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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자 폭행' 中매체 "문제 원인은 한국 측 고용인"



아시아/호주

    '韓 기자 폭행' 中매체 "문제 원인은 한국 측 고용인"

    • 2017-12-15 11:57

    환구시보 중국 보안요원 한국 기자 집단 폭행사건 발뺌, 中외신기자협회 "기자 폭행 보고 여러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청와대 사진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극우성향 매체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5일 이번 사건의 책임을 한국에 전가시키는 듯한 기사를 게재했다.

    대부분의 중국 매체들이 집단 폭행 사건을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던 터에 환구시보는 유일하게 사건을 보도했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기사에서 "(가해자가) 중국 공안이라는 어떤 증거도 없다"며 "문제의 원인은 한국 측에서 고용한 사람이지 중국 공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국 기자들을 폭행한 경호원들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고용한 보안업체 직원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보안규정상 보안업체 직원들의 지휘·통제는 모두 중국 공안의 책임으로 돼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것이다.

    이어 "한국 기자들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며 일부 한국 누리꾼들의 댓글을 인용해 폭행당한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의 규정 위반이 사건의 원인이라는 쪽으로 몰고 갔다.

    오히려 "급(級)이 높은 행사일수록 경호 수위가 높아진다. 현장 경호원들은 안전 구역을 설정하고 이에 대한 접근을 막게 돼 있다"며 집단 폭행에 가담한 보안 요원들을 옹호하는 듯한 표현도 꺼리지 않았다.

    반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신기자들을 대변하는 중국외신기자협회(FCCC)는 한국 기자들이 폭행한 사건에 대한 성명에서 "우리는 올해 중국 주재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여러 건의 보고를 받았다“고 말해 중국에서 취재 과정 중 폭행이 빈번해 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싱가포르의 연합조보(聯合早報)는 중국에서 취재를 하던 외국기자들과 현장 보안요원들과의 마찰이 앞서 있었던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방중 때도 있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가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함께 회담장인 인민대회당으로 들어갈 당시 중국 경호원들은 손을 들어 캐나다 기자들이 사진을 찍지 못하게 저지했다.

    보안요원들은 계속해서 사진기자와 트뤼도 총리 사이에 끼어들어 촬영을 방해했으며 트뤼도 총리의 전속 촬영기사 애덤 스코티마저 회담장에 못들어가게 저지했다.

    이에 대해 캐나다 내셔널 포스트지는 트뤼도의 방중 과정에서 '불쾌한 일'이 적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방중 했을 때에도 중국 보안요원과 수행기자단간 마찰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나오는 장면을 촬영하려 트랩 아래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수행기자단은 한 중국 관리가 "그곳에서 나가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백악관 직원이 나서 "우리 대통령이고 우리 비행기"라며 오바마 대통령 취재에 관한 규칙을 알아서 정하겠다고 항의하자 이 관리는 "여기는 우리나라이고 우리 공항"이라고 맞받으면서 현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미리 나와있던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까지 경계선 밖으로 밀어내면서 수행기자단은 중국측 보안요원과 대치하며 언쟁을 벌여야만 했다.

    당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장에 미리 도착한 백악관 의전팀과 비밀경호국(SS) 직원들도 몇명의 미국인들의 출입이 보안검색대에서 거부되면서 양측에서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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