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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외교에 혼밥?" vs "박근혜가 한 게 혼밥"



정치 일반

    "정상외교에 혼밥?" vs "박근혜가 한 게 혼밥"

    “정상외교, 귀빈 만찬이 기본 아닌가?” vs "‘혼밥’ 비하 언론, 반성해야“

    최민희 전 의원
    - 오바마의 서민식당 식사는 멋지다면서, 우리 대통령은 비아냥거리는 게 맞나?
    - 화려한 만찬 7개, 8개 하는 게 중요한가?
    - 사드 해결의 초석을 놓는 등 중요한 성과
    - 홀대론, 문재인 흔들기의 한 코드 아닌가?

    장예찬 시사평론가
    - 이어지는 귀빈 만찬은 정상외교의 기본 예우
    - 중국 대사의 ‘만절필동’ 등, 지나친 친중성향 아닌가?
    - 미국의 시선까지 고려했어야 하지 않나?
    - 대통령 연설 ‘소국’ 표현 등, 실무진이 잘 챙겼어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2월 18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민희 전 의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 정관용> 원숙한 진보 최민희 전 의원. 또 젊은 보수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 두 분과 함께하는 이슈토크.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해서 지금 첨예하게 평가가 엇갈리고 있죠. 이 주제 함께 토론해 보겠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 그리고 장예찬 씨. 어서 오십시오.

    ◆ 최민희> 안녕하세요.

    ◆ 장예찬> 안녕하세요.

    ◇ 정관용> 어떻게 보세요? 총평부터 한마디. 최민희 전 의원.

    ◆ 최민희>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를 기습적으로 배치함으로써 한중관계가 파탄된 상태에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진정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방중 과정을 성사시켰고 그리고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로 갈수록 한중 정상회담, 리커창과의 만남, 그다음에 충칭 방문 등 날이 더해갈수록 그 성과가 더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사드 문제가 양국 간의 굉장한 걸림돌이고 이게 한중관계를 파탄냈던 원인이었는데 사드에 관한 언급의 수위가 굉장히 낮아졌다. 이거는 정말 우리 외교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관리를 잘한 측면이고 그리고 둘째 날 리커창 같은 경우는 이제 내년 평창올림픽에 대규모 중국 관광객이 갈 거다. 이런 발언까지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사드 보복 철회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그 인색한 언론도 다 해석하고 있고요.

    그리고 이제 충칭 방문했을 때는 충칭시장이 한 얘기 중에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에 대한, 역사에 대한 식견에 굉장히 놀랐다 그런 발언 같은 것은 결국 진정성과 인내심이 통한 결과로 보고요.

    그리고 중국 광복군 터 있잖아요, 충칭에 있는. 광복군 터 복원하기로 한 것은 이게 박근혜 대통령 때 합의한 건데 사드로 중단됐던 겁니다. 그러니까 이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잘한 거였죠.

    그런데 사드로 중단시켰는데 역시 사드가 조금 해결되어가면서 광복군 터를 복원하기로 한 것 또한 이건 역사적으로 의미도 크다고 보고요.

    ◇ 정관용> 그런 걸 다 합하면 즉 사드로 인한 갈등은 마무리 단계? 그렇게 만들었다?

    ◆ 최민희> 마무리라고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이제 사드로 인해서 양국 관계가 미래로 가지 못하는 것은 해결된 게 아니냐. 그래서 지금도 조심스럽지만 초석을 놨다. 이렇게 봐서 의미 있고 성과 있는 방중이었다고 봅니다.

    ◇ 정관용> 장예찬 씨의 총평은요.

