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美 보수 텃밭서 민주당 승리 이변…25년 만



미국/중남미

    美 보수 텃밭서 민주당 승리 이변…25년 만

    • 2017-12-13 14:43

    앨라배마 상원의원 보궐선거, 25년만에 민주당 상원의원 탄생...트럼프 지원도 역부족

    더그 존스 앨라배마 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사진=더그 존스 트위터)

     

    미국 보수의 텃밭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도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치러진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더그 존스 민주당 후보가 49.92%의 득표로 48.38%의 표를 얻은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이날 밤 10시 30분 더그 존스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앨라배마에 감사한다”는 글을 올리며 승리를 선언했다. 앨라배마에서 민주당 출신 상원의원이 선출된 것은 25년 만이다.

    40분 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트위터에서 “더그 존스 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승리는 승리”라며 존스 후보의 승리를 인정했다.

    미 앨라배마 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더그 존스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더그 존스 후보를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공화당의 로이 무어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해왔다.

    그러나 당초 승리가 확실시되던 로이 무어 후보는 과거 검사로 재직하던 당시 십 대 소녀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퍼지면서 급속히 지지를 잃었다.

    그럼에도 앨라배마는 공화당의 텃밭인데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도 50%를 넘는 지역이어서 선거 막판까지 무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결과는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의 승리로 귀결되면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또 공화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약발도 제대로 먹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장악력도 한풀 꺾일 전망이다.

    상원의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점유한 의석도 51석으로 줄어, 앞으로 예산안이나 감세법안 등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핵심법안 통과는 더욱 어렵게 됐다.

    한편, 로이 무어 공화당 후보는 아직은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이날 밤 11시 30분쯤 지지자들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재검표 가능성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표차가 1.5% 이상 벌어져 재검표로도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