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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학습 5분만에 끝나" 수능 이후 고3 수업 '구멍'



교육

    "현장학습 5분만에 끝나" 수능 이후 고3 수업 '구멍'

    충북도교육청 점검·컨설팅 나서…일선 학교 "급식·학생 관리 어려움"

    청주 A고등학교의 수능 이후 고3 수업 프로그램(사진=학부모 제공)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충북지역 일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교 수업이 시간 때우기 형태로 흘러가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교육당국까지 점검에 나섰지만 한계가 있어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13일 오전 10시쯤 청주시 석교동 육거리시장 입구.

    청주 A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백 명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역 명소 탐방 체험 차원의 활동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교사가 출석 체크만 한 뒤 학생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전날도 장소만 청주 수암골이었을 뿐 상황은 마찬가지였고, 이틀 전에도 청주의 한 대학교를 방문했다 자료만 받고 귀가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한 학부모는 "체험학습 장소까지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해 차로 데려다줬는데 5분 뒤에 끝났다며 돌아와 황당했다"며 "이 추위에 체험 학습이라며 학생들을 밖으로 불러놓고 출석 확인만 하고 돌려보내는 상황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도교육청이 수능 이후의 수업을 학교 자율 프로그램에 전적으로 맡기면서 도내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비슷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충청북도교육청은 고3 수능 이후를 '자기계발 시기'로 지정해 각 학교에서 현장학습, 문화예술체험, 진로교육 등을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 학교들은 교실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로 체험학습 위주로 운영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급식 제공 등의 문제나 학생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A고등학교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두 번 출석 확인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학생들이 먼저 귀가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 체험 학습이 끝난 뒤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시상도 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위한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무리한 단축 수업과 부실 수업 등을 막기 위해 도교육청이 전날부터 '학사운영 장학지원단'을 구성해 점검과 컨설팅 등에 나섰다.

    하지만 모든 학교의 프로그램을 점검하기엔 역부족이다.

    수능이 끝난 고3 교실의 공백기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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