    ◆ 장예찬> 저는 우선 문재인 대통령 고생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고요. 제가 방중 관련된 언론보도 계속 팔로우업하고 따라가면서 보니 대통령께서 참 애쓰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일시적 봉합일지 아니면 정말 종국적인 봉합일지는 모르겠으나 사드 문제에 있어서 진전이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사드로 인해서 중국 정부가 민간 차원에서라고 했지만 사실상 공식적인 경제 보복이 있었잖아요. 그 부분에서 우리가 WTO 제소까지 참아가면서 그리고 피해도 실사 조사하는 것마저도 중국과의 관계에 마찰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지양하는 방향으로 계속 인내해 왔고 이번 국빈 방중을 통해서 그 사드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였다. 이것은 대통령의 노고라고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언론에서 홀대 논란이라든가 기자 폭행 논란 등 여러 가지 논란이 방중 기간에 불거졌습니다. 그 부분은 아무래도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외교 당국자 실무진들에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제가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대통령께서 참 고생하셨는데 북경대 연설문을 보면 우리나라를 ‘작은 나라’로 표현하고 중국을 ‘대국’으로 표현하면서 우리나라가 ‘중국의 꿈’에 함께할 것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 우리가 중국과의 외교 문제를 풀기 위해서 노력하시는 부분 참 이해가 되지만서도 외교적인 대통령의 연설에서 본국을 소국이라고 낮춰서 표현하는 전례가 과연 있었던가. 이 부분이 좀 많이 아쉬웠고요.

    사실 우리가 중국과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고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강국인 것은 맞습니다마는 민주주의라든가 문화적인 측면 그리고 여전히 1인당 GDP나 기술력에서 한국이 그렇게까지 스스로를 소국이라고 표현하면서 ‘중국의 꿈을 함께하겠다’고 완전히 엎드려야 할 나라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자존심에 조금은 상처 입지 않았나 싶었어요, 사실은.

    그래서 국빈방중이 앞으로 우리가 아시아 패권국가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야 될지 정치권은 물론이고 언론과 국민들이 이 기점으로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된 것 같고요.

    제가 하나 꼭 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노영민 중국대사. 시진핑 주석한테 신임장을 제정할 때 방명록에 만절필동(萬折必東)이라는 표현을 쓴 게 알려졌습니다. 이게 선조가 명나라에 숭배와 감사를 표현할 때 썼던 말인데 알고 썼으면 참 너무 지나친 친중의식이 드러난 것이고 모르고 썼어도 대사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 표현이라 생각되는데요.

    ◇ 정관용> 이 단어의 뜻을 소개해 주세요.

    ◆ 장예찬> 만절필동 같은 경우는 황하의 강물이 수없이 꺾여도 결국 동쪽으로 흐르듯이 천자를 향한 제후의 깊은 충성심, 신하가 황제에게 충성심을 표현할 때 쓰는 사자성어입니다.

    이 부분을 중국 대사가 시진핑 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정하면서 썼다는 것은 좀 부정적으로 보이고요. 우리가 균형외교를 잘해야겠지만 혹시 이 정부나 여당에서 너무 지나치게 친중 성향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재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친중을 넘어섰네요, 장예찬 씨의 평가에 의하면.

    ◆ 최민희> 그거 아닙니다.

    ◇ 정관용> 설명해 보세요, 최민희 전 의원?

    ◆ 최민희> 지금 그게 만절필동. 뭐 이렇게 어려운 말을 쓰시는지 모르겠는데.

    ◇ 정관용> 노영민 대사가 그렇게 썼어요.

    ◆ 최민희> 네, 썼어요. 그런데 이게 지금 말씀하시는 건 사대주의자들이 그렇게 썼을 때 그렇게 쓴 거고요. 이건 그대로 검색해 보시면 말 뜻이 나옵니다. 그게 “결국은 일이 자기 길을 찾아간다.”

    ◇ 정관용> 사필귀정의 뜻이다?

    ◆ 최민희> 사필귀정의 뜻이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충신의 충절이 변하지 않는다 본래 이런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임진왜란 이후에 명나라가 우리를 도와주게 되면서 우리 내부가 이제 정말 친명파가 판을 치면서 사대주의자들이 그런 식으로 쓴 것을 어떤 교수가 얘기를 했고 그거를 하태경 의원이 가져다 쓰면서 쓸데없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거고요. 본래적 뜻은 그런 게 아닙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 주중대사가 이 말을 쓸 때 전체적인 맥락이 중요한 거죠. 전체적으로 만절필동이라는 말을 쓰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중관계가 미래로 나아가자. 이게 전체적으로 쓴 거거든요. 만절필동이란 단어만 쓴 게 아니고요.

