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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두뇌가 지방에 와야지…문재인 정부는 가능성 보여"



경남

    "우수한 두뇌가 지방에 와야지…문재인 정부는 가능성 보여"

    [인터뷰] 퇴임앞둔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손성경 PD, 주소원 작가실습생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최충경 회장 (창원상공회의소)

     

    ◇ 김효영 : 아마 전국에서 가장 긴 상공회의소 회장 임기를 마치는 분입니다.
    이번 달에 퇴임을 하시는데요. 한국 기계산업의 중심, 창원이죠.
    창원상공회의소 최충경 회장 만나보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 최충경 : 안녕하십니까?

    ◇ 김효영 : 오래 하셨던 것 같아요.

    ◆ 최충경 : 네. 8년 6개월을 하고 이번에 퇴임하게 되었습니다.

    ◇ 김효영 : 다른 지역도 이렇게 오래 합니까?

    ◆ 최충경 : 아닙니다. 법적으로 6년 이상 못 하게 돼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구 마산과 창원, 진해가 통합을 하면서 특별한 케이스였죠.

    ◇ 김효영 : 소감은요?

    ◆ 최충경 : 나름대로는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효영 : 원래 고향은 창원이 아니시죠?

    창원상공회의소 최충경 회장.

     

    ◆ 최충경 : 대구입니다.
    친지가 하시는 철강회사에 전문경영인으로 왔다가 그 후에 독립을 해서 이제 28년 역사를 가진 경남스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김효영 : 요즘 경기 어렵다는 말이 정말 많이 나오거든요. 오랜 경영 경험상 지금처럼 어려웠던 적이 있습니까?

    ◆ 최충경 : 답단한게요. 지금 수치로 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이게 착시현상이라고들 말씀을 하시는데요. 유독 반도체 하나만은 월등하게 경기가 좋습니다.

    삼성전자, LG를 중심으로 가전회사들이 경기, 성과가 월등히 좋습니다. 이 큰 회사들의 성과가 워낙 좋아서 여기 묻혀서 전체 통계적으로 보면 경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중소기업 이하로 보면 그 어떤 때보다 어렵습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라든가, 환율이 급락했다가, 지난 달에 금리가 인상됐고 앞으로 통상임금 문제, 근로시간 단축 문제. 이런 모든 문제들이 줄줄이 악재만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실제 반도체라든가 몇몇 재벌들의 실적을 빼버리고 계산해보면 IMF 이후에 가장 경기가 불황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효영 : 실제로 임금도 제대로 못 주는 회사들도 있습니까?

    ◆ 최충경 : 많이 있습니다.

    ◇ 김효영 : 그동안 한국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이 바로 창원국가산업단지인데. 지금 창원공단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어떤 주문을 하시겠습니까?

    ◆ 최충경 : 창원공단은 대기업의 수주를 받아서 그냥 열심히 일해서 제품만 많이 만들어서 납품하는 소위 하청기업으로서 전락해왔는데 이게 한계에 왔다는 거죠.

    중국이나 베트남 같은 데하고 임금격차라든가, 그 사람들도 생산성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그런 제품 가지고 승부하는 시기는 시대는 완전히 지났습니다.

    그래서 창원에 있는 기업들도 연구개발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중소기업이지만 세계를 상대로, 대기업에 납품하는 것이 아니고 세계를 상대로 글로벌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중견, 중소기업이 나오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독일에서 말하는 히든 챔피언, 일본에서 말하는 강소기업. 이런 기업들이 우리 창원에 많이 나타나야 되고요.

    창원은 여러분 아시다시피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요. 학교, 해안항만, 연구소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창원은 단순 저임금 가공을 하는 것은 끝이 났고요. 실리콘밸리처럼 우수한 두뇌가 모여서 R&D하고 연구 개발하는 연구소 이런 기관들이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우수한 두뇌가 지방에 오지 않습니다.

    ◇ 김효영 : 서울로 가죠.

    ◆ 최충경 : 네. 그래서 참 여러 가지로 답은 나와있습니다만 창원의 갈 길이 참 멀고 험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효영 :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을까요?

    ◆ 최충경 : 정부가 중소기업에 지원을 엄청나게 많이 했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런 지원 내용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우선 눈에 보이는 가시적이고 형식적 데 너무 치우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수십조 예산을 퍼부었지만 효과가 10년 가도 나타나지 않고 20년 가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선출직과 문제가 있는데요. 당장 표가 안 나더라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눈에 안 보이더라도 5년, 10년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일들.

    예를 들면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돕는다든지, 법인세를 지방과 서울에 차등 적용함으로써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한다든지, 중소기업도 해외에 영업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키운다든지, 인재 육성, R&D 역량 강화, 글로벌 마케팅 역량 강화.

    이런 분야에 정부가 심도 있게 선택과 집중을 해서 지원해서 당장은 안 나타나지만 5년, 10년 후에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이런 정책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줘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효영 : 그렇군요. 올해 정권이 바뀌었는데 그럴 가능성은 좀 보입니까?

    ◆ 최충경 : 많이 보입니다.

    ◇ 김효영 : 많이 보인다?

    ◆ 최충경 : 문 대통령께서 미국의 연방제 수준에 버금가는 지방분권을 하겠다.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이거 하면서 지방분권과 지방기업의 육성 같이 따라가는 거거든요? 이런 일들이 되면 이 정부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효영 : 알겠습니다. 이렇게 과제가 많은데, 앞으로 어떤 직책을 맡으실 생각은 없으세요?

    ◆ 최충경 : 없습니다. 저는 이거 떠나고 나면 적십자사 중앙위원 하나만 공식 직책을 맡고 있는데. 앞으로 저는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 지역제품애호운동. 이런 지방을 위해서 지역경제발전을 위해서 직책은 없습니다만 야인으로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적극 참여하고 힘을 보탤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효영 : 정치도 생각없으시고요?

    ◆ 최충경 : 전혀 생각해 본 적 없고요. 저는 평생 기업인으로서 은퇴를 하든, 안 하든, 현업에 있든 기업이 어떻게 잘 될 수 있느냐, 우리 지역 경제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느냐 이런 일에만. 또 하나, 지방분권, 지역이 균형 있게 골고루 살 수 있는 이런 운동에는 열심히 참여할 생각입니다만 정치 같은 것은 저하고 전혀 맞지 않습니다.

    창원상공회의소 최충경 회장.

     



    ◇ 김효영 : 실례지만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 최충경 : 이제 73세입니다.

    ◇ 김효영 : 아직도 목소리에는 힘이 넘치십니다.
    앞으로도 지역과 경제를 위해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요.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 최충경 : 감사합니다.

    ◇ 김효영 : 지금까지 8년 6개월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창원상공회의소 최충경 회장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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