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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에 기여' 소성리 할매들의 특별한 수상



사회 일반

    '평화에 기여' 소성리 할매들의 특별한 수상

    사드 배치 확정? "한반도에서 사드 뽑혀 나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

    - "78살 평생에 이런 상 받을 줄은.." 소성리 주민들, 성유보 특별상 수상
    - 사드 들어오고 나서 文 대통령도, 민주당 의원들도 한 명도 찾아오지 않아
    - 소성리 주민 100%가 박근혜 찍었는데.. 탄핵주문에 ‘만세'
    - "앞니 빠지고 기절해서 119에 실려가기도.." 장비 들어올 때마다 부상자만 수십 명
    - "정부가 말하는 보상? 주민들 회유하는 이간질"
    - 영화 <소성리>보고 마을 지키러 오는 분들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
    - "사드는 분명히 뽑혀 나갈 것이다, 그런 희망과 믿음으로 싸우고 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2월 15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 도경임 할머니
     
    ◇ 정관용>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입니다. 저희 시사자키에서 올해의 사건 그 당사자분들을 모시고 한 해를 정리해 보는 시간 2017년의 시간들 좀 가져보려고 합니다. 오늘 그 첫 시간인데요. 그 주인공분들은 바로 성주의 소성리 할머님들이십니다. 작년 7월 성주에 사드 배치가 확정된 이후에 소성리 주민분들 1년 넘게 사드 철회 투쟁을 지금 이어가고 계시죠. 이분들이 이번에 아주 특별한 상을 받게 되셨다고 해요. 성유보 특별상인데요. 그래서 스튜디오에 직접 좀 초대했습니다. 소성리 할머님 두 분 모셨는데요. 부녀회장 임순분 회장님. 도경임 할머님 안녕하세요, 어서 오십시오.
     
    ◆ 임순분, 도경임>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이 성유보 특별상이 어떤 상인지 아세요?
     
    ◆ 임순분> 민주언론인상이라고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성유보 선생이 1967년에 동아일보 기자가 되셨던 분인데 74년 박정희 정권 때 해직 당하시고 그 후에 민주언론운동을 쭉 하셨고 나중에 한겨레신문에도 또 계셨고 그런데 작고하셨어요. 그래서 몇 년 전에 이 성유보 특별상을 만드셨는데 소성리 주민분들이 이번에 상을 타시게 된 겁니다. 상 탄다는 소식 언제 들으셨어요?
     
    ◆ 임순분> 3일 전에 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 소식 듣고 어떠셨어요, 기분이?
     
    ◆ 임순분> 굉장히 얼떨떨했고 처음 저는 이분에 대해서 솔직히 잘 알지 못했고 나중에 왜 우리가 이 상을 받아야 되는지 이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나중에 이렇게 접해서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 정관용> 상 왜 준다고 하던가요?
     
    ◆ 임순분> 저희들 온몸을 던져서 한반도 평화통일에 기여했다. 국민적 생존권과 민주주의의 헌법적 가치를 알리는 데 헌신적으로 임했다 이러면서 이렇게 주신 걸로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도경임 할머님 지금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 도경임> 일흔여덟.

    ◇ 정관용> 일흔여덟? 거의 팔순 가까우신데 지금 70년 넘게 살아오시면서 내가 이런 상 타리라고 생각해 보셨어요?
     
    ◆ 도경임> 안 해 봤지요, 꿈에도 안 생각해 봤지요.
     
    ◇ 정관용> 이런 상 탄다니까 어떠세요, 기분이?
     
    ◆ 도경임> 많이 도와줘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성리 주민 도경임 할머니(좌)와 임순분 부녀회장(우) (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작년 7월에 성주에 사드기지가 온다더라 하는 소식 처음 들으셨잖아요. 그 소식 처음 들을 때 느낌이 어떠셨어요?
     
    ◆ 도경임> 사드 얘기도 못 들었다가 참 날벼락 맞은 기분이죠.
     
    ◇ 정관용> 날벼락. 사드가 뭔지도 모르셨죠?

    ◆ 도경임> 네.
     
    ◇ 정관용> 그러다가 이제 ‘아니, 뭐 이상한 게 온대’ 그래서 마을주민들이 어떻게들 모여서 어떤 얘기 시작하신 거예요?
     