    한국말로 풀어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어려움이 있지만 한중 관계가 거기에 굴하지 않고 미래로 나가자. 나갔으면 좋겠다. 이렇게 다 썼기 때문에 이게 별 문제가 안 되는 내용을 사나이답지 못하게 하태경 의원이 그렇게 시비를 붙이는 겁니다.

    그래서 이것도 그날 당일 그 얘기가 전해졌는데 문제 삼은 게 아니고 10일이나 지나서 그렇게 찾아낸 거. 이건 별로 논란거리가 아닌 것 같고요.

    ◇ 정관용> 논란거리 아니라는 것에 대해서 장예찬 씨 한마디만 해 보시죠.

     


    ◆ 장예찬> 저는 결국 생명은 다 디테일에 살아 있다고 보거든요. 만절필동 어쨌든 명나라 배후를 제외하더라도 제후가 신하에게, 신하가 군주에게 주로 쓰던 말인데 그 부분을 굳이 써서 논란을 일으켜야 했는가. 그리고 연설문에서도 굳이 소국이라는 표현을 안 썼으면 좋았을 텐데.

    ◇ 정관용> 소국 얘기를 조금 이따 또 하고요.

    ◆ 장예찬> 이런 작은 디테일들을 우리가 간과하지 않아야 하고 그 안에서 결국은 정부 여당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나오는 게 아닌가. 그런 우려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정관용> 최민희 전 의원?

    ◆ 최민희> 아니, 그런데 그게 틀린 말씀이시라니까요. 그러니까 좀 사실을 알고 얘기를 하자 저는 이 말씀을 드리는 거고요.

    정확하게 만절필동 공창미래(萬折必東 共創未來)라고 썼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한중관계의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렇게 썼던 거예요.

    그런데 그중에 만절필동이라는 말을 사전적 의미도 다 무시하고. 뭐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사전에는 두 가지 뜻밖에 없어요. 그런데 그 사전적 의미도 무시하고 굳이 사대주의자들이 그것을 나쁘게 썼던 걸 가져와서 그렇게 할 필요는 없는 거고요. 그다음에.

    ◇ 정관용> 그 얘기는 그 정도. 만절필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사전적 의미 또 역사적으로 사용된 어떤 배경.

    ◆ 최민희> 한 예죠, 한 예.

    ◇ 정관용> 그런 걸 같이 살펴야 한다, 이번에 노영민 대사가 한 것은 전혀 맥락이 다르다, 이런 두 가지 주장을 지금 같이 들어봤고.

    ◆ 최민희> 아니요. 그리고 그건 너무 웃긴 거죠.

    ◇ 정관용> 그리고 북경대 연설문 얘기로 넘어가 보죠.

    ◆ 최민희> 큰 나라, 작은 나라. 소국이라고 쓴 건 아니죠. 그거를 또 소국으로 바꾸면서 어감이 달라지는데 중국이 큰 나라 맞습니다. 우리나라 작은 나라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만 왜 꼭 짚어서 얘기하세요? 큰 나라가 큰 나라답게 처신하라는 얘기는 왜 빼십니까?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의 북경대 연설문은 진짜 감동적인 연설문이어서 당일 북경대에서 들었던 청중들이 굉장히 호응도 컸고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우리 언론에서는 상대적으로 보도가 덜 됐지만.

    그리고 이제 문재인 대통령 북경대 연설에서 오히려 인용할 게 많죠. 노신이 세상에는 본래 길이 없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 그게 길이 되었다. 그래서 중국과 한국이 새로운 길을 열어가자. 이런 말씀이 사실은 핵심이었고요.

