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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28일 '다섯 살 아이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사건/사고

    실종 28일 '다섯 살 아이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전북경찰청이 15일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해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지를 배포했다.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다섯 살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진 지 한 달이 다 돼가고 있다.

    할머니 집에 살고 있던 아이는 떨어져 살던 부모가 다퉜다는 말에 할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자취를 감췄다. 다툼 뒤 별거에 들어간 부모는 서로가 아이를 데리고 있겠거니 생각했다.

    부모가 실종신고를 한 건 아이가 사라진 뒤 21일째. 수색을 벌이던 경찰은 성과가 없자 실종 28일째인 15일 아이의 인상착의가 담긴 전단지를 배포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다섯 살 아이가 견디기는 힘든 맹추위는 지속되고 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경찰의 수색과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고 양 실종사건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 무관심으로 이어진 부모의 다툼과 별거

    지난달 18일 완주군에 살고 있는 고 양의 부모는 심하게 다퉜다. 다툼 와중에는 '아이를 네가 데려가라'는 등 고 양을 둘러싼 갈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양은 지금의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가 전 부인 사이에서 낳았기 때문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부싸움 뒤 고 양의 어머니는 고 양의 할머니에게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전화했다.

    전화를 받은 고 양의 할머니는 이날 정오 무렵 전주시 인후동의 원룸에 고 양을 홀로 둔 채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고 양 할머니와 어머니가 인후동 원룸에 도착했을 때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 양을 둘러싼 갈등도 있었고, 부부싸움 뒤 고 양의 아버지가 차를 몰고 완주군의 집을 나섰기 때문에 고 양 어머니는 아버지가 고 양을 데려갔거니 생각했다.

    별거를 계속하던 부부는 지난 8일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고 양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고 양이 사라진 지 20일이 흐른 뒤였다.

    ◇ 난항 겪는 수색, 공개수사로 전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색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원룸 자체에 CCTV가 없는 데다 인근 건물의 CCTV는 사각지대가 많아 현재까지 사건 당일 고 양의 모습이 찍힌 영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도 뒤졌지만 대부분 보존기간이 경과돼 삭제됐다. 고 양 할머니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장착돼 있지 않다.

    지난 14일 경찰은 160여 명을 동원해 원룸 일대와 인근 야산, 저수지 등에서 대대적 수색을 벌였지만 헛수고였다.

    15일 경찰은 헬기와 수색견 4마리 등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하는 한편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고 양의 사진과 인적사항 등이 담긴 전단지를 배포했다.

    ◇ 활동 반경 적은 왜소한 소녀

    발달장애로 추정되는 고 양은 키 110㎝에, 몸무게 20㎏으로 또래에 비해 왜소하다.

    완주군에서 부모와 살 때는 유치원에 다녔지만 할머니 집으로 옮겨오면서 지난 3월말 이후에는 주로 집에서 생활했다.

    원룸에 살다 보니 이웃 간 왕래가 적은 편이어서 고 양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이웃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행적 추적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셈이다.

    사건을 맡고 있는 전주덕진경찰서 관계자는 "아이를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수색과 CCTV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수색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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