    ◆ 임순분> 처음에는 저희 소성리가 아니고 성주읍의 성산포대로 결정이 났을 때 성주에 이 사드 온다라고 했을 때 처음 2~3일은 저희들 이 사드를 몰라서 사드라는 게 무엇인데 이렇게 많은 국민들이 반대를 할까 하고 언론을 통해서 알고 또 많은 분들한테 사드 얘기를 들으면서 그때서야 주민들이 우리 마을이 아니어도 한반도 땅에 저런 무기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  저희들이 근 1년 여를 성주촛불에 나갔습니다. 그 이후 사드가 소성리로 4월 26일로 이렇게 들어오게 된 거죠.
     
    ◇ 정관용> 솔직하게 얘기해 보세요. 맨처음에는 우리 동네만 아니고 좀 다른 데로 가라 그런 생각이셨죠?
     
    ◆ 임순분> 맨처음에 그랬습니다.
     
    ◇ 정관용> 솔직히 그러셨죠?
     
    ◆ 임순분> 맨처음에는 왜 하필 사드가 우리 동네냐. 인구가 적다고 어르신들만 사는 동네라서 들어오는 거냐 이렇게 반발을 했는데 이후 저희 주민들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이 땅 어디에도 안 된다. 이 사드가 있다고 해서 북한에 핵을 막을 수도 없을뿐더러 미사일을 실험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이것은 아니다. 이 사드가 이 땅 어디에도 안 된다라는 것을 주민들 모두가 인식하게 되면서 저희들이 결사적으로 사드는 안 된다. 한반도 이 땅 어디에도 안 된다라고 주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 정관용> 처음에는 우리 동네 말고 다른 데로 가라 하다.
     
    ◆ 임순분> 그랬죠.
     
    ◇ 정관용> 자세히 알다 보니 이건 필요없는 거구나 이렇게 된 겁니까?
     
    ◆ 임순분> 네.
     
    (사진=성주 소성리 상황실 제공)

     

    ◇ 정관용> 그 투쟁하시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 다치고 막 그랬잖아요. 우리 부녀회장님이나 도경임 할머니 어디 다치신 데 없으셨어요?
     
    ◆ 도경임> 허리하고 조금 다쳤지요 팔하고요, 몸싸움하면서.
     
    ◇ 정관용> 허리하고 팔?

    ◆ 도경임> 네, 팔도 막 밀고 이렇게 하면서 경찰들하고.
     
    ◇ 정관용> 병원에까지 가셨어요?
     
    ◆ 도경임> 네, 한의원도 가고.
     
    ◇ 정관용> 지금은 괜찮으세요, 어떠세요?
     
    ◆ 도경임> 네.
     
    ◆ 임순분> 저는 4월 26일날 그 이전에 사드로 인해서 공무원들하고 몸싸움하다가 다친 팔이 지금도 이 팔을 제대로 못 쓰고 있습니다. 왼쪽 팔을 못 쓰고 있고 4월 26일날 들어오던 날 당일날 경찰한테 폭행을 당해서 제가 앞이빨이 부러지는 상황이 됐고 기절까지 해서 119에 실려서 병원을 가기도 하고 그때 상황은 그런데 지금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다쳤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임순분> 주민들 한번 이렇게 사드 들어올 때마다 몇 십명씩 이렇게 다치고 지난번 공사장비 들어올 때도 많은 주민들이 다쳤습니다.
     
    ◇ 정관용> 우리 부녀회장님은 자제분이 어떻게 되세요?
     
    ◆ 임순분> 3명입니다.
     
    ◇ 정관용> 다 지금 타지에 가 있죠?

    ◆ 임순분> 네.
     
    ◇ 정관용> 어디들 삽니까?
     
    ◆ 임순분> 가까운 구미에도 살고 대구에도 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자제분들이 어머님 걱정돼서 어떻게 해요?
     
    ◆ 임순분> 걱정하죠. 한두 번 다쳤을 때는 괜찮은데 너무 심하게 다쳐서 병원에 실려가고 이러니까 제발 다치지만 말라고 그리고 제발 엄마가 맨앞에는 안 섰으면 좋겠다고 그런 얘기들 많이 하면서 걱정을 하죠.
     
