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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남경필, 바른정당 이탈…'선거風'에 개혁보수 등져



국회/정당

    김세연·남경필, 바른정당 이탈…'선거風'에 개혁보수 등져

    김세연 "한국당 복귀"·남경필 "통합 불참"…공동 복당 추진할 듯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왼쪽), 남경필 경기도지사 (사진=자료사진)

     

    바른정당 김세연 의원(3선·부산 금정구)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사실상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함께 자유한국당 복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이탈 가능성이 거론돼 온 이학재 의원(3선·인천 서구갑)은 일단 잔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두 인사의 이탈로 바른정당의 의석수는 11석에서 10석으로 줄게됐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의 정강·정책을 설계한 인물로, 줄곧 한국당을 비판했고 남 지사도 탄핵 국면 때 가장 먼저 새누리당(現 한국당의 전신)을 탈당해 유승민 대표 등의 추가 탈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 이탈을 선언하면서 현실정치에 무릎을 꿇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워 보인다. 두 사람은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추지 않은 채 입장발표문만 공지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그간 지역에서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 온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한국당으로 복귀하겠다"고 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그는 "바른정당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국민과 당원들, 남아 계시는 동료들, 특히 함께 뜻을 세워 오신 청년 여러분을 생각하면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어디에 있든 제가 서 있는 곳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저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보수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선(先) 보수통합 후 중도로 나아가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합당에 동참하실 분들의 건승 또한 빈다. 대통합의 길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일단 '통합신당 불참' 입장을 밝히며 정확한 거취를 밝히진 않았지만 당 핵심관계자는 "한국당에 돌아가겠다는 입장이 워낙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으로 향하는 이들의 입장은 과거와는 확연하게 대비된다. 지난 대선 1주일 전 자당 의원 13명이 지역구 사정 등을 이유로 복당을 택했을 때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세연 의원은 "얕은 계산"이라고 비난했었다. 당시 김 의원은 성명을 통해 탈당파를 겨냥, "얕은 계산에 의해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의 깃발은 찢겼고, 새로운 정치를 펼치겠다는 다짐과 약속도 무참히 훼손됐다"며 "반드시 가야할 길이기에 묵묵히 끝까지 가겠다"고 선언했다.

    남 지사도 탄핵 국면이었던 2016년 11월22일 김용태 의원과 가장 먼저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며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 버렸다. 나는 오늘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고 했다.

    당시 새누리당에 남아 거취를 고심하던 유승민 대표 등을 향해서도 그는 "친박이 주류이고 다수인 새누리당 안에서 새누리당 해체와 인적 청산은 애당초 불가능한 게 아니었느냐. 그것을 모르느냐"며 "그렇다면 과연 새누리당 안에서 무엇을 목표로 남아 있는지 묻고 싶다"고 탈당 흐름에 합류할 것을 압박하기도 했다.

    또 당시 언론 인터뷰에선 자신의 탈당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하며 "제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도지사로 일한 만큼 그래도 정치권에 의미 있는 일을 하나 남기고 정치를 그만둬야 하지 않겠느냐. 이러다가 아무것도 안 돼도 좋다"고 설득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 진보, 보수를 나누는 것도 사실은 조금 낡은 이념 잣대"라며 사실상 정치생명을 걸고 대안 보수세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입장을 설파했었다.

    이들이 한국당 복당으로 마음이 기운 가장 큰 원인은 지방선거 때문으로 파악된다. 김 의원은 그동안 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구 당원이나 지지자로부터 한국당 복귀 압박을 강하게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이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진재 전 의원으로, 이 지역을 뺏겨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 지사도 경기도지사 재선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바른정당과 한국당을 막론하고 오간다. 통합신당의 후보가 될 경우 여당은 물론 한국당 후보와도 겨뤄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결국 한국당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남 지사가) 한국당에 오면 저희들이 모실 것"이라면서도 "지방선거 출마 후보는 경쟁과 원칙이 있기 때문에 당의 룰을 따라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과 공동 행동을 도모한 것으로 알려졌던 이학재 의원은 일단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측은 "당장 거취 변동은 없을 듯 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과 남 지사의 결정을 두고 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두 사람의 최대 장점은 '개혁' 인사였다는 점인데, 한국당에 복당하면 그런 장점이 희석돼 버릴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두 사람의 입장을 언급하며 "오늘부터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을 아무리 공격하고, 저주해도 아프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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