    그래서 지금 큰 나라, 작은 나라라는 말을 썼다? 그 말을 왜 썼는지가 중요하잖아요. 큰 나라가 큰 나라답게 할 때 중국의 꿈이 이루어질 거다. 그래서 큰 나라가 큰 나라라서 존경받는 게 아니라 큰 나라답게 행동할 때 존경받는 거다. 이게 핵심이었기 때문에 저는 여전히 야당이나 언론들이 그런 어떤 특정한 단어를 찍어서 비난하고 이건 흔들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장예찬 씨, 한 말씀 해 보시죠.

    ◆ 장예찬> 정확하게 그 부분, 작은 나라라는 언급이 나왔던 구절 살펴보면 한국도 작은 나라지만 책임 있는 중견 국가로서 중국의 꿈에 함께할 것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일단 저는 의문이 드는 게 왜 우리나라가 중국의 꿈이 일단은 사회주의, 독재국가인 ‘중국몽’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중국의 꿈에 과연 함께한다는 말 자체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고요.

    작은 나라. 우리가 영토의 크기만으로 단순히 표현하는 것은 좀 다소 눈 가리고 아웅이 아닐지. 중국과 함께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이뤄가자 좋은 말씀들 많았지만 제가 아까 말한 것처럼 굳이 논란이 될 부분을 안 만드는 것. 야당이나 언론이 일부러 논란을 잡아냈다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지만 어느 정권에서나 어느 정부에서나 야당이나 언론은 그 작은 틈을 파고들어서 논란을 만들고 그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그러면 이제 우리 뒤에 혼밥 논란이나 이런 여러 가지 논란들 다루겠지만 굳이 안 만들어도 될 논란을 연설 담당자가 됐건 일정 담당자가 됐건 만들어서 이런 논란을 야기시킨 것부터가 대통령의 흠결이라기보다는 이번 국빈방중 기간을 전체적으로 매니징 한 실무진의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 최민희> 저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 그거를 가지를 잡고 흔들어서 흠집을 내려고 한다면 뭐든 못하겠습니까? 그런데 이번 북경대 연설문은 우리나라보다 중국에서 더 호응을 크게 받았고 그리고 저는 중국몽이라는 게 중국이 지향하는 바가 그러면 중국 패권이겠습니까?

    ◆ 장예찬> 패권이지 않을까요?

    최민희 전 의원 (사진=시사자키)

     

    ◆ 최민희>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게? 중국의 꿈이 우리가 그럼 충칭 갔을 때 일로일로 사업에 우리도 같이 돕겠다 그러면 그게 중국의 패권을 완성하는 건가요?

    그래서 아시아의 평화와 남북통일과 이런 것을 향해서 함께 가는 그런 취지였다고 보고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이래도 소용이 별로 없습니다. 국내 언론하고 외국 언론이 지금 너무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야당이나 언론이 말하는 ‘혼밥’이라는 말도 말이 안 돼요. 혼밥은 박근혜가 한 게 혼밥이지. 지금 혼자 밥을 드신 게 아닌데 혼밥이라는 정말 비하의 용어를 씀으로써 자국의 대통령이 외국 나가서 홀대받았다.. 대통령이 홀대받으면 좋습니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일부 야당과 언론의 태도. 그러니까 언론도 이제 조금 달라졌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혼밥은 아닙니다마는 중국 측 고위 관리자와의 식사미팅 자리는 공식적으로 한 번밖에 없었던 것은 사실이죠?

    ◆ 최민희> 두 번이죠, 두 번.

    ◇ 정관용> 아, 두 번.

    ◆ 최민희> 그런데 우리가 거기 밥 얻어먹으러 갑니까? 목표가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걸 되게 심각하게 생각을 해 봤는데. 그러니까 오바마가 쌀국수 먹고 촬영하면 그거는 미국이니까 멋있고, 베트남 가서.

