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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씨 "새해엔 좀 덜 힘들었으면…"



사회 일반

    82년생 김지영 씨 "새해엔 좀 덜 힘들었으면…"

    둘째는 엄두도 못 내는, 우리 주변의'82년생 김지영' 씨를 만나 보니…

    - '경단녀'로서 7살 아들 둔 연구 간호사 김지영 씨
    - '알바 같은' 형태로 근무하는 '말만 전문직'
    - "소설이 제 이야기처럼 소름 돋고, 씁쓸하기도 하고"
    - 육아가 가장 큰 고민
    - "아빠 승진했는데 왜 엄마는 승진 못 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월 1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지영 씨 (82년생, 연구간호사)

    ◇ 정관용> 지난해 서점가를 뜨겁게 달군 책 기억하시죠.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30~40대 여성이 겪는 출산, 양육의 어려움. 경력 단절, 성차별 이런 어려움을 생생하게 그려내서 많은 공감을 샀던 책이죠. 이 82년생들이 바로 개띠입니다.

    그래서 82년생이시고 이름이 진짜 김지영인 분. 한 분 저희가 찾았습니다. 전화해 모십니다. 안녕하세요.

    ◆ 김지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소설 <82년생 김지영> 보셨죠?

    ◆ 김지영> 네.

    ◇ 정관용> 그 책 보시고 느낌이 어땠어요?

    ◆ 김지영> 제 이야기를 쓴 것처럼 굉장히 소름 돋고 아주 많이 공감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 정관용> 소름까지 돋았다?

    ◆ 김지영> 네.

    ◇ 정관용> 김지영 씨 이제 자기 소개 좀 해 주세요. 결혼 하셨어요?

    ◆ 김지영> 네, 결혼했고 7살 아들이 하나 있고요. 현재 연구간호사를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어떤 겁니까?

    ◆ 김지영> 보통 대학병원에서 교수님이 임상연구를 하시는데 그 밑에서 도와서 이것저것. 저 같은 경우는 이제 자료수집을 주로 하고 있고요.

    ◇ 정관용> 그래요. 그러면 원래 간호학과를 나와서 계속 간호사 일을 하신 거예요?

    ◆ 김지영> 네. 3교대도 했었고 결혼 전에는.

    ◇ 정관용> 결혼 후에도 간호사 하셨고?

    ◆ 김지영> 네, 보건교사도 계약직으로 했었고.

    ◇ 정관용> 결혼하고 아이 낳으신 후에는요?

    ◆ 김지영> 그 후에는 한 4년 정도는 이제 아이 키우면서 일을 못했고. 어린이집 보내면서 조금 아이가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그때 구했는데 아르바이트 식으로 한의원 아르바이트도 했었고 어린이집 간호사도 했었고 다 이렇게 짧게 짧게 할 수 있는 일로 아르바이트 직을 구하고 지금 이제 아이 낳고 세 번째 직장이 지금 직장입니다.

    ◇ 정관용> 전형적인 경단녀, 경력단절녀. 그래서 직장을 여기저기 전전할 수밖에 없는. 그래요. 지금 연구간호사 일을 하시면서 아이는 어디에 맡기세요?

    ◆ 김지영> 지금은 유치원에 맡기고 있고 종일반이라서 종일반 시간 끝나고 데리러 가거나 아니면 차로 가거나 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내년에 이제 7살이니까 내년에 학교 가겠네요, 아이가.

    ◆ 김지영> 네, 학교 가서 걱정이 많아요.

    ◇ 정관용> 학교 가면 학교는 종일반이 아니잖아요.

    ◆ 김지영> 네. 그리고 이제 돌봄 교실이 있다고는 하는데 3월에는 돌봄교실이 운영을 안 하고 좀 안 가는 날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우선은 3~4월 정도 쉰다고 얘기를 했는데 그 뒤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직장을 쉴 수밖에 없는 거네요.

    ◆ 김지영> 네, 네.

    ◇ 정관용> 어떻게 누가 아이를 좀 봐주거나 이럴 여건이 안 되나 보죠? 부모님들이라든지 사람을 구한다든지 이런 게 좀 어려운 모양이죠?

     


    ◆ 김지영> 네. 제가 시간제다 보니까 그렇게 많은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쓰자니 이도저도 아닌 것 같고 주위의 가족들은 다 일하시고 봐주실 분이 전혀 없고 해서 그냥 제가 이제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해야 되기 때문에 저 혼자만의 고민인 것 같아요.

    ◇ 정관용> 둘째 계획 있으세요?

    ◆ 김지영> 아니요, 없어요.

    ◇ 정관용> 엄두를 못 내신다?

    ◆ 김지영> 신랑이랑 안 가지기로 결심을 했어요.

    ◇ 정관용> 아니, 간호사면 사실 최고의 전문직종 가운데 하나인데. 그렇죠?

    ◆ 김지영> 그나마 전문직이어서 이런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책(82년생 김지영)에서 보면 아이스크림 그런 걸 파는 일을 하게 되는데. 그런 일 어쨌든 저는 이제 전문적인 쪽으로 계속 할 수는 있으니까 그나마.

    ◇ 정관용> 그나마?

    ◆ 김지영> 네.

    ◇ 정관용> 아이가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는 돼야 그나마 좀 버젓한 병원에 다시 취업하실 가능성이 생기겠네요.

    ◆ 김지영> 네, 아니면 회사 쪽으로도 지원이나 해 볼 수는 있는데 지금은 4대 보험도 안 되고 그냥 특별히 수당 같은 것도 전혀 없이 그냥 딱 월급만. 정말 아르바이트죠. 말이 전문직이지.

    ◇ 정관용> 7살 난 아들 녀석이 아빠는 승진했는데 왜 엄마는 승진 안 하냐고 물었다면서요?

    ◆ 김지영> 네. 그래서 엄마는 승진을 못 한단다, 그러면서 제가 얘기를 해 줬더니 “아”, 그러면서 약간 슬픈 표정을 짓더라고요.

    ◇ 정관용> 그래요. 이 정부도 여성이 결혼과 출산, 육아를 하면서도 자신의 일과 삶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대통령이 이렇게 지금 계획은 내놓고 있는데 안 되네요.

    ◆ 김지영> 왜냐하면 그 정책 자체가 일반 저희한테 해당되는 사람들이 잘 없고 공기업, 공무원이 아니고서야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힘든 정책들이 좀 많아서. 네.

    ◇ 정관용> 그나마 제일 좋은 직장인 공기업, 공무원 거기서부터만 이루어지고 있지 민간에까지 확대가 안 되고 있다, 그렇죠?

    ◆ 김지영> 네. 그래서 저는 그냥 남의 일처럼 들리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새해 소망 한 말씀 하시죠.

    ◆ 김지영> 행복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지금보다는 좀 덜 힘들게 살았으면 좋겠고. 좀 더 많이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행복하셔야 돼요.

    ◆ 김지영> 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김지영>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82년생 김지영 씨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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