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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대상 후보' 박나래도 느낀 여성예능인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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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만의 '대상 후보' 박나래도 느낀 여성예능인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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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웰컴 나래바' 3쇄 기념, 10쇄 기원 기자간담회

    개그우먼 박나래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웰컴 나래바' 출판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8년 만이었다. 여성 후보가 지상파 3사 예능대상 시상식에 대상 후보로 오른 것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개성 있는 자신만의 아지트 '나래바'를 공개하고,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유쾌한 모습으로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개그우먼 박나래의 이야기다.

    '나 혼자 산다'로 2017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과 베스트커플상을 받고, 자신의 이름을 건 '복붙쇼'로 2017 SBS 연예대상에서 모바일 아이콘상을 받은 박나래는 누가 뭐래도 지난해 최고의 예능인이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북카페에서 개그우먼 박나래의 "3쇄 돌파, 10쇄 가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난해 말 발간된 '웰컴 나래바'의 출판사에서 만든 자리였으나, 올해도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는 '예능 대세'가 함께하는 만큼 책뿐 아니라 예능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개그맨 홍인규가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박나래는 특유의 입담으로 좌중을 폭소케 만들었다. 화기애애했던 현장에서 나온 질문과 답변을 주제별로 나누어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 '여성 예능인' 박나래

    ▶ 방송계와 출판계 모두에서 대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세라는 것을 실감한 적이 언제인가.

    '대세'라는 말이 실감은 안 나는데, 연예인 분들하고 같이 일을 할 때, 김숙 선배랑 방송할 때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랑 같이 방송할 수 있네? 조금은 내가 유명해졌나 보다' 했다. 또, 연예인 분들이 '저도 나래바 한 번 초대해 주세요' 할 때, '그걸 아시네?' 하면서 내가 조금은 유명해졌나 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 바쁜 와중에도 코미디 프로그램을 놓지 않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 박나래는 현재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마성의 나래 BAR'와 '신과 함께' 등의 코너를 맡고 있다. JTBC '슈가맨 리턴즈', XtvN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등 새 예능 방송도 앞두고 있다.)

    양세형, 장도연, 이국주 씨 등 지금 '코미디 빅리그' 같이 하고 있는 친구들하고도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다른 예능을 하고 있지만 이 개그 프로는 놓지 않고 가져가야 된다고. 그래야 트렌드를 빨리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청자 분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사실 많지 않다. 반응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트렌드 읽을 때 코미디 프로만큼 좋은 게 없다. 개그맨들은 공개 무대에서 주는 희열감을 알기 때문에 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할 예정이다. 장도연 씨하고도 얘기했다. 여기(무대)에서 칠순 잔치하는 날이 있더라도 정말 끝까지 한 번 가 보자고.

    2017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박나래 (사진='방송연예대상' 캡처)
    ▶ '놀러와' 박미선 씨 이후로 MBC 방송연예대상에 8년 만에 여성 후보에 오른 사람으로서 소감은.

    MBC 대상 후보에 오른 것은 정말 감사했다. 정말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생방송에서 그 표정이 나왔던 거고. 사실 저희끼리도('나 혼자 산다' 무지개 회원들은) 전 회장(전현무)님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저는 후보에 오른 것도 몰랐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고, 그 날이 정말 제 인생에서 너무 행복했던 날이다. 모르겠다. (대상을 못 받았다고) 좌절할 건 없는 것 같다. 그냥 지금처럼 똑같이 재밌게, 에너지 갖고 방송하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항상 한다. 그냥 똑같이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 한국 예능 판에서 왜 여성 연예인이 오랫동안 생명력을 가지고 가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우리나라 방송이 정말 너무 수준이 높아지고 개방적으로 됐다. 사실 개그우먼들이 웃겼을 때 성적인 얘기를 하거나 망가지면 예전에는 '무슨 여자가 저렇게까지 하지?', '여자가 저런 얘기를 해?' 하고 보는 시선이 있었다. 정말 수준이 높아지면서 제가 유명해진 시점하고 맞물렸던 것 같다. 저는 사실 성적인 얘기라든지 망가짐에 있어서 두려워하지 않거든요. 전 그래서 제 책에도 썼지만 제가 그런 얘기를 해요. 여자도 빨리 웃장(윗옷) 까는 날이 와야 된다. 나는 항시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항시 준비가 돼 있거든요.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지 더 오래 가고, 더 편하게 생각을 하시는데 그런 것 같다.