    ◇ 정관용> 그런데도 맨 앞에 서시죠?
     
    ◆ 임순분> 부녀회장이기 이전에 또 제가 마을에서는 굉장히 젊은층에 들어가는데 할머님들이 연로하신 분들이 앞장서서 하시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냥 뒤에 있을 수는 없죠. 저희가 앞장서야죠.
     
    ◇ 정관용> 도경임 할머님은 자제분이 어떻게 되세요?
     
    ◆ 도경임> 우리도 4명입니다.
     
    ◇ 정관용> 4명. 다 타지에 살고?
     
    ◆ 도경임> 구미에 둘 살고 대구 둘 살고.
     
    ◇ 정관용> 뭐라고 그럽니까, 어머니한테?
     
    ◆ 도경임> 항상 조심하고 앞에 나가지 말고 뒤에 서서 하라고 하죠.

    ◇ 정관용> 이제 그만하라는 얘기는 안 합니까?
     
    ◆ 도경임> 안 하지요. 우리가 평생을 살았는데 그렇게는 못하지. 땅이 거기 있고 하는데요.
     

     

    ◇ 정관용> 작년에는 이제 박근혜 정권 때였잖아요. 그러다가 최순실 게이트, 최순실 사태 터지고 그랬잖아요. 그때 느낌이 어떠셨어요?
     
    ◆ 임순분> 최순실 사태 터질 때 저희들은 이게 사드가 단순히 어느 날 갑자기 저희들 동네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분명히 뭔가가 최순실과 박근혜와 연관성이 있을 거다 그리고 이 사드도 분명히 미국의 록히드마틴사하고 분명히 모종의 거래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이 부분을 좀 확실하게 파헤쳐줬으면 좋겠다라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했었지만 수사는 거기까지 미치지 못한 것 같더라고요.
     
    ◇ 정관용> 못 갔죠. 지금 못 가고 있죠.
     
    ◆ 임순분> 지금도 저희들은 그 의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정관용> 최순실, 박근혜, 록히드마틴 그 사이에 뭔가 어떤 의혹이 있다?
     
    ◆ 임순분> 네.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그런 사태가 터지고 서울 중심으로 대도시에서 촛불집회 막 계속 터지고 그러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잖아요. 쫓겨난 거지 않습니까, 파면. 그때 기분은 어떠셨어요?
     
    ◆ 임순분> 쫓겨났을 때 저희 마을에서, 마을회관에서 할머니들이 만세를 불렀어요. 저희 동네 어르신들이 박근혜를 100% 지지하셨던 분들입니다.
     
    ◇ 정관용> 과거에?
     
    ◆ 임순분> 그랬던 분들이 딱 탄핵됐던 그 순간 텔레비전 앞에서 만세를 부르면서 이제 사드가 뽑혀나가겠구나, 끝나겠구나 그런 기대감을 가졌었습니다.
     
    ◇ 정관용> 도경임 할머님도 박근혜 찍었었죠?
     
    ◆ 도경임> 네.
     
    ◇ 정관용> 그런데 쫓겨나니까 기분 좋으셨어요?
     
    ◆ 도경임> 네, 이제 또 다른 후보가 나서서 사드를 어떻게 해 줄까 그걸 기대했죠.
     
    ◇ 정관용> 그랬죠. 그리고 이제 대통령 선거를 빨리 했어요,5월달에. 문재인 대통령이 됐습니다. 솔직히 사드 도로 가져갈 줄 알았죠, 그렇죠?

    ◆ 임순분> 네. 문재인 후보가 후보 시절에 차기 정권에 넘겨라, 사드문제는. 이렇게 계속 주장해 왔었고 그 후보, 문재인 대통령이 몸담고 있는 민주당에서 국회의원들이 늘상 우리 후보자가 당선이 되는 그 순간 바로 사드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라고 많은 국회의원들이 저희 마을에 와서 그렇게 얘기를 하고 갔었어요.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 임순분> 그런데 사드가 정작 들어오고 나서는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고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 국회의원들이 아무도 오지 않았고 그 이후 9월달에 들어온 사드는 더 무자비하게 저희 주민들을 짓밟고 들어왔습니다.
     
