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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소주다?' 성희롱 부추긴 성희롱 예방 강사



대구

    '여성은 소주다?' 성희롱 부추긴 성희롱 예방 강사

    여성단체 "구미 KEC 사과해야"

    (사진=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제공)

     

    기업내 성희롱 예방 교육에서 강사가 오히려 성희롱을 조장하는 말을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경북 구미에 있는 반도체 제작 업체 KEC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7백여 명의 직원들은 네 차례로 나뉘어 성희롱 예방 교육을 듣기로 했다.

    지난 1일, 백여 명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교육이 진행됐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교육 내용에 직원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강사로 나선 A 연구소 장모 소장(여)이 성희롱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 소장은 여성을 '소주(소문 안내면 줄게)' '양주(양껏 줄게)'에 비유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수업 내내 이어갔다.

    두 번째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교육을 들은 여직원들은 "수치스럽다. 성희롱 예방 교육이 오히려 성희롱을 조장하고 2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남직원들 역시 "교육을 듣는 내내 민망하고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참다못한 일부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장 소장은 "당신 그렇게 살지 마라"고 되레 면박을 줬다고 한다.

    결국 금속노조 KEC지회는 회사에 공문을 보내 교육 중단과 강사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며칠간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교육방식과 강사 스타일의 차이"라는 답변을 내놓고 남은 교육 일정을 강행했다.

    14일 노조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들도 "사회 전반에 공기처럼 퍼져 있는 성차별과 성적 희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KEC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 사과하고 사업장 내 뿌리깊은 성차별과 성희롱을 근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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