    아직까지도 조금 남아있는 선입견, 시선, 잣대들… '여자가 왜 저런 얘기를 해?', '시집은 갈 수 있겠어?' 사실 이런 편견과 시선들이 아직까지도 많이 붙잡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한다. 결혼과 육아 문제 때문도 있는 것 같다. 결혼하게 되면 그 전에 망가졌던 사람도 '애 낳고 시집가서 저렇게까지 망가져야 돼?' 하는 시선으로 보더라. 아니면 '집에서 애나 키우지 나와 가지고 일을…' 근데 사실은 결혼과 상관없이 여성이라면 누구나 일을 하고 싶어 하고, 개그맨이라면 누구나 웃기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근데 아직까지 그런 시선이 있어서 롱런하지 못하는 분들도 조금 계시고, 오래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금은 해 본다.

    □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곳, '나래바'

    ▶ 요즘도 나래바가 운영되나.

    근 석 달 정도 잠정 휴업 상태다. 단골들이 언제 재 오픈하느냐고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다. 시간이 안 맞아서 너무 안타깝다.

    ▶ 나래바 차린 계기가 주변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는데, 그동안 힘이 되었던 세 분 정도를 꼽자면 누가 있을까.

    일단은 김준호 씨. 김준호 씨가 정말 이 나래바 차린 데에 약간의 지분이 있다. 김준호 씨가 제가 잘 안 됐을 때, 5년 전에 그런 얘기를 했다. '네가 만약 개그우먼으로 성공이 안 되면 술집을 차려줄 테니 거기서 너 좋아하는 술장사를 해 봐라' 라고 했다. 그 자리에 홍인규 씨가 있었다. 첫 날 1천만 원짜리 술을 팔아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약속을 해 주셨다. 저는 그것만 믿고 바라봤다. 근데 잘 돼서 너무 다행이고. 김지민 씨. 저랑 KBS 동기이기도 한데, 김지민 씨가 정말 많이 저를 도와주고 잘 되고 나서도 밥도 사 주고. 장도연 씨. 저의 영원한 콤비죠. 장도연 씨 이름 팔아가지고 술을 많이 얻어먹었거든요. 다시 한 번 김준호 씨, 김지민 씨, 장도연 씨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박나래가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기안84를 나래바에 다시 초대할 예정인가. 충재 씨('나 혼자 산다'에서 삼각관계를 이뤘던)와는 연락을 하나.

    (기안84가) 100% 저 좋아하는 것 같은데, 강한 부정은 긍정인 거 아시죠? 기안84님과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나래바 놀러오라고. 밥 해 줄 테니까 오라고 해도 안 오더라.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웃음)

    충재 씨 같은 경우는 잘 살고 있나? 잘 살고 있다고 들었다. 요즘 작품 구상 중이라고 한다. 충재 씨랑도 가끔 연락한다. (나래바에) 오신다고 하면 한 상 그득하게 차려서 대접할 생각이 있다.

    ▶ 나래바 단골은 누가 있는지. 또 누구를 초대하고 싶은지.

    장도연 씨, 김지민 씨, 김영희 씨, 솔직히 개그우먼 분들이 정말 많이 왔다. 정말 놀랍게도 개그맨 분들은 전혀 안 오셨다. 알아서 안 오신다고 한다. (웃음) 박보검 씨, 김수현 씨 정말 너무 초대하고 싶어요. 정말,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요?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분명히 기사 굉장히 많이 나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솔직히 연예인들 아침에 일어나면 뭐해요? 검색창에 자기 이름 쳐 보거든요. 김수현 씨 소속사 사장님을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예, 저희도 봤어요' 라고 하셨다. 그 뒤로 말씀을 아끼시더라. (웃음)

    □ 열흘 만에 3쇄 찍은 '웰컴 나래바'의 매력

    ▶ '웰컴 나래바'가 벌써 3쇄를 찍었다. 이런 높은 관심을 예상했는지.

