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를 "원진 군"이라 부르며 일침을 가했다. 전날 조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라고 지칭하며 막말 논란에 휩싸인 데 대응한 것.
(사진=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원진군ㅎㅎ"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글을 통해 박 의원은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지요. 상대를 깎아내린다고 진실이 바뀌고 자신이 올라가지 않는다"며 "대통령님을 'ㅇㅇ씨' 이렇게 말한다고 국민들이 좋아할까요?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제 그런 정치의 수준을 넘어섰다. 품격있는 대한민국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또 "독일에서 서로 생각이 달라도 끝없이 토론하며 협치하는 독일 정치인들을 만나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며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원진군"이라고 뼈 있는 일침을 던졌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몇 시간 후 조 대표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의 게시글에 응수했다. 조 대표는 "박영선 전 대표님. 저도 초등학교 때 배구선수 했는데, 국회에서 배구부나 한번 만들어 봅시다"라고 썼다.
이는 지난 2014년 8월,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던 조 대표가 세월호특검법 처리를 두고 당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에게 "모든 책임을 양심도 없이 배구공 넘기듯 떠넘기는 건 제1야당 대표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조 대표는 11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정당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 씨', '문재인 씨 정권' 등으로 반복 지칭한 바 있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 6개월 만에 한미동맹·안보가 무너지고 경제파탄 징후가 보인다"며 "문재인 씨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사회자가 "대통령에 대한 호칭은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잘 해야 대통령이라 부르죠"라고 응수하며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