆ 국범근> 제가 중점에 두는 건 뭔가 지금 한창 화제가 되고 있기는 한데 이 십말이초 독자들이 보기에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잘 감을 잡기 힘든 것.

    ◇ 김현정> 최근의 주제라면 그런 게 어떤 게 있을까요?

    ◆ 국범근> MBC, KBS 파업, 거기에 대해서 한 번에 정리해 주는 영상을 만든 적도 있고요.

    ◇ 김현정> 뉴스를 보면 맨날 MBC 아나운서들이 마이크 안 잡고 파업하고 있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궁금한 사람들한테 그거 쉽게 설명해 주는 거예요?

    ◆ 국범근> 그렇죠. 걸핏하면 파업한다고 그래서 방송 결방되고 그러는데 무한도전 못 보고 그러는데 왜 저러는 건가? 막연한 문제의식 정도는 가지고 있지만 그런 것들에 대해서 좀 알고 싶은데 기성언론에서는 소식을 업데이트 하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정서적으로 공감하기가 힘든 거예요. 그래서 저 같은 사람들도 좀 쉽게 한 번에 맥락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상을 만들었고 그래서 반응이 좀 좋게 나온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역시 말씀 잘하시네요. (웃음) 줄줄줄줄. 그래서 그런 주제를 하나 잡아서 먹으면서 얘기를 해요?

    ◆ 국범근> 네, 그렇죠.

    ◇ 김현정>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은 뭐뭐 있습니까?

    ◆ 국범근> 짜장면도 먹어봤고요. 치킨도 먹고 그냥 맛있는 거 다 먹어본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왜 먹으면서 해요?

    ◆ 국범근> 그냥 얘기하는 건 좀 딱딱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고요. 시선을 환기하는 하나의 소재로서.

    ◇ 김현정> 장치네요, 그게?

    ◆ 국범근> 네. 그런 장치로서 먹방이라는 포맷을 결합을 해 본 거죠.

    ◇ 김현정> 심각한 시사를 얘기하다가 중간에 닭다리를 한번 딱 뜯어요, 그런 식이더라고요. 그러면 정신 번쩍 나고. (웃음) 자, 지금까지 말로 여러분 설명 들으셨는데요. 이슈먹방 못 보신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상상이 안 되실 거예요. 음성으로 한번 이슈먹방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 국범근> 지금 하면 되나요? (웃음)

    ◇ 김현정> 네. (웃음) 일단 우리 무슨 음식 먹는다고 상상해 볼까요?

    ◆ 국범근> 아침에는 역시 라면 먹어야죠. 시작하겠습니다. 그래서 라면 먹으면서 얘기한다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라면? 주제는 뭐 할까요?

    ◆ 국범근> 요새 하도 비트코인이라는 게 난리니까 도대체 비트코인이 뭐길래 다들 난리냐.

    ◇ 김현정> 그렇죠. 저도 궁금하네요.

    ◆ 국범근> 도입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맛만 보여주세요. 자, 시작.

    ◆ 국범근> "야, 너 비트코인 하냐? 그렇지? 그런 게 우리한테 있을 리가 없지. 아니, 뭐 사고자시고 하기 전에 그게 뭔지도 모르겠다고? 맞아. 요즘 온 세상이 비트코인 때문에 아주 난리들인데 이게 도대체 뭐길래 그러는 걸까? 오늘은 내가 대강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만 정리해 줄게. 나도 빠삭하게 아는 게 아니라서 이거 듣고 '비트코인 투자하러 가야지.' 이런 생각하면 안 돼. 우선 비트코인이 뭔지 이해하려면 암호화폐라는 개념에 대해서 알아야 돼." 여기까지 하고 뒤는 본편 나오면 보시는 걸로 (웃음)

    ◇ 김현정> 이런 식이군요. 라면 먹어가면서 이렇게 설명을 해 주는 거예요? 이렇게 설명하면 반응들이 올라와요?

    ◆ 국범근> 정말 몰랐던 이야기였는데 이 영상 덕분에 쉽게 알게 됐다, 이 영상이 나한테 도움이 됐다, 이렇게 좋은 피드백들을 많이 해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참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국범근 씨. 고등학교 때부터 하셨다고 하셨잖아요. 어떻게 이런 방송을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하셨어요? 계기가 뭐예요?

    ◆ 국범근> 맨 처음 시작했을 때는 친구들끼리 영상을 만드는 그 일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요.

    ◇ 김현정> UCC 만들기 이런 거, 취미로?

    ◆ 국범근> 그렇죠. 그야말로 UCC거든요. 고등학교 UCC 대회 1등 상금이 문화상품권 2만 원짜리 조촐한 교내 대회에 참가하면서 그냥 그게 재미있어서 시작을 한 거거든요. 1개, 2개 만들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어쨌든 나는 그 사람들의 시간을 사는 건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결과물을 어떻게 하면 좀 돌려드릴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생각이 좀 옮겨붙은 것 같아요.

    ◇ 김현정> 기발한 발상과 노력과 모든 게 잘 어우러진 바람직한 젊은이구나,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실은 저도 늘 고민이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설명을 드릴까, 여러분들한테. 어떻게 더 명쾌하게 요약을 해 드릴까 이런 게 늘 고민이거든요. 제가 반말이나 먹방이나 이런 형식을 따라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제가 좀 뉴스쇼에서 쓸 만한 다른 아이디어 하나 좀 주세요.

    ◆ 국범근> 아이디어요? (웃음) 워낙 너무 잘하고 계셔가지고 저는 항상 잘 듣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프로로.

    ◇ 김현정> 고맙습니다. 뭐 고칠 거 없겠어요?

    ◆ 국범근> 저는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 김현정> 바람직한 청취자, 바람직한 젊은이네요. (웃음) 앞으로 꼭 들어보고 싶은 주제가 있다면?

    ◆ 국범근> 한국의 정당사나 정치사를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시리즈 기획을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뭐 먹으면서 할 거예요, 그건?

    ◆ 국범근> 글쎄요. 관련된 음식들도 많지 않겠습니까? 초원복국을 먹으며 할 수도 있고 김영삼 대통령 얘기할 때도 칼국수 먹을 수 있고 그냥 널려 있는 것 같아요, 소재는.

    ◇ 김현정> 어유, 재미있네요. 그러면 꼭 한 번 이 음식 먹으면서 나 방송해 보고 싶다. 이런 거 뭐 있습니까?

    ◆ 국범근> 얼마 전에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초청 만찬했을 때 독도새우가 만찬에 올랐다고 일본이 뭐라뭐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독도새우 먹으면서 한일관계에 대해서 설명하는 영상도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괜찮네요. 대단합니다. 저를 돌아보게 됩니다. '너희들 10대들 왜 시사에 관심 없니? 왜 맨날 예능만 보니?' 어른들이 말만 이렇게 할 게 아니라 정말 우리가 쉽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이걸 한번 돌아봐야 될 것 같고요. 좋은 방송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국범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화제의 인터넷 방송입니다. 이슈먹방의 국범근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추천기사

    이 시각 주요뉴스


    많이본 뉴스

    투데이 핫포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