    지난 9월 사드 발사대를 실은 차량이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류연정 기자)

     

    ◇ 정관용> 처음에는 2기만 했다가 나머지 4기를 그냥 다 기습배치한 것 아닙니까? 그때 주민들이 제일 많이 다쳤고.
     
    ◆ 임순분> 많이 다쳤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 되면 사드 도로 가져갈 줄 알았는데 또 해결한다고 국회의원들이 계속 왔었는데 당선된 후에는 한 명도 안 왔다고요?

    ◆ 임순분> 안 왔습니다.
     
    ◇ 정관용> 정말요?
     
    ◆ 임순분> 네. 그리고 전부 한 번도 안 올뿐만 아니고 지금은 주민들을 오히려 회유하는 행자부 장관이라든지 주민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배려를 하겠다, 보상을 충분히 하겠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오히려 주민들 간에 이간질을 시키면서 그런 역할들을 하고 실제로 우리 주민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요구하고 있는지 어떻게 사드 반대를 하고 있는지 현장 목소리는 한 번도 담아간 적이 없습니다.
     
    ◇ 정관용> 보상해 주겠다. 돈 충분히 줄 테니 이제 그만해라 그거군요?
     
    ◆ 임순분> 아니에요.
     
    ◇ 정관용> 그럼요?
     
    ◆ 임순분> 실제로 돈 얘기가 아니라 이분들이 얘기하기에는 마치 다른 분들이 들었을 때 소성리 주민들한테 돈으로 무엇을 보상해 주는 것처럼 이렇게 들렸는데 그게 아니고 성주군에 이렇게 어떤 사업을 주겠다는 것을 소성리 주민들과 충분히 대화를 했다, 충분히 보상을 하겠다 이렇게 묘하게 흘리는 거예요.
     
    ◇ 정관용> 그 말 듣고 다른 주민들 가운데 아,이제 그만하자 이런 분들도 생깁니까?
     
    ◆ 임순분> 저희 마을 주민들은 그런 분들이 안 생겨요.
     
    ◇ 정관용> 소성리는 없는데.
     
    ◆ 임순분> 없어요. 다른 밖에 있는 분들이.
     
    ◇ 정관용> 성주군민들이.
     
    ◆ 임순분> 국민들 가운데서는 사업을 준다 하고 전철을 놓아준다고 하고 이렇게 하니까 찬성하는 분들이 있었죠.
     
    ◇ 정관용> 그렇죠. 지금 솔직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막 섭섭하고 서운하고 그러시겠네요.
     
    ◆ 임순분> 서운하죠.
     
    ◆ 도경임> 우리가 사드 때문에 사전투표까지 했잖아요, 미리.
     
    ◇ 정관용> 다 가서 사전투표로. 찍어줬는데. 한마디 하세요, 대통령한테.
     
    ◆ 도경임> 문재인 대통령님, 섭섭합니다. 소성리 한 번 오시든지 해야지 사드를 어떻게 하든지 물리쳐주이소.
     
    ◇ 정관용> 부녀회장님도 한마디하세요.
     
    ◆ 임순분> 우리가 촛불을 들어서 대통령을 만들었지 않습니까. 처음에 생각을 갖고 있던 촛불 대통령으로서의 당당함을 잊지 말고 앞으로도 소신껏 좀 해 나가시고 미국에게도 정말로 우리 한국의 입장을 제대로 잘 전달해서 사드가 도로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렇게 좀 애써주십시오.

    ◇ 정관용> 지금도 그 기지로 공사차량들 계속 들락날락거립니까?
     
    ◆ 임순분> 네.
     
    ◇ 정관용> 들락날락거릴 때 계속 막으세요 아니면 지금.
     
    ◆ 임순분> 막고 있습니다.
     
    ◆ 도경임> 새벽마다 막고 있지요.
     
    ◇ 정관용> 매일매일?
     
    ◆ 도경임> 네.
     
