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경기도 가평군에서 노부부를 강변에 버려 자살하게 돕거나 교사한 혐의로 딸과 종교단체 교주가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은 자살방조 혐의로 딸 A(43) 씨를, 자살교사 혐의로 기독교 이단계열 종교단체 교주 B(63·여) 씨를 각각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달 11일 오후 7시 46분과 10시 5분 두 차례에 걸쳐 A 씨의 아버지(83)와 어머니(77)를 북한강의 한 다리 아래에 버려 자살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튿날인 지난달 12일 A 씨의 아버지는 북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는 한 달째 실종된 상태다.
A 씨는 당시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을 잡고 같이 놀러 나간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도 부친의 사망 소식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경찰은 A 씨의 태도와 A 씨의 어머니가 실종된 사실 등을 수상히 여겨 수사에 착수했다.
그런데 인근 폐쇄회로(CC)TV에서 사건 당일인 오후 두 차례에 걸쳐 A 씨가 B 씨와 함께 봉고 차량에 부모를 따로 태워 집을 나선 사실이 드러났다.
A 씨는 그제야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이 들통날까 봐 그랬다"면서 "북한강 다리 밑 같은 곳에 두 사람을 내려줬다"고 말했다.
특히, B 씨는 이들 노부부에게 "용이 씌었으니 어서 회개하고 하나님 곁으로 가야 한다"며 자살할 마음을 먹도록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용은 마귀 또는 사탄 등의 의미를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 상태인 A 씨의 어머니 역시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북한강 일대를 계속 수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