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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에 타일 솟구치고, 빗물 줄줄" 동문건설 아파트 부실 시공 논란



부산

    "한밤에 타일 솟구치고, 빗물 줄줄" 동문건설 아파트 부실 시공 논란

    부산의 한 대단지 아파트 입주 2년만에 하자 1만건 접수

    동문건설이 시공한 부산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 2년만에 바닥 타일이 하늘로 솟구치고,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입주한 지 2년밖에 안 된 부산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바닥 타일이 하늘로 솟구치고,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 13일 심야, 동문건설이 시공한 부산 북구의 한 대단지 A아파트 13층에 살고 있는 정모(38)씨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누군가가 볼링공으로 복도 바닥을 세게 내리치는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 나가보니 눈 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더욱 믿을 수 없었다.

    정씨는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 펼쳐졌다"며 "바닥 타일이 하늘로 솟구치면서 '탕탕' 소리를 내며 이음새 부분이 부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씨가 이날 아파트 꼭대기 층인 29층부터 내려오면서 일일이 살펴본 결과 정씨의 아파트 동에서만 고층을 중심으로 4개 층의 복도 바닥 타일에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동문건설이 시공한 부산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입주 2년만에 바닥 타일이 하늘로 솟구치고,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동문건설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사이 A아파트 내 타일 솟구침 현상이 30건 이상 발생했고, 특히 포항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 파손 신고가 집중됐다.

    날카롭게 솟구친 바닥 타일에 어린이나 노인이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사고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지만, 파손을 접수한 동문건설은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입주민은 "아파트 골조 자체가 뒤틀린 것은 아닌지, 내진설계가 제대로 됐는지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없다"며 "시공사가 공사를 저가로 발주해 부실시공이 일어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A아파트 입주자 대표단에 따르면, 타일 파손뿐만 아니라 천장 균열과 누수 등 입주한 지 2년밖에 안 된 A아파트에서 지금까지 무려 1만 건의 하자가 접수됐다.

    동문건설 측은 긴급 보수에 나서고 있지만 하자 접수가 너무 많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시공사의 하자 보수 또한 하자투성이라고 입주민들을 입을 모으고 있다.

    입주 초부터 30개 동으로 구성된 A아파트 지하 주차장 천장 곳곳에서 균열이 일어나 바닥을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심각한 누수가 발생했지만, 보수 이후에도 여전히 빗물이 새고 있다.

    동문건설이 시공한 부산의 한 대단지 아파트 지하 주차장 천장 곳곳에서 균열이 일어나 바닥을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심각한 누수가 발생했지만, 보수 이후에도 여전히 빗물이 새고 있다.(사진=부산CBS 강민정기자)

     

    A아파트 한 입주자 대표는 "같은 곳을 7번이나 하자 보수를 받았지만, 지금도 고쳐지지 않았다"며 "공용 공간뿐만 아니라, 집 안 곳곳에도 하자투성이다"고 토로했다.

    입주자들은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과 함께 시공사에 정밀구조안전진단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문건설 관계자는 "빠른 시일 안에 보수를 진행하겠다"면서도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실시공은 아니고, 단순한 마감재 하자로 구조안전진단을 진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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