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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희 양 사망 전날 멀쩡히 걸어다녀" 목격자 진술 나와



사건/사고

    "고준희 양 사망 전날 멀쩡히 걸어다녀" 목격자 진술 나와

    친부 고모(37) 씨. (사진=김민성 기자)

     

    지난해 전북 군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준희(5) 양이 사망 추정일 전날 두 발로 걸어다녔다는 목격자 진술이 확보됐다.

    사망 직전 준희 양이 비교적 건강했다는 증언과 준희 양 시신이 갈비뼈 3개가 골절된 채 발견된 사실이 맞물리면서 지속적인 학대에 의한 치사(致死)보다는 급작스러운 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설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1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친부의 내연녀 모친인 김모(61) 씨가 전주 인후동에 살던 당시 이웃 여성에게서 "사망추정일 전날인 지난해 4월 25일 준희 양이 두 발로 걸어다녔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당초 이 여성은 "지난해 7월 말쯤 준희 양을 봤다"는 증언을 했다.

    경찰은 이 증언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이 여성의 동의를 얻어 지난달 26일 법최면검사를 벌였다.

    법최면검사에서 이 여성은 "월세를 밀려 집주인에게 심한 독촉을 받던 날 준희 양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월세 지급일과 진술, 친부 고 씨의 근무기록 등을 종합해 4월 25일로 준희 양이 목격된 날짜를 특정했고, 법최면검사 결과가 신뢰할 만 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때문에 준희 양 사건 수사팀 내부에서는 "딸이 지난해 4월 10일께 발목을 삔 이후 대상포진 등으로 시름시름 앓다 숨졌다"는 친부 고모(37) 씨의 주장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지난 4월 25일부터 사체 유기 전까지의 상황을 묻고 있다.

    당초 고 씨는 "아이가 아팠지만 아동학대범으로 몰릴까 두려워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다"며 방임 등 학대 때문에 준희 양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망 직전 준희 양의 건강 상태를 사실상 확인하면서 '부러진 갈비뼈 3개'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친부 고 씨가 면담에서 '내연녀도, 나도 준희를 폭행한 적이 있다'고 실토한 만큼 준희 양의 사망 전 몸상태와 부러진 갈비뼈 3개, 그리고 폭행을 시인한 진술 사이의 간극을 집중 추궁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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