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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미스터리 신생아 사망, 신속 정확하게 규명돼야



칼럼

    [논평]미스터리 신생아 사망, 신속 정확하게 규명돼야

    17일 오후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이 사건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불과 80분 사이에 신생아 4명이 숨진 사고는 가히 충격적이다.

    신속하고도 정확한 원인 규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더욱이 유가족들의 슬픔과 국민적 우려가 큰 사안인 만큼 언제까지 '미스터리' 단계에 머무를 수는 없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8일 의무기록 검토와 유가족 면담을 거친 뒤 숨진 4명의 신생아 시신에 대한 부검을 차례로 실시했다.

    국과수는 부검의 5명을 투입해 의료과실과 인큐베이터 오작동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꼼꼼한 부검을 진행했다.

    다만 최종 부검 결과는 한 달 뒤쯤에나 나올 것으로 보여 1차 부검 소견이 발표된다 하더라도 사고 원인을 둘러싼 궁금증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부검에 앞서 신생아들의 사망 원인으로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17일 오후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정혜원 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이 사건관련 브리핑 중 사망한 신생아의 유가족이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유가족들은 심정지에 따른 병원 측의 대처가 부실했다면서 의료진의 과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이대목동병원 측은 이번 사망 사건을 '매우 이례적인 불행한 일'이라면서 "“의료진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숨졌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 신생아 연쇄 사망 사건의 핵심은 병원 측 주장대로 이례적인 일인 것인지 아니면 과실에 따른 의료사고인지를 가려내는 일이다.

    갓 태어난 생명들이 부모의 품에 제대로 안겨보지도 못한 채 숨을 거둔 이유를 밝혀내야만 하는 것이다.

    경찰이 이번 사건을 전문수사부서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맡겨 전담 수사하도록 결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낙연 국무총리는 보건 당국의 철저한 역학조사와 경찰의 주도면밀한 수사를 지시했다.

    사고 원인이야 추후 밝혀지겠지만 병원 측의 늑장 대응과 부실한 환자 관리 시스템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유가족들에게는 사전에 아무런 설명이나 통보를 하지 않은 채 언론 브리핑을 먼저 진행하면서 사과입장을 밝히는 등 파문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

    신생아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정작 유가족들이 먼저 경찰 신고를 했고, 병원 측은 뒤늦게 보건소에 관련 사실을 신고했다.

    이대목동병원. (사진=황진환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는 그동안 수액 세트에서 날벌레가 발견되고,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에 감염되는가 하면,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으로 축농증 환자를 치료하는 등 크고 작은 의료사고가 잇따랐다.

    신생아 사망 사고가 터지자 병원 측은 올해 임산부의 날 대통령 표창장을 받은 내용을 홍보하는 기념 현수막을 반성 차원에서 철거했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 운영 전반에 걸쳐 외형에만 치중했지 내실은 기하지 않았다는 따가운 비판을 피하지는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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