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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에 폭행, 중견 건설업체 회장들 일탈 '빈축'



광주

    성추행에 폭행, 중견 건설업체 회장들 일탈 '빈축'

    가진 자의 갑질…검찰 판단 '주목'

     

    광주전남지역 중견건설업체 회장들이 잇따라 성추행이나 갑질 폭행 사건에 휘말리는 등 일부 부유층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끊이지 않는 갑질 사건의 이면에는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비뚤어진 물질만능주의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지역민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 '빨간 립스틱 발랐다' 종업원 폭행한 회장

    3일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골프장 여직원을 폭행해 이른바 갑질 논란을 빚었던 중견건설업체 대표 마형렬(81)회장에 대해 경찰이 최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마 회장은 지난해 12월 1일 오후 1시쯤 나주의 한 골프장 그늘집(식당)에서 여직원 A씨의 얼굴을 때리는 등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마 회장은 A씨가 빨간 립스틱을 발랐다는 이유로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식당 CCTV 녹화 영상에는 마 회장이 A 씨를 쫓아다니며 주먹을 여섯 차례 휘두르고 얼굴을 한 차례 때린 장면이 담겼다.

    이후 얼굴을 감싸고 우는 듯한 A씨의 모습도 CCTV에 찍혀 있었다.

    CCTV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시민들은 이른바 '회장님의 갑질'이라며 분노했다.

    당초 나주경찰서가 수사를 벌였지만 얼마 뒤 갑자기 전남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수사 주체가 변경됐다.

    경찰은 건설사 회장 사건으로 언론의 관심과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건설업체 회장님의 갑질 사건'은 당사자간 합의를 이유로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로 송치됐다.

    ◇ "술 취해 기억 안난다" 대낮에 여성 추행한 회장도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 말 광주 서부경찰서는 술에 취한 채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또다른 건설사 회장 박모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4시쯤 광주 서구의 한 음식점 주차장 등의 차량 안에서 술자리에 동석했던 B(35, 여) 씨의 가슴과 허벅지 등을 수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 회장은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2시간 정도 음식점에서 B 씨를 포함한 4명의 여성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차량을 타고 식당 주차장에서 커피숍으로 이동하던 중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 노블리스오블리제 고사 잇단 갑질에 지역민 '절망'

    이처럼 광주전남 지역 부유층 인사들의 도를 넘는 일탈 행위에 시도민들은 분노를 넘어 절망하고 있다.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에게 기대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고사하고 가진 자의 갑질이 도마에 올랐다.

    관련 기사에는 "정말 말세다", "이런 분들이 회장이라니", "우리나라는 언제쯤 노블리스오블리제가 실천될까"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공무원 최모(42)씨는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한 회사의 오너이니 이런 일들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 강모(47)씨는 "우리나라는 죄를 지었어도 합의하면 형량이 낮아지거나 아예 처벌을 면할 수 있다"며 "물질만능주의인 세상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다양한 세태다"고 잇따른 지도층의 일탈행위를 꼬집었다.

    대학생 박모(23)씨는 "결식 아동들의 문제가 어떻고 청년층의 취업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분들에게 관심이나 있는지 묻고 싶다"며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지만 사회적 지위가 있는 만큼 주변을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가진 자의 갑질 검찰 판단 '주목'

    이처럼 중견건설업체 회장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검찰의 판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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