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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대상…MBC엔 있고 KBS엔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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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현무 대상…MBC엔 있고 KBS엔 없는 것

    타사 출신 방송인 첫 MBC방송연예대상 수상…"제 고향에도 봄바람 불길"

    (사진='2017 MBC 방송연예대상' 방송 화면 갈무리)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2017년도 MBC 방송연예대상을 거머쥐었다. 타사 출신 방송인으로는 첫 대상 수상자라는 데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가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지금도 파업 중인 KBS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지난 29일 밤 생중계 된 2017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은 예년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불과 한 달여 전까지 이어졌던 파업 여파로 시상식 자체가 열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그리고 공영방송의 또 다른 축인 KBS가 여전히 정상화 길을 걷지 못하고 있기에 마냥 즐거운 축제로만 다가오지는 않아 보였다.

    이러한 풍경은 대상 발표·시상자로 나선 방송인 유재석의 소감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무대에 오른 유재석은 "내년에는 더 많은 예능인들이 연말 시상식, 축제를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며 "예년에 비해 예능을 함께한 가족들이 적은 것 같아서 앉아서도 마음이 그랬는데,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는 지난달 13일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에 이어 이틀 뒤인 지난달 15일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 파업 과정에서는 릴레이 결방과 크고 작은 방송사고, TV광고 송출 중단, 사상 초유의 '녹화뉴스' 방송 등이 발생했다. 현재 MBC는 해직자에서 사장으로 돌아온 MBC PD 출신 최승호 사장 체제 아래에서 조직을 재건 중이다.

    이날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유재석도 이를 언급했다. 그는 "올 한 해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한 해다. 특히 MBC 예능은 총파업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MBC, 그리고 MBC 예능이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로서,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내년에는 더욱 더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전현무도 마찬가지였다. 그 역시 고향 KBS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으리라. 그는 2006년 공채 32기 아나운서로 KBS에 들어가 활약하던 중, 2012년 퇴사해 프리랜서로 지상파·종편·케이블을 넘나들며 입지를 다져 왔다.

    전현무는 "대상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고 타사 아나운서 출신으로 5년 동안 열심히 한답시고 욕도 먹어가면서 질책도 당해 가면서 칭찬도 받아가면서 해 왔다"며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2018년에는 MBC가 다시 한 번 꽃길을 걷는 원년이 되기를, MBC에 출연하는 사람이 아닌 MBC의 열혈 애청자로서 응원하겠다"며 "그리고 제가 있었던 고향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빨리 불기를 간절히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 KBS에도 빛줄기…MBC 정상화 수순 밟을까

    고대영 KBS 사장(사진=윤창원 기자)

     

    KBS는 지난 9월 4일 0시를 기해 MBC와 함께 5년 만의 공동 총파업에 들어갔다. 공영방송의 가치를 훼손한 장본인으로 꼽히는 KBS 고대영 사장, 당시 MBC 김장겸 사장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위해서였다.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고 MBC와 달리, KBS 새노조는 30일 현재에도 "KBS 정상화"를 외치며 118일째 파업 중이다.

    앞서 지난 27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이하 방통위)가 업무추진비를 동호회 회식비·애견카페 이용 음료비 등으로 부당 집행해 'KBS이사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이유로 야권 추천 강규형 이사 해임을 의결하면서, KBS 정상화에도 빛줄기가 들기 시작했다.

    강 이사의 해임으로 현재 여야 5대 6 구도인 KBS이사회의 재편이 예상된다. 강 이사는 임명 당시 '여권' 추천이었는데, 보궐 이사는 현 '여권'에서 추천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 여권 추천 이사는 6명으로 늘어나 우위를 점하게 된다.

    MBC가 현재 정상화 되기까지 밟아 온 △이사 자진사퇴 혹은 해임 △이사회서 현 여권 다수 구도 마련 △사장 해임안 가결 △파업 중단 후 업무복귀 수순을 KBS 역시 밟게 될 여지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KBS 새노조는 같은 날 "강규형 해임으로 고대영 사장은 사실상 이미 해임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고대영 사장은 해임의 길을 걷느니보다는 이제라도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 그것이 본인이나 KBS 방송의 정상화를 위해서 옳은 길임을 깨닫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하 2017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자(작)

    ◇TV 부문

    △대상=전현무('나 혼자 산다')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나 혼자 산다'

    △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박명수('무한도전' '세모방')·박나래('나 혼자 산다')

    △쇼 시트콤 부문 최우수상=김국진('라디오스타''섹션TV 연예통신')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양세형('무한도전')·헨리('나 혼자 산다' '세모방')·한혜진('나 혼자 산다')

    △쇼 시트콤 부문 우수상=김현철('복면가왕')·박한별('보그맘')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이시언('나 혼자 산다')·한채영('오지의 마법사')

    △쇼 시트콤 부문 신인상=카이('복면가왕')·설인아('섹션TV 연예통신')

    △올해의 PD상='일밤-복면가왕'

    △올해의 작가상=이경하('나 혼자 산다')

    △시사교양 올해의 작가상=장은정('PD수첩')

    △MC상=이상민·이재은('섹션TV 연예통신')

    △인기상=피오·한은정 ('발칙한 동거')

    △공로상='라디오스타'

    △베스트 커플상=박나래·기안84('나 혼자 산다')

    △베스트 팀워크상='오지의 마법사'

    △특별상=윤정수('오지의 마법사')·양동근('보그맘')·소향('복면가왕')·이재은('생방송 오늘아침')

    ◇라디오 부문

    △최우수상=박준형·정경미('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

    △우수상=이루마('이루마의 골든디스크')·서경석('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신인상=문천식('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정유미('정유미의 FM데이트')

    △올해의 작가상=이윤용('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

    △공로상=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특별상=박윤경('57분 교통정보')·양지운('홈런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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