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김현석 사장이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Intelligence of Things'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020년까지 모든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AI) 탑재, 일상의 모든 것과 연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중심에는 '스마트싱스' 앱과 빅스비 생태계다. 모바일, TV, 냉장고 등의 가전을 넘어 자동차 전장까지 확장한 삼성전자는 "Intelligence of Things for Everyone"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 개막에 앞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올해 주요 사업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해 삼선전자의 새로운 기술과 신제품 등에 전세계의 시선이 쏠려있음을 입증했다.
◇ 2020년까지 삼성전자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탑재…'빅스비' 연동 확산"Intelligence of Things for Everyone"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이미 삼성전자는 40여개의 파트너사, 370여개의 기기가 연결돼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에코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는 스마트싱스 (SmartThings)를 중심으로 전사적인 IoT 플랫폼 연동 작업을 진행했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 김현석 사장은 이를 위한 주요 전략으로 클라우드 통합, 앱 통합 그리고 '빅스비 생태계' 구축을 꼽았다.
먼저 '클라우드 통합'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제 3자 기기와 서비스를 '스마트싱스' 와 연동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만의 자동차용 IoT 클라우드(Harman Ignite)까지 연동해 집 안의 가전 제품에서 차 안의 오디오까지 유기적인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앱 통합'은 사용자 편의 확대가 목표다. 기기간 연결성이 확보돼 있어도 연동 방법이 복잡하거나 서로 다른 인터페이스로 사용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해결책이 '스마트싱스 앱'이다. 마치 모든 기기들의 리모콘처럼 앱 하나로 삼성의 모든 IoT 기기들과 서비스를 제어할 수 있다.
세 번째 'AI 기반 음성인식 확대 적용'이다. 2020년까지 자사의 전체 스마트기기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다"는 포부다. 센터는 빅스비가 맡는다.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앱'의 콜라보로 일상의 번거로움을 덜어 주고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TV와 가전제품에도 기기별로 최적화된 삼성전자의 보안솔루션 녹스(Knox) 기술을 적용해 안전한 IoT 환경 구현에 나선다. 스마트싱스 파트너사들도 녹스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보안과 인증 정책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배포할 예정이다.
◇ '빅스비 생태계'가 가져올 일상은?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모든 IoT 연결TV를 보다가 특정 배우가 주연인 영화를 보고 싶으면 빅스비를 불러 말 한마디만 하면 된다. 실내 조명이나 집 안 온도까지 빅스비가 영화 장르에 맞게 알아서 조정한다.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사전에 등록해 두면 본방 시간에 맞춰 스마트폰에 알람을 띄워준다. 알람을 터치하면 스마트 TV가 자동으로 켜지면서 해당 채널로 전환된다.
패밀리허브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자재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세탁이 끝났는지, 빵이 다 구워졌는지 등 집 안의 IoT 기기들을 편리하게 모니터링하고 제어 할 수 있다.
특히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화자인식 보이스ID 기능이 탑재돼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목소리를 구분해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아버지와 딸이 "오늘 일정은?" 이라는 같은 질문을 해도 각기 개인 캘린더에 기반한 일정과 날씨 정보, 뉴스 등을 전한다.
냉장고 안에 보관 중인 식재료의 유통기한과 각 가족 구성원의 음식 선호도 등에 따라 맞춤형 식단도 추천한다.
'스마트싱스 앱'을 연동으로 각종 센서, 온도 조절 장치 등 타사 스마트 기기까지 간단하게 주방에서 제어한다. 현관의 보안 카메라로 주방에서 요리하다가도 방문객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조셉 스틴지아노(Joseph Stinziano) 전무는 "삼성전자의 지능화된 IoT 기술이 가사노동에 드는 시간과 부담을 줄여 더 의미 있는 일에 쓰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에코 시스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초경량 노트북Pen·삼성플립…편리한 업무·똑똑한 회의 '스마트오피스' 구현삼성전자 미국법인 알라나 코튼(Alanna Cotton) 상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스마트워치·태블릿· 노트북 등 광범위한 모바일 에코 시스템과 스마트싱스가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그네슘 소재를 적용해 1kg이 넘지 않는 초경량 노트북Pen은 S펜을 탑재하고 360도 회전 터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날 처음으로 공개한 업무용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 '삼성 플립'도 업무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55형 UHD 터치 패널에 타이젠 OS를 탑재한 디지털 플립차트로 다양한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을 통해 회의 자료나 아이디어 공유도 수월해졌다.
◇ '홈-비지니스-모빌리티' 차별화된 기술로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전자의 첨단 IT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콕핏'도 공개됐다.
'디지털 콕핏'은 역시 차량용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적용해, 운전자가 '디지털 콕핏'을 통해 음성만으로 집안 기기를 제어하고 동승자는 초고화질 드라마를 집 안에서 보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하만 대표이사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은 "커넥티드카·자율 주행차 분야에서 대규모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하고 처리하는 5G 기술이 필수"라고 강조하면서 삼성과 공동 개발한 5G-ready TCU (Telematics Control Unit)도 공개했다.
TCU는 자동차로 데이터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무선 통신 기술이 적용된 핵심 장치다.
디네쉬 팔리월 대표는 "TCU에 5G가 적용되면 단순히 운전 중 스트리밍 뮤직을 듣거나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해 주는 정도의 서비스가 아니라 도로·차량·행인들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처리함으로써 더욱 안전한 운행을 돕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관련 업계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북미총괄 팀 백스터(Tim Baxter) 사장은 "변화가 많은 IT 업계에서 삼성은 TV 12년 연속 1위, 스마트폰 6년 연속 1위와 같이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에만 140억 달러(한화 14조 9000억)가 넘는 금액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며 혁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수년 전부터 소비자들의 삶에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연결성에 주목해왔으며, 올해는 그 약속을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