    이 책을 내기 전에도 정말 많이 걱정했다. 제가 책을 쓸 만한 인물도 아니고 처음 해 보는 작업이어서 잘 안 되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다. (출판사) 대표님한테 잘 팔리고 있느냐고 많이 질문 드렸는데, '나래 씨 인지도에 비하면 많이 안 팔렸고, 일반 책에 비하면 잘 나갔다'고 하셨다. (웃음) 리뷰 남겨주신 것 제가 다 찾아봤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읽었다는 걸 봐서 너무 감사하다.

    ▶ 책 쓰게 된 계기와 주제를 나래바로 잡은 이유는.

    대표님이 처음에 책 내자고 먼저 얘기해 주셨는데 저는 책 낼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제가 느꼈을 때 에세이는 멋있는 사람들이 쓰는, 약간의 잘난 척이 있지 않나 싶었다. 저는 잘난 게 없는데 무슨 책을 쓰냐고 했더니, 나래 씨가 하고 싶은 얘기를 쓰면 어떻겠느냐고 하시더라.

    (나래바로 고른 것은) 원래 회사랑도 얘기해서 팬들을 초대하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많은 분들을 초대하고 싶지만 초대할 수 없는 그곳을, 정말 초대한 것처럼 얘기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책을 쓰게 됐다.

    그런데,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나래바는) 그냥 가정집이다. 영업장인 줄 아는 분들이 많다. 택시 타고 나래바까지 가 달라고 하면 되나요, 이러시는 분들도 있는데 (웃음) 가정집이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가정집이다.

    지난달 22일 출간된 '웰컴 나래바'. 10일 현재 3쇄를 돌파했다. (사진=JDB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족들 얘기가 많은데 가족들은 책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가족들에게 드렸는데 아무 말씀도 없다. 왜 그렇죠? 엄마는 사진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셨다. 분명히 (책을) 본 것 같은데 암말도 없으시다. (웃음)

    ▶ 첫 책 작업인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이게 쉽지가 않더라. 중학교 때 일기 쓰고 스무 살 때 미니홈피 시절에 쓴 후로 장문의 글을 써 본 적이 없다. 긴 호흡으로 쓰는 게 쉽지 않았다. (책에) 사진이 굉장히 많고 글이 짧은 이유는 저자인 제가 긴 글을 쓰기가 너무 어렵다고 해서 서로 절충한 부분이다. 하고 싶은 얘기를 쓰고, 쓸 수 있는 데까지만 쓰고 해서 편하게 썼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도 19금으로 달 것인지 그냥 갈 것인지는 고민했다. 19금 얘기를 빼는 게 제일 어려웠다.

    ▶ '웰컴 나래바'의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뭘까.

    가장 기분 좋았던 얘기는 그거였다. 이 책을 보시는 독자층은 책을 한 번도 구매 안 했던 분들이 많다고.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고맙다는 얘기를 해 주시더라. 다시 한 번 너무나 감사하다. 누드가 들어갔어야 더 팔렸을 것 같은데 안 들어가서 안 팔린 것 같다. (웃음) 하여튼 탈탈 털어 넣었다. 정말 그냥 편하게, 책 읽기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한 판 놀아보자~ 하는 생각으로 읽어보시면 된다.

    ▶ '웰컴 나래바'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더럽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걸 펼치느냐 안 펼치느냐를 선택하는 것이다. 누구나 더러워질 권리가 있다. 1박 2일이면 충분히 더러워질 수 있다. (좌중 웃음)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분들께 이 책을 드리고 싶다. 박보검 씨에게.

    ▶ 다음에 또 도전해 보고 싶은 책 분야가 있나. 패션 쪽이라든지.

    그건 괜찮겠다. 여행기나 패션은 좀 내 보고 싶긴 하다. 평생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비키니 화보, 다 벗고, 저는 완전 올 누드, 정말 하고 싶다. (좌중 폭소)

    ▶ 10쇄 공약이 있다면.

    서점에서 비키니만 입고 팬 사인회를 하겠다. (비키니 착용을) 허용해 주시는 곳에서 하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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