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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천 참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가?



정치 일반

    누가 제천 참사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가?

    '울먹이는 대통령' vs '정치적 활용 않겠'다는 홍준표

    - 청와대 대변인 sns '국민을 위해 울어주는 대통령'
    - 홍준표 "울먹이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이냐?"
    - 대변인 표현도 좀 과한 것 아닌가?
    - 제천 참사,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며 활용하는 홍준표 대표
    - 정치권, 제천 참사 앞에서 할 일은 제쳐두고 공방만..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2월 25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윤태곤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 정관용> 제천 화재, 사망자도 워낙 많이 나오고 해서 그런지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벌어지네요.

    ◆ 윤태곤> 그렇죠. 지금 제천 화재의 법적 책임이나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겠지만 사실 얼개는 다 나와 있거든요.

    ◇ 정관용> 사고 원인에 대해서?

    ◆ 윤태곤> 그렇죠.

    ◇ 정관용> 건물 스프링클러도 안 됐고 인화성 높은 외장재, 필로티 구조 등등 그런 것들이잖아요.

    ◆ 윤태곤> 그렇죠, 이게 진짜 문제는 이게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딱 사고가 나자마자 몇 시간 만에 “또 이렇구나”라고 다 보였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윤태곤> 이 앞의 사고도 비슷했고 그 앞의 사고도 비슷했고 그 전의 사고도 거의 똑같은 구조였거든요.

    그러니까 화재가 날 때마다 거의 똑같은 원인이 나오고 있는데 이제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또 벌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또 소방차 들어가는데 온통 주차들을 해 놔서 소방차가 제대로 못 들어갔다, 시민 의식이 문제다 이것도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다 나왔던 이야기거든요.

    ◇ 정관용> 그러면 정치인들은 사실 별로 할 말이 없는 거잖아요. 그 사이에 법을 제대로 바꾸지 못했으니까.

    ◆ 윤태곤> 그러니까 대통령께서 바로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별 뾰족한 소리를 사실 할 게 없었죠.

    ◇ 정관용> 못하죠.

    ◆ 윤태곤> 이게 문 대통령의 개인 책임이라기보다 이런 게 말 그대로 적폐인데 그런데 이게 ‘박근혜 정권이 잘못해서 다 이렇게 됐다’ 이럴 수도 없는 거거든요.

    ◇ 정관용> 이건 우리 수십 년 역사의 잘못된 모습이죠.

    ◆ 윤태곤> 이게 청와대가 문 대통령 방문에 대한 에피소드를 23일날 공개했는데 “유가족 욕이라도 들어주는 게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라면서 대통령께서 울먹이셨다.”

    이러니까 야당은 ‘울먹이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이냐.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서 정권을 잡은 세력들이 세월호보다 더 잘못 대응해 사상자를 키웠다’, 이게 제가 야당이라고 했지만 자유한국당입니다. 이렇게 이제 공격을 했죠.

    ◇ 정관용> 청와대가 23일 공개한 에피소드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십시오.

     


    ◆ 윤태곤> 박수현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 “유가족의 욕이라도 들어드리는 게 대통령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돌아오시는 차 안에서는 또 울먹이신다, 대통령의 숨소리에 울음이 묻어 있었다. 아니, 문 대통령은 분명 울고 계셨다. 국민을 위해 울어주는 대통령, 국민의 욕이라도 들어야 한다는 대통령, 국민 한 분, 한 분에게 엎드리는 대통령.”

    제가 생각할 때는 대통령 마음이 정말 안 좋으셨겠죠. 그런데 이게 우리가 쭉 짚어봤지만 사회적 문제가 종합적으로 중첩됐으니까 더 답답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 이 사태 초기에 대변인이 이런 식으로 썼어야 됐냐.

    ◇ 정관용> 글쎄요, 저도 쭉 전체 문장을 들어보니까 좀 과하네요.

    ◆ 윤태곤> 그렇죠. 가장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유가족일 텐데 그런데 이 과한 걸 더 키우는 게 또 문제인 거죠.

    홍준표 대표는 여기 받아쳐서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 정권을 잡은 세력들이 세월호보다 더 잘못 대응해 사상자를 키운 제천 참사를 어떻게 책임지고 수습하는지 지켜보겠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

    활용하지 않겠다면서 활용하는 것 같은데 정치권이 상처를 감싸고 아물게 하고 잘못된 걸 철저히 바로잡아야 하는데 오히려 상처를 좀 덧나게 하는 게 아닌가.

    ◇ 정관용>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네요. 오늘 또 그쪽 지역구 국회의원이 논란이 있던데요?

    ◆ 윤태곤> 그렇죠. 제천 지역구의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 화재 현장에 들어가려다 제지를 당했다고 합니다. 요즘 정치인들이 그래도 옛날보다 많이 나아져서 이런 현장 가면 브리핑도 잘 안 받아요.

    ◇ 정관용> 방해되잖아요.

    ◆ 윤태곤> 방해되니까요. 그런데 권석창 의원은 지역구 의원이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수사가 진행 중인 화재현장, 폴리스라인 쳐놓지 않습니까? 그 안으로 들어가다 제지를 당했어죠.

    ◇ 정관용> 폴리스라인을 넘어가려고 했다고요? 그거는 제지한 담당자가 잘 한 거죠.

    ◆ 윤태곤> 그렇죠, 잘한 거죠. 그런데 권 의원이 현장에서 곧바로 경찰 최고위층, 이 최고위층이 누구인지는 지금 안 밝혀졌습니다마는 매우 높은 분이겠죠. 전화를 해서 국회의원이 못 들어가는 데가 어디 있냐 해서 억지로 들어갔다는 겁니다.

    궁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겠지만 지금 그럴 때가 아니지 않는가. 권석창 의원께서 이런 데 또 비전문가 아니겠습니까? 사건 현장을 고의가 아니더라도 훼손할 우려도 있고.

    지금 같을 때는 좀 할 말, 못할 말 좀 가려야 되고 참고 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어요. 지금 오늘도 또 큰 화재가 공사현장에서 났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건 제 생각에는 여야가 네가 잘했고, 내가 잘했고 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전국에 걸쳐서.

    ◇ 정관용> 오히려 이렇게 공방할 시간에 해당 상임위 의원들 빨리 머리 맞대고 모여서 예를 들면 가연성 외장재 이거 앞으로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 또 이미 다 설치돼 있는 가연성 외장재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그것 빨리 논의하는 게 진짜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 윤태곤> 소방당국이 잘못한 거 있으면 짚어주되 대신에 이번에도 보면 사람이 없다,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건 또 바로 해 줘야죠.

    ◇ 정관용> 할 일은 있는데 그건 제쳐두고 공방만 한다. 수고하셨어요.

    ◆ 윤태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윤태곤 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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