    심지어 이거를 약소국에 가서 대국이 그래서 멋있고 큰 나라인 중국에 가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나라인데 대통령이 서민들과 식사하면 그건 비아냥거리고. 이런 언론의 태도는 저는 진짜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큰 나라가 어떻고 큰 나라 대통령은 서민과 어디 가서 밥 먹으면 어떻고 이것조차 우리 속의 사대주의의 발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언론이 감성적으로 자기들만의 언어로 그들만의 문화 속에서 이게 새롭게 바뀌고 있는 한중관계를 예단하려고 하고 이런 게 아닌가 이렇게 깊이 있게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장예찬 씨 얘기 들어보죠.

    장예찬 시사평론가 (사진=시사자키)

     

    ◆ 장예찬> 저는 우선 중국과 우리가 외교를 했지만 결국 우리가 4강 외교를 해야 하고 이 중국과의 국빈방중 일정을 우리가 다른 국가가, 특히 미국이 어떻게 바라볼까를 고려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해 보이거든요.

    그래서 좋은 뜻으로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몽에 함께하겠다. 이런 발언을 당연히 이제 중국 패권을 우리가 돕겠다는 뜻으로 사용하지 않으셨겠지만 어쨌든 중국은 현재 미국과 대립하면서 아시아의 패권국으로 떠오르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와중에 이런 자잘한, 굳이 야기하지 않아도 될 이런 발언이나 논란들이 미국으로 하여금 과연 한국이란 나라를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보게 할 것인가 이것도 고려해야 될 것 같아요.

    대중 전문가로 알려진 서진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이번 방중을 평가하면서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배신자로 보일 수 있고 중국 입장에서는 이거는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친중 행보를 걸었다가 사드를 배치하는 등 굉장한 실책을 저질렀죠. 그때부터 비롯된 것인데 기회주의자로 보일 수 있다. 이런 식의 평가를 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일관성 있게 단순히 중국한테 가서 중국 사드를 봉합하기 위해서 모든 걸 다 맞춰주는 것 중요하지만 미국이 바라보는 시선까지도 좀 다각적으로 고려했을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혼밥 같은 경우 청와대가 불필요한 행사 줄이는 실용외교라고 평가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2003년에 노무현 전 대통령 국빈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해서 총리와 연달아 만찬했고 모두 7차례 빡빡하게 식사외교가 돌아갔었는데 이번에는 리커창 총리 같은 경우도 청와대와 언론의 보도가 조금 다릅니다.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언론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당초 베이징에 없다면서 청와대 오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베이징에서 상무회의를 주재했다 이렇게 말을 했고요.

    청와대에서는 리커창 총리에게 오찬 요청을 했으나 거절당한 적이 없다. 이렇게 말을 했는데 베이징에 없었던 것도 아니고 북경에 있었으면 티타임이 아니라 왜 식사하면서 더 깊은 외교 하지 못했는지.

    우리가 밥 먹으러 간 건 아니지만 정상외교에서의 중요한 귀빈들과의 만찬이 이어지는 게 대부분의 방중이나 국빈방문의 기본적인 예우 아닐까요?

    ◇ 정관용> 말씀하세요.

    ◆ 최민희> 거기까지 하시고 답을 드리겠습니다. 이게 왜 미국에 대한 배신입니까? 그리고 교수 한 분이 그런 평가한 거 그건 개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지금 그렇게 배신했다 이런 말 하나도 안 나오는데 왜 우리나라 언론과 우리나라 지식인이 먼저 나서서 미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합니까? 저는 이런 부분 정말 문제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지금 말씀하실 때 언론에 보도가 됐는데 청와대가 그렇지 않다고 하면 누구를 믿습니까? 저는 이 부분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언론이 앞서 나가서 보도도 하고 언론이 수없이 많은 오보를 냅니다. 그리고 이게 중국과 은밀하게 그것도 리커창 총리하고 식사 약속을 하냐, 안 하냐. 저는 뭐 식사 요청할 수도 있고 리커창이 할 수도 있고 우리가 거절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은밀한 것을 오보를 써내서 이번 방중을 흔들고 모욕내는 언론의 태도는 그게 어느 나라 언론인지 오히려 묻고 싶고요.

