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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 별점 무르고 싶다는 사장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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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미쉐린 가이드' 별점 무르고 싶다는 사장님, 왜?

    "음식 주문 안 하고 기념사진만 찍고 가"

    오너 셰프 자이 파이.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태국 방콕의 길거리 음식점 '란 재이 파이'(Raan Jay Fai)는 지난해 12월 출간된 '미쉐린 가이드' 방콕판에서 별점 1개를 받아 유명해졌다. 하지만 음식점 주인 자이 파이(72) 할머니는 "가능하면 별점을 무르고 싶다. 음석점이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푸념했다. 이유가 뭘까.

    9일(현지지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자이 파이는 오래 전 아버지로부터 음식점을 물려받았다. 오너 셰프인 자이 파이의 빼어낫 음식 솜씨 덕분에 음식점은 날로 번창했고, 방콕의 길거리 음식점 중 유일하게 미쉐린 가이드에까지 이름을 올렸다. 대표메뉴는 게살 오믈렛(약 2만 7천원). 매운 연기를 피하기 위해 검정색 스키 고글을 쓰고 요리하는 자이 파이의 모습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이기도 하다.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뒤 음식점은 손님으로 인산인해다. 전화 예약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붐비는 시간에는 여전히 2시간 넘게 대기해야 한다. 대기자 명부에는 '시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문구를 써놓기도 했다.

    첫째 딸 바리사에 이어 둘째 딸 유와디까지 직장을 그만두고 음식점에서 부족한 일손을 돕고 있지만 바쁘기는 매한가지다. 바리사는 "어머니가 요리를 전담한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후 2시부터 오전 1시까지 일하신다. (음식점이 유명해진 뒤) 어머니가 훨씬 피곤해 한다"고 걱정했다.

    대표 메뉴인 게살 오믈렛.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관광객과 미식가, 세무공무원까지 주목할 만큼" 유명해졌지만, 음식점의 유명세가 매출과 직결되는 건 아니다. 자이 파이는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음식점 안팎을 구경하거나, 기념사진만 찍고 가는 손님이 많다"고 했다. 이어 "재료비 등 지출이 증가했지만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된 후에도 음식값을 올리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기댈 건 맛이다. 유와디는 "처음에는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점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와서 대표 메뉴를 주문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맛 자체에 반 해 두 번, 세 번 찾아온다"며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되기 전이나 후나 우리 음식점은 똑같다. 손님들이 '음식이 맛있다'고 말해줄 때면 별점 100만 개를 받는 기분"이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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