    ◆ 임순분> 11월 21일날 공사차량이 65대인가 들어갔어요. 가던 날 주민들 150명이 모여서 그 길을 막았는데 경찰 5,000명이 무자비하게 저희들을 짓밟고 들어갔지 않습니까? 그때 한 30~40명의 주민들이 다쳤습니다. 갈비뼈가 부러지고 다리 골절, 손가락 골절 모르게 다치신 분 많은 분들이 나왔는데 그리고 나서 12월달 들어서면서 공사인부들이 또 매일 이렇게 새벽에 들어가려고 시도를 해요. 그러면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인부들 막는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매일 주민들이 새벽 4시만 되면 일어나서 20분 정도 걸어올라가서 그 앞길을 막는데 젊은 지킴이들은 그래도 나은데 이렇게 어머님처럼 70대, 80대 어르신들이 그 앞을 막는데 혹여나 이 언땅에 넘어져서 다칠까 봐 걱정도 되고.

    ◇ 정관용> 그렇죠.
     
    ◆ 임순분> 오히려 경찰들이 지금은 할머니들 때문에 선뜻 손을 못 쓸 정도로 저희들이 아주 열심히 막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새벽마다 막으시면 결국 그래서 공사인부는 못 들어갑니까?
     
    ◆ 임순분> 못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못 들어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계속 못 들어가고 있어요? 11월 21일날 큰 불상사태가 벌어진 이후에 경찰들도 좀 조심을 하는군요?
     
    ◆ 임순분> 신경을 좀 쓰죠, 아무래도.
     
    영화 <소성리>

     

    ◇ 정관용> 그리고 일부 보도를 보면 이렇게 시간이 자꾸 가고 2기였다가 4기마저 다 들어가고 이렇게 되고 나니까 반대집회 모이시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든다고 그러던데.
     
    ◆ 임순분> 줄기는 좀 줄었습니다.
     
    ◇ 정관용> 아무래도 그렇죠?
     
    ◆ 임순분> 줄기는 줄었지만 저희들 소성리라는 영화가 이렇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출품도 되었고 많은 호평을 받으면서 지금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고 있어요.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지금 소성리를 찾아와주고 있고.
     
    ◇ 정관용> 그래요?
     
    ◆ 임순분> 며칠 전에도 인천에서 공동체상영 했는데 인천에서 그 영화를 보신 분이 지킴이로 그저꼐 저희 소성리 마을을 찾아오셨어요, 두 분이.
     
    ◇ 정관용> 새롭게 영화 보고 새롭게 찾아오시는. 관심을 갖고 찾아오시고.
     
    ◆ 임순분> 관심을 갖고 찾아와주고 저희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계속 투쟁하실 거죠?
     
    ◆ 임순분> 네.
     
    ◆ 도경임> 끝날 때까지.
     
    ◇ 정관용> 두 분 다 아주 그냥 잠깐 머뭇거림도 없이 네 하시는데 그런데 또 역시 솔직히 도경임 할머님, 이제 사드는 거기서 계속 있을 것 같지 않으세요?
     
    ◆ 도경임> 우리가 끝날 때까지 싸울 거예요. 밤낮으로. 우리는 밤에도 가고 낮에도 지키러 가고. 집에 거 뭐만 해 놓고나면 거기 가서 살아요, 맨날 밤낮으로.
     
    ◇ 정관용> 지금 정부의 입장은 환경영향평가를 해서 부적합 판정이 나면 언제든 다른 데로 갈 수도 있다라고 말은 하지만 지금 그냥 거기를 거의 굳어진 것같이 느껴지지 않으세요, 회장님?

    ◆ 임순분> 우리는 환경영향평가를 정말로 정부에서 제대로 밟아서 이게 처음 들어올 때부터 어떠한 문제점이 있었고 어떠한 불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명확히 파헤쳐서 거기에 대해서 진실규명을 해 주고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이 사드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안다면 결코 이 사드는 소성리에 있을 수 없고 한반도에 배치되어서도 안 되죠. 그래서 저희들은 지금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 분명히 이 사드는 뽑혀나갈 것이다.
     
    ◇ 정관용> 뽑혀나간다?
     
    ◆ 임순분> 그런 믿음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제 그냥 소성리로 사드기지 굳어진 거 아닙니까라고 여쭤본 제가 다 무안해지네요. 분명히 뽑혀나갈 것이다라는 믿음을 갖고 끝까지 싸우시겠다는 두 분. 머리가 숙여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성유보 특별상 수상하신 거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나와주신 소성리의 임순분 부녀회장님 또 도경임 할머니 오늘 고맙습니다.

    ◆ 임순분> 네. 감사합니다.
     
    ◆ 도경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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