    그다음에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라는 겁니다. 2003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중국 가셨을 때 그때 한중관계하고 지금 이 파탄 지경에 있는 한중관계를 복원하러 간 이 상황이 다릅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느끼는 배신은 이게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갔을 때 환대받은 것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중국 관계 지금 엄청나게 좋아졌어야죠. 그런데 옷 받고 이런 거 언론이 얼마나 보도를 했습니까. 그런데 그 환대받은 결과가 뭡니까? 한중관계 파탄이었거든요.

    그래서 의전에만 치우치다 보면 내용을 잃게 되어 있고요. 지금 중국이 사실은 체면만으로라도 이렇게 뒤통수를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맞고 정권이 바뀌어서 그나마 만나주는 거 아닙니까, 중국 입장에서는?

    그런데 처음부터 막 화려한 만찬을 7개, 8개 하고. 그거 저는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민들도 자세히 아시면 그런 식의 태도가, 그걸 요구하는 것이 정말 과거에 젖어 있다 알게 되실 것 같아요.

    ◇ 정관용> 제가 너무 일부러 기계적 중립을 지키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마는. 양 측면에서 장예찬 씨한테는 자유한국당의 반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여쭤보고 싶고 최민희 전 의원한테는 사실 우리가 조금 서두른 면이 있지 않나요? 한중 정상회담, 중국 순방.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조금 서두르다 보니까 몇 가지 조금 더 모양새를 좋게 할 수 있는 것을 놓쳤다든지 이럴 수는 있었던 것 아닌가.

    저는 그 점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자유한국당에서는 굴욕 순방, 치욕 순방, 외교 참사. 심지어는 외교팀 전체를 갈아야 된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 이것도 조금 심한 것 아닌가에 대해서는 장예찬 씨가 한마디.

    ◆ 장예찬> 우선 제가 자유한국당 당직자나 관계자가 아닙니다마는 우선은 친중외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승절에 미국의 우방국이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는데 천안문 망루에 오르면서 정말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보였었죠.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 이유는 중국이 북핵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랐던 것인데 결국 기대했던 효과를 못 얻고 사드를 급하게 배치하면서 이렇게 꼬여버렸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자유한국당 어쨌든 친박 청산했다고 하지만 박근혜 정부로부터 계승된 정당이면 먼저 좀 반성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이 됩니다, 염치가 있다면 말이죠.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자유한국당이 구걸 외교다, 조공 외교다 하는 걸 다 귀담아 들으실 필요는 없지만 박근혜 정부의 친중 외교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보수주의자들이나 보수적인 정치인들, 아니면 보수적인 국민들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으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대중관계와 대북관계도 풀어내기를 바랐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처절하게 실패했습니다. 답습하지 않았으면 하는, 정말 어떤 면에서 충정 어린 조언을 드리고 싶은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굴욕, 치욕 이걸 떠나서 친중 외교 전략 그 기본에 대한 반성이나 재검토는 있어야 한다? 장예찬 씨는 확고한 소신이네요.

    최민희 전 의원, 일정 좀 서둘렀던 건 우리 쪽이 아니냐. 일부 좀 모양새가 그런 면에서 나쁘게 보였을 수도 있다 이 점은 또 인정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

    ◆ 최민희> 아니, 일단 친중 아니고요. 친미라고 일부에서는 또 엄청 비판합니다. 그건 아니고요.

    그다음에 본래 중국은 12월 초를 원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가 그때 예산안 문제,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응하지 못했고 올해 내에는 해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일정을 잡았다는 건데. 저는 올해를 넘기지 않은 건 잘한 일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사드 보복에 따른 피해가 기업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300억 정도라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중국에 있는 우리나라 기업가들이 이번에 와주셔서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다는 거 아닙니까?

    그다음에 또 하나가 있습니다. 지금 일본이 중국과 만나려고, 정상회담을 하려고 난리인데 만약에 우리보다 먼저 일본이 중국과 만났다면 저는 뭐 야당과 언론이 어떻게 했을지 안 봐도 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한중, 중일 간의 회담이 누가 먼저 열리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이기 때문에 지금 저는 사드 보복을 당하고 있는 기업들을 위하여 한중관계 빨리 풀 필요가 있었고 그리고 우리가 한중회담을 먼저 함으로써 일본과 중국이 먼저 했을 때 오는 커다란 부담을 피해야 했기 때문에 연내에 했던 것은 이건 적절한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판단이 잘 안 갑니다. 지금 외교 패러다임이 너무 바뀌어서 7개, 8개씩 막 파티를 하고 이런 게 잘하는 건지. 저는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홀대론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야당과 언론에 의해서 확대 재생산된 측면. 그게 문재인 흔들기의 한 코드가 아닌가. 이런 의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그 확대 재생산됐다는 측면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장예찬> 저는 언론이 홀대론을 부각시키거나 혼밥 논란에 대해서 부각시켰던 것. 그리고 우리가 기자가 폭행당하는 불행한 사건도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예를 들어 이게 꼭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부에 나쁘게만 작용할 것인가.

    이런 것들을 빌미로 어떤 중국의 외교적 결례를 빌미로 좀 더 이걸 전략적 카드나 협상 카드로 이용해서 이득을 취할 수 있고 그런 식의 양보를 받아낼 수도 있는 부분인데 제가 좀 아쉬웠던 것들은 언론의 보도 행태라든가 아니면 기자가 폭행된 부분에 있어서도 우리 일부 국민들이 너무나 좀 미리 염려하셔서 이게 혹시나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의 성과를 방해하는 것은 아닐지 너무 미리 과하게 염려하셔서 국내 폭행당한 기자를 비난하는 여론도 있었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과한 염려를 안 해도 될 것 같다 이렇게 말하고 싶고요.

    ◆ 최민희> 그런데 그것도 저는 그런 국민의 여론이나 이런 것을 언론이나 정치권이 평가하고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언론들은 기자가 폭행당했음에도 어떤 국민들이, 많은 국민들이 왜 기자에게 동정적이지 않은가.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났을까를 성찰하는 게 언론의 태도 아닐까 싶습니다.

    ◇ 정관용> 정상회담하고 나서 뒷얘기가 이렇게도 무성한 것도 사실 전례가 별로 없는 일 같기는 합니다.

    ◆ 장예찬> 그러니까 안 만들어도 될 논란을 왜 만드는지. 저는 실무진들이 좀 실수가 있다고 봅니다.

    ◇ 정관용> 어떤 의미에서는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에 특히나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 방문이 워낙 주목되다 보니까 정치적 관심도가 너무 높아져서 아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전부 다 하나하나 쟁점이 돼서 그랬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한데.

    문자로 또 많은 분들 의견 주고 계신데요.
    0300 쓰시는 분께서는 지금 중국에 아부할 때가 아닙니다. 왜 이렇게 굽실대고 자존심도 없습니까? 친중이 아니고 굴욕이죠. 조선시대 사대외교입니다. 이런 의견 주신 분도 있고요.

    신영규 님께서는 중국을 우러러 본다고요? 착각도 자유입니다. 본디 국익을 위해서 노력하는 게 그런 거죠.

    3091번께서는 박근혜 때도 세 번 같이 밥 먹었다는 건데 두 번 먹으면 홀대고 세 번 먹으면 환대입니까? 이런 의견까지 다양하게 보내주고 계시네요.

    앞으로는 이제 정상회담 이후에 사소한 작은 실수라든지 이런 걸 가지고 얘기가 많이 가기보다는 정상회담의 전반적인 성과, 이것에 대해서 제대로 평가하는 그런 분위기들이 만들어졌으면 싶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수고해 주신 최민희 전 의원,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 수고하셨습니다.

    ◆ 최민희> 고맙습니다.

    